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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회사동료들과 출장을 가다가 진천에 유명한 육면집이 있다고 해서 찾게 되었다. 보기에는 꼭 제주도 고기국수 비슷한 것 같은데 맛은 진한 육수 맛이 틀리다는 것을 알게한다. 면도 흑미로 만드는데 쌀국수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느껴지고 후식으로 나오는 차도 커피가 아니라 흑미차인데 고소하니 매우 맛있었다. 진천읍 내 백곡천에는 제법 큰 장이 열리고 있었다.
청평사에 가던 중 찻길을 따라 엄청난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그 중 압도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닭갈비집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들려봤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매우 유명한 식당이었고, 어찌나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지 대기실이 웬만한 식당만한 것 같았다. 대여석 테이블을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맛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맛은 좋았다. 그런데 일전에 춘천명동닭갈비골목에서 먹었던 집보다는 조금 덜한 것 같기도 하고 좀 애매히다. 그러나 확실한건 청주에서 먹은 그 어느 집보다는 확실히 맛있다. ㅠ.ㅠ 왜 청주에는 맛있는 닭갈비집이 없는지? 배달도 된다고 하더니 카운터 옆에 택배용 박스가 잔뜩 쌓여 있는 것이 인기가 한 눈에 느껴진다. 어쨋든 맛도 좋고, 식당도 깔끔한게 대체적으로 만족할..
청평사에 가기 위해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니 초입부터 음식점 단지가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식사때도 되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탓도 있고, 어짜피 이런 곳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지배적이기에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초입에서 먹었나 다 먹고 청평사로 들어가다 보니 좀 더 허름한 식당은 천원씩 더 싸기도 하고, 어떤 집은 매우 커서 계곡을 아예 다 점령한 식당도 있었다. 그런데 뭐 결론은 분위기상 먹지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을만한 곳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간혹 홍어를 먹으러 다니는데 예전엔 본인 역시 홍어는 근처도 못 갔는데 언제가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예식장이었 는지 어디였는지 아리송 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호기심에 먹어본 홍어가 나름 괜찮아서 홍어가 보이면 먹기 시작한게 한 2년 여정도 되었고, 모임은 두 번째로 따라가게 되었다. 이 집은 전에도 한번 가려고 했는데 10시 좀 넘으니 문을 닫아 엊그제 가게 되었다. 그런데 확실히 전에 갔던 집들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나는 것이 다년간 홍어 맛에 길들여진 충청도 사람들이나 전라도에서 나면서부터 홍어를 먹었다는 홍어귀신까지 청주에서 먹어본 집 중 최고라며 손을 치켜 세운다. 홍어를 먹기는 하지만 잘 모르다 보니 무조건 지독하게 삭힐 수록 좋은 것인줄 알았더니 이날 ..
담양하면 첫번째로 떠올리는 것이 죽녹원과 떡갈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좀 무리가 되지만 떡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1박2일에도 나오고 한 집은 그 가격대가 다른 집에 비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 탓에 죽녹원 바로 옆에 있는 집들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갔다. 그런데 실수를 한 것 같다. 입구에는 김치로 대상을 받은 집이라고 되어 있어 기대했는데 먹어본 김치가 영 별로인지라 참 이상하다 했는데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일반김치가 아니가 죽순으로 만든 김치 였는데 메뉴에는 없었던 것 같다. 떡갈비는 솔직한 느낌에 식었던 것 다시 구워 나온 듯 딱딱하고, 군내나고, 쉽게 부서지는게 정말 실망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밑반찬들이 전라도 음식답게 정갈하면서 맛도 괜찮았고, 특히 죽순구이가 맛..
현충일 당일에는 복잡하고 수요일이라 다음 날 피곤할 것 같아 6월 첫 토요일 새벽부터 나서 어머니 산소 들려서 잡초 좀 뽑고, 장인어른이 쉬고 계신 임실호국원에 들려 참배를 한 후 담양 나들이를 했다. 담양 참 멀다 느꼈는데 임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3시간 걸렸던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줄고 담양도 1시간만 더 가면 되었기에 욕심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담양여행의 목적은 도착하자마자 국수 먹고, 죽녹원 구경하고, 떡갈비 먹고, 가마골생태공원 둘러보는 것이었다. 일단 국수거리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히 아래 내천 쪽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보기만 해도 정겹워 보이는 국수거리가 줄 지어 있었다. 새벽부터 나선 탓에 제대로 식사도 못해 가장 첫 집에 들어섰는데 거기가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네..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고 인근에 미리 알아 본 횟집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회만 가지고도 배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회를 좋아하지만 본인을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는 할 수 없었기에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하고, 크며, 밑반찬이 푸짐하다는 이 쌍둥이횟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도착하자 마자 주차안내원만 두세명에 자리는 당연 없고, 열쇠를 맡기고 식당에 들어가니 이미 만석에 앞으로 대기자만 10명 안팍... 그런데 조금만 늦었어도 20여 명으로 늘어날 뻔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횟집이라는 것이 테이블 회전 속도가 이렇게 빠른 곳이 아닌데 여기는 참 빠르게 손님들이 바뀌고 있었다. 그래도 뭐 30분 넘게 기다리기는 했지만... 전날 폭우로 인해 배들이 뜨지 못해 자연산 돔이 없어 다 줄 수 없다는 또 청천벽력과도 같은..
둘쨋날 점심으로 선택한 중앙식당의 성게보말국 모두들 단순한 미역국으로만 생각하지만 유명한 이유가 있을터 일단 향했다. 월요일이기도 하고, 점심시간 조금 지나서 가니 식당 안은 한가했고, 메뉴 선택에 매우 고민을 하자 할머니께서 무조건 내가 추천하는데로 먹어보라면서 성게보말국과 해물뚝배기 그리고 고등어구이 를 주문하였다. 오호 그런데 이거 기대이상인데 고등어구이는 통통한게 역시 제주도에서 먹을 수 밖에 없는 음식이고 해물뚝배기는 전날 먹은 유리네식당보다 좀 푸짐하고 맛도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런데 성게보말국이란 것이 처음 먹어봤는데 미역국이 참기름으로 볶다 보니 약간 기름기가 있는데 이건 기름기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별 맛 안나는 것 같으면서도 맛이 확 살아나고 깔끔하면서 개운하데 계속 입맛을 돌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