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전라도 (17)
지혜로운 황소처럼
임실호국원에서 장인어른 성묘를 마치고 잠시 들려본 사선대관광지 만약 임실에 살았다면 자주 나들이 장소로 애용했을 것 같이 아주 잘 꾸며져 있는 곳이었다. 가을쯤 다시 성묘하러 온다면 일찍 성묘를 마치고 이곳에서 하루 놀다가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이날도 주 운동장에서는 교회단체가 운동회 중이었고 공원 여기저기에는 가족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바로 옆 섬진강 물을 끌어온건지? 작은 천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놓인 백사장(?)도 멋지고, 좀 더 안쪽의 조각공원은 돗자리 피고 쉬기에 아주 좋아보였다.
개인적으로 순대와 순대국밥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요즘 도심에서는 제대로 된 순대국밥을 먹기가 힘든데, 내가 사는 이곳에는 맛난 순대나 순대국밥집이 없어 너무나 슬프다. 그래서 지난 겨울 속초에 놀러가서 처음 들린 아바이마을의 순대도 너무나 반가웠다. 그나마 서울 상봉동 처갓댁에 갈때 간혹 들리던 순대국밥집이 있었지만 처갓댁이 신내동 깊숙히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나마도 못 간지 한참이나 되었다. 그러다 매년 두세번씩 장인 성묘차 가는 임실호국원 근처 새로운 맛집을 검색하던 중 임실시장 내 도봉집의 순대국밥이 일품이라기에 한 번 들려봤는데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인데다 시장 안은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어 썰렁한데 식당 안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순대국밥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는 옛날식으로 공기밥을 ..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을 보고 임실호국원으로 향하던 중 점심도 해결 하고 호국원 인근에 있지만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옥정호 붕어섬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향했다. 매년 임실호국원을 장인어른 성묘하러 두어차례 들리고는 하는데 인근에 이렇게 유명한 곳이 있는줄 모르고 있었다. 어쨋든 그렇게 향하던 중 한동안 네비를 업데이트 안했더니 옥정호에 새로 생긴 다리에서 길을 잃어 한참 헤매이다가 간신히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로 진입을 하니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관광공사인지 도로공사인지에서 뽑은 드라이브코스 명소라더니 그에 걸맞는 풍경을 보여주 것 같다. 다만 제설작업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도로사정에 운전하는 본인은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설경과 어우..
담양하면 첫번째로 떠올리는 것이 죽녹원과 떡갈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좀 무리가 되지만 떡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1박2일에도 나오고 한 집은 그 가격대가 다른 집에 비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 탓에 죽녹원 바로 옆에 있는 집들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갔다. 그런데 실수를 한 것 같다. 입구에는 김치로 대상을 받은 집이라고 되어 있어 기대했는데 먹어본 김치가 영 별로인지라 참 이상하다 했는데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일반김치가 아니가 죽순으로 만든 김치 였는데 메뉴에는 없었던 것 같다. 떡갈비는 솔직한 느낌에 식었던 것 다시 구워 나온 듯 딱딱하고, 군내나고, 쉽게 부서지는게 정말 실망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밑반찬들이 전라도 음식답게 정갈하면서 맛도 괜찮았고, 특히 죽순구이가 맛..
현충일 당일에는 복잡하고 수요일이라 다음 날 피곤할 것 같아 6월 첫 토요일 새벽부터 나서 어머니 산소 들려서 잡초 좀 뽑고, 장인어른이 쉬고 계신 임실호국원에 들려 참배를 한 후 담양 나들이를 했다. 담양 참 멀다 느꼈는데 임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3시간 걸렸던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줄고 담양도 1시간만 더 가면 되었기에 욕심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담양여행의 목적은 도착하자마자 국수 먹고, 죽녹원 구경하고, 떡갈비 먹고, 가마골생태공원 둘러보는 것이었다. 일단 국수거리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히 아래 내천 쪽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보기만 해도 정겹워 보이는 국수거리가 줄 지어 있었다. 새벽부터 나선 탓에 제대로 식사도 못해 가장 첫 집에 들어섰는데 거기가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네..
식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 중에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봤는데 솔직히 제대로 된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면서 전통주를 파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전에 전주한옥마을을 구경할 때는 경기전이나 전동성당 등 굵직굵직한 것만 봤는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것도 하나씩 보니 재미가 좋다. 이게 '포석정'이었던가? 전에 1박 2일 경주여행편에서 본 것 같은데 여기에도 비슷하게 꾸며 놓았네
매년 한 번씩 장인어른 성묘를 위해 임실호국원에 가다보면 자연스레 전주에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이번엔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오목대 사랑채'라는 곳을 찾았다. 일단 전주한옥마을 자체가 차가 다니기 불편하고 주차는 꿈도 못 꾸는 곳인만큼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한참 걸어서 찾아갔다. 뭐 식당 분위기야 한옥마을에 있으니 한옥 분위기의 식당모습이었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그리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딱히 불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친절도 없는 그렇고 그런 모습 메뉴는 잘 보지 못했는데 대부분 갈비찜 아니면 갈비탕이 주 메뉴인 것 같았다. 우리는 맵지 않은 갈비찜 하나와 매운 갈비찜을 주문했는데 맵지 않은 갈비찜은 담백한 것 같은데 너무 달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매운 갈비찜은 개인적으로 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