지혜로운 황소처럼
처가가 서울서 오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인근에 수목원이 있다는 이야기에 지난 어린이날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일찍이 나서서 도착을 하니 10시가 채 못되었는데 일단 주차장으로의 차량진입이 너무나 어려운 상태였다. 그래서 바로 옆 홈플러스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갔는데 멀지 않아 큰 불편은 없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된 듯 보였지만 다행히 입장권 구매할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살 수 있었다. 물향기수목원은 경기도에서 임업시험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2007년에 수목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규모는 생각보다 매우 크고, 문을 연지 채 10년이 되지 않아서인지 시설은 매우 잘 되어 있는 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임업시험장이여서인지 울창한 ..
지난 3월 방문했던 서울 상상나라 작년에 가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이미 입장이 조기 매진이 되었다고 하여 못갔는데 이번에 방문을 해보니 자리가 있어 드디어 들어가볼 수 있었다. 시간별로 한정된 인원들이 입장을 하는데 역시나 초입에서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고 입장하고서는 바로 뭘 해볼 수도 없을 정도로 북적북적 거린다. 그래서 일단 지하로 자리를 옮겨보니 그나만 다행히 한산하게 아이들이 즐길 수 있었다. 우리 부부 역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고 ^^;; 체험내용은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총 4개층인데 아이들이 안전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서 좋았다. 우리 아이들은 좀 크다 보니 1층은 본인들도 약간 건성건성 보게 되고 가장 재밌어했던 곳은 3층에서 아들은 과학, 딸은 패션쇼에 아주 ..
얼마 전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게 되어 찾았다가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대흥설농탕을 보게 되었다. 6살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 오면서 식구들과 간혹 찾던 곳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만찬이나 다름 없었던 정말 푸짐하고도 맛난 음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머리가 좀 크고, 패스트푸드를 알게 되고 하면서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이렇게 근 20여 년만에 보게 되니 참 반갑다. 건물도 새 빌딩으로 이사해서 꽤나 깔끔하게 변해 있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당시에 쓰던 것들을 그대로 옮겼는지 정겨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설농탕은 한우를 고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즘 보는 다른 집들에 비해 국물이 멀건 느낌이 있다. 솔직히 가격도 만만치 않고, 이제 너무 변해버린 입맛 탓인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맛이라고 하기에 ..
2~3년 전 한 번 찾았다가 이번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그때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우선 아이들이 커서 하나하나 더 자세히 보고 설명해주고, 다 끝나고 나올 때 도슨트 분께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해 주시니 더욱 더 직지의 위대함과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인쇄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작은 지방의 소도시에 작은 박물관이지만 그 관리는 매우 잘 되고 있다. 전시 시작에 앞서 매직비젼이라는 영상매체로 직지와 박물관이 생긴 이유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준다. 본인은 직지라는 책도 우리가 침략 당했을 때 도난 당한 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도슨트분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직지는 조선시대 프랑스대사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책이었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
중학교때 소풍간 후 23년 만에 찾은 서울랜드, 정말 까마득하게 오래되었다. 날이 추워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눈썰매 때문인 것 같은데 우리가족은 영 재미를 느끼지 못해 두어번 타고는 다시 놀이기구나 타러 다녔다. 아이들은 썰매 끌고 올라가는 것도 버거워하고, 엄청난 인파에 치이며 차례 기다리는 것도 버겁고 본인은 멈추기 위해 발을 댔더니 무릎도 아프고, 눈이 다리 사이로 다 들어와 더 이상 못 탈 것 같았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먼저 놀이기구나 타고 싶다고 하네 ㅋㅋ 그래도 에버랜드 같이 무지막지하게 붐비지가 않아 아이들이 참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와~ 이거 탔다가 반나절을 멀미로 고생을 했다. 번지점프는 해도 원체 놀이기구를 타..
전부터 꼭 한 번 방문을 생각하고 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찾게 되었는데 문을 나설때는 커다란 슬픔과 고통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나라를 찾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몸 바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곳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긴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 곳은 아이들 교육뿐 아니라 내가 지금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꼭 찾아야 할 곳이다! 다만 역사관측에 당부를 하고 싶은게 있다면 삼삼오오 모여 진행하는 도슨트들로 인하여 내부에 수 없이 써 있는 조용한 관람을 바란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소란스러워 정신 사납고 그들만의 공간인 것 마냥 한참 관람하는 중인데도 전시물 앞으로 끼어들어 가려버리..
예전부터 아이들이 좀 크면 가봐야지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이번에 가기 전 검색을 해보니 바로 옆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참 잘 되었다는 생각에 겸사겸사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실망을 했다. 뭐 천천히 이야기해보자면 나의 실수 중 하나는 본 박물관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연계가 되어 있어 역사관 입장권을 가져 가면 10%인가 할인을 해주는데 주차전쟁을 하다 아내가 먼저 가서 입장권을 끊기로 했는데 역사관 입장권은 내가 가지고 있어 할인을 받지 못했다. 본 박물관 이름이 자연사박물관이기에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매우 작았고, 국가나 서울시 운영이 아닌 서대문구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지역민 할인도 서울시민이 아닌 서대문구민만 할..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휴대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10월 회사 동료들과 하루 다녀온 모항항을 소개해본다. 당시 꽃게철이기도 하고 해서 회 한사발과 꽃게를 먹으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태안이나 안면도는 사람도 많고, 제철이라고 해도 가격이 싸게 느껴지지 않아 여기저기 찾다 보니 모항항을 알게 되었는데 그냥 하루 놀고 오기 좋은 것 같아 향하게 되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적하면서도 나름 운치있는 작은 항구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도 했지만 주말이라도 해도 다른 곳처럼 심하게 붐비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판장 쪽에 주차를 하고 건너편에 보이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쪽을 가니 생각도 못한 멋진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