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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6월 중순 다녀왔던 안면도 여행에서의 조개잡이 개인적으로 갯벌에서 뻘 묻히며 노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하여간 어디든 여행가서 옷 버려가며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 역시 생전 처음 해보는 조개잡이.... 아이들이 커 가다 보니 내가 싫다고 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기에 어렵게 결정했다. 게다가 아버지 생신기념으로 놀러온 것이기도 했지만, 나와 반대로 아버지는 이렇게 노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거기다 손주들과 어울리시는 것이니 말할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 그래서 안면도 가기 전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니 일반 갯벌은 무료이긴 하지만 관광객이 조개보다 많아 잘 잡히지도 않고, 다른 갯벌은 얼마나 잡히는 줄 모르겠지만 체험비가 8천원~1만5천원까지 하는데 재미삼아 놀러 ..
전날 신두리해안사구를 만끽하고, 난생 처음 도전한 조개잡이에서 승리(?)한 후 즐거운 하룻밤 뒤에 '팜카밀레허브농원'이라는 곳을 찾았다. 개인적인 생각에 허브농원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간 가본 허브농원이 많지는 않지만 (겨우 두군데 ^^;;) 그런데 그게 너무 비슷해 보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허브농원은 좀 색다름과 꽤 화려한 모습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허브에 대해서는 지금 집에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율마'만이 아는 것이 전부인지라 뭐라 크게 할 말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한번 들려서 짧은 시간 작은 평화를 누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살짝 내비쳐 보기도 한다. 그리고 허브농원 안에 펜션도 있던데 좀 좁은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
2008년에 다녀온 군문화축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축제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유료축제보다도 더 알차고 튼실한 축제임이 분명한 것 같다. 작년엔 신종플루로 취소되어 금번 축제를 아이들보다 더 기다린 것 같다. 혹시 군대도 안다녀왔나 싶겠지만 나름 보급도 제대로 안되는 강원도 화천의 어설픈 최전방에서 빡세게 군생활했다. 학교선배들의 조언인 포병은 3보탑승이라는 기가막힌 이야기를 들었짐나 막상 포병부대에 무전병으로 가게 되었는데 3보탑승 좋아하네 정말 훈련이 얼마나 많고 빡센지 우리부대는 이미 오래전에 부대폭력 같은 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훈련받고 와서 쉬려고하면 단 하루도 빠지 않고 울리는 30분에서 1시간씩 울리는 비사격(단어가 이게 맞나?, 이젠 헷갈리네)에 쉴틈도 부..
아이들이 생기기 전에는 여행을 해도 지방축제 같은 것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결혼하고 집 바로 옆에서 하는 청원유채꽃축제가 아내와 둘이 가본게 다인데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일년에 서너군데의 지방축제하는 곳을 찾아다닌다. 아이들도 재밌어하고,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문화체험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문화축제를 알게 되었고, 멀지 않아 가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가본 축제 중에 최고다!!! 이정도 규모와 시설, 서비스까지 갖추었는데 무료에다가, 군대를 다녀온 나 조차도 신기하고 너무나 볼거리가 많은 것들 축제하는 곳의 고질적인 병폐인 음식에 대한 불만도 이 곳에서는 없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것은 고급 술을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 ^^;; 지금 2010년이 되어서야..
천안에 박물관이 새로 개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게 되었는데 박물관의 규모에 비해 전시물의 양이나 질은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천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개관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 박물관들은 단순히 유리창 너무 구경만 하는 것에서 탈피하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을 중요시하는 것 같아 좋다.
우리가 역사를 배웠고, 역사를 안다면 꼭 한번은 찾아봐야 할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단 10여분이면 다 보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니 말이다. 사진에는 없는데 집 뒤 산으로 난 길을 따라 30분 안되게 오르다 보면 유관순열사 봉화탑도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시원하다. 혼자 갔을 때는 사진기가 없었고, 사진기를 가져갔을 때는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오르지 못했다.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삽교호함상공원 퇴역한 군함 두척을 가지고 평소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초등학교쯤 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은 곳이다. 거기다 배안의 대부분의 시설물을 눈으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하여 더욱 좋은 것 같다. 요금은 어른이 4천원인데 새로운 경험과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구경을 다한 후 주변에 가득한 조개구이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난 2007년 10월 아이들과 함께 간 독립기념관 어느덧 20주년을 맞게 되었다. 독립기념관이 처음 문을 열었던 해에 가족과 이웃집 식구들과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 고문하는 장면들을 묘사해 놓은 모습을 보고 매우 끔찍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는 역사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아 다른건 몰라도 국사 하나만큼은 거의 만점을 받던 때여서 더 인상 깊게 남아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20년만에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 20년 동안 더 좋아진 모습 없이 그대로인 독립기념관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