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서울시 (21)
지혜로운 황소처럼
20대 초 대학친구들과 다니던 종로의 이강순실비집 오랫동안 잊고 살았고, 종로도 여기저기 개발이 되면서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는데 마침 한국영사관에 해외에 보낼 서류 인증 받으러 갔다가 발견하여 점심을 먹으러 들려 봤습니다.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가장 매운음식을 꼽으라면 이강순실비집이였는데 당시 수십명의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조개국 한 수저에 달래가며 열심히 먹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렇게 매운 맛에 불구하고도 너무 맛있어서 선뜻 수저를 내려 놓기가 힘들었는데요 세월이 흐르면서 자리가 변하듯 음식맛도 변한 것 같더군요 맛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예전의 그 맛을 찾을 수 없고, 매운맛은 정말 흔한 매운맛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지도를 올리려고 보니 종각 뒤쪽에 본점이라도 또 뜨네요? 분명 여..
지난 3월 방문했던 서울 상상나라 작년에 가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이미 입장이 조기 매진이 되었다고 하여 못갔는데 이번에 방문을 해보니 자리가 있어 드디어 들어가볼 수 있었다. 시간별로 한정된 인원들이 입장을 하는데 역시나 초입에서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고 입장하고서는 바로 뭘 해볼 수도 없을 정도로 북적북적 거린다. 그래서 일단 지하로 자리를 옮겨보니 그나만 다행히 한산하게 아이들이 즐길 수 있었다. 우리 부부 역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고 ^^;; 체험내용은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총 4개층인데 아이들이 안전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서 좋았다. 우리 아이들은 좀 크다 보니 1층은 본인들도 약간 건성건성 보게 되고 가장 재밌어했던 곳은 3층에서 아들은 과학, 딸은 패션쇼에 아주 ..
얼마 전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게 되어 찾았다가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대흥설농탕을 보게 되었다. 6살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 오면서 식구들과 간혹 찾던 곳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만찬이나 다름 없었던 정말 푸짐하고도 맛난 음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머리가 좀 크고, 패스트푸드를 알게 되고 하면서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이렇게 근 20여 년만에 보게 되니 참 반갑다. 건물도 새 빌딩으로 이사해서 꽤나 깔끔하게 변해 있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당시에 쓰던 것들을 그대로 옮겼는지 정겨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설농탕은 한우를 고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즘 보는 다른 집들에 비해 국물이 멀건 느낌이 있다. 솔직히 가격도 만만치 않고, 이제 너무 변해버린 입맛 탓인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맛이라고 하기에 ..
전부터 꼭 한 번 방문을 생각하고 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찾게 되었는데 문을 나설때는 커다란 슬픔과 고통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나라를 찾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몸 바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곳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긴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 곳은 아이들 교육뿐 아니라 내가 지금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꼭 찾아야 할 곳이다! 다만 역사관측에 당부를 하고 싶은게 있다면 삼삼오오 모여 진행하는 도슨트들로 인하여 내부에 수 없이 써 있는 조용한 관람을 바란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소란스러워 정신 사납고 그들만의 공간인 것 마냥 한참 관람하는 중인데도 전시물 앞으로 끼어들어 가려버리..
예전부터 아이들이 좀 크면 가봐야지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이번에 가기 전 검색을 해보니 바로 옆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참 잘 되었다는 생각에 겸사겸사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실망을 했다. 뭐 천천히 이야기해보자면 나의 실수 중 하나는 본 박물관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연계가 되어 있어 역사관 입장권을 가져 가면 10%인가 할인을 해주는데 주차전쟁을 하다 아내가 먼저 가서 입장권을 끊기로 했는데 역사관 입장권은 내가 가지고 있어 할인을 받지 못했다. 본 박물관 이름이 자연사박물관이기에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매우 작았고, 국가나 서울시 운영이 아닌 서대문구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지역민 할인도 서울시민이 아닌 서대문구민만 할..
서울 어린이대공원 옆 이 시설을 우연히 보고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꼭 가봐야지 했다. 그러다 아이들도 어느정도 크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이 곳은 무료이지만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전예약 없이 참여도 가능하나 예약인원이 미달되어 공석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이 된다. 이전에도 몇번 방문을 하려고 했지만 매번 예약이 꽉 차 포기하고는 했는데 방문한 날이 추석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채 10여 가족이 참석해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일 소방관님들 말씀으로는 이 곳은 생긴지 10년 정도 되어 시설이 오래된 편인데 나중에 보라매 쪽에 가면 3년 정도의 최신시설을 또 체험해볼 수 있다 한다. 단 초등학생 이상 되어야 다양하고 제대로 된 체험이 가능하다는 조언도 하셨다. 평소..
지난 8월 중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고갱전을 관람하고 들린 서울역사박물관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하루에 보기에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아침부터 움직이면 시간은 충분하나, 체력이 된다면 바로 옆 덕수궁과 경희궁도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체력도 안되고, 금년 8월의 엄청난 무더위에 덕수궁까지 해서 3군데를 보고 것 만으로 엄청난 투어를 한 느낌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향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경희궁 바로 옆에 경찰박물관도 있어 다음에는 경희궁과 경찰박물관을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서울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는 곳인데 조선시대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가 잘 전시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꽤 크고, 유물보다는 모형..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옛 사진들 중 2004년 4월 경 남산의 모습이 있네 사진은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자동필름카메라로 찍고서 스캔을 해 놓았던 건데 그냥 사진만 스캔하면 돼는데 당시 유행하던 뻘짓 따라한다고 별짓을 다 했놨네 친구와 둘이 처음으로 남산에 갔던 때인데 추억삼아 몇 장 올려보며 당시 싸월드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쓴 글도 첨부해본다. 남산 숭의여대쪽 산책로 개나리와 벚꽃이 잘 어우려져있다. 그런데 아스팔트대신 다른 재료로 길을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짜피 사람만 다니라고 만든 길이면서~~ 서울에 정착한지 23만에 처음으로 남산에 발을 디뎠다. 매번 멀찍이서 보고 있으면 뭔가 특별한게 있을 것 같고 특히 야경은 더욱 멋졌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서울역에서 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