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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이번 일본여행에 대한 마무리로 그 곳에서 먹어봤던 음식들을 소개하며 끝낼까 한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는 성격인데 호텔 옆 전철까지 한 몫 더하다 보니 무료한 일본에서의 밤을 달래기 위해 하루 한두캔씩 마셨던 맥주와 안주 맥주는 역시 다 맛있고, 과자는 너무 짜서 서너개 먹다 말고, 꼬치는 근처 마트에서 마감세일하는거 사오고, 셋쨋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맥주에 김치만 먹었다. 하~ 뉴질랜드에서도 김치 없이 두달을 버텼는데 여기 음식 너무 느끼해서 못 버티겠어 간단한 아침 본사 분들이 사주신 점심. 무엇이 먹고 싶냐고 하길래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집으로 갔는데 하~ 나로서는 두번 다시 못 먹을 음식이었다. 어찌나 느끼하던지 정말 두젓가락 이후부터는 손님된 도리로서 어거지로 다 먹었다. 특히 ..
아사쿠사를 구경하고 나니 약 5시 정도 되었는데 시간이 애매하여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왕 온거 오다이바까지 보고 가자는 지인들의 말에 유람선을 타고 오다이바로 향했다. 전철로는 매우 긴 거리지만 배를 이용하여 가니 중간에 한번 갈아타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는 하지만 1시간 체 안되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혹시나 하고 배시간 알아보러 갔는데 출항 5분 전 이어서 운이 매우 좋기도 하였다. 오다이바에 도착하니 역시 좀 늦은시간이라 방송국 구경은 겉과 1층 조금 구경하고, 바로 식사를 하러 갔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오호 오다이바의 야경이 손에 꼽힌다더니 정말 멋진 야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원래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 아닌데 가만히 야경을 보다 보니 한번도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우에노 공원을 둘러보고 그 다음은 아사쿠사로 향했다. 아사쿠사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절이 있는데 이름은 '센소지'라고 한다. 기념품을 사려면 이곳으로 가라고 하더니 절까지 가는 길에 매우 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 꼭 속리산 가는길에 보이는 기념품 가게들 같은데 다른 점이 있다면 속리산은 큰 차도를 사이에 두고 큰 규모의 가게들이 주로 있다면, 아사쿠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넓은데도 넓어 보이지 않는 인도 위에 쭉 늘어서 있는데 속리산 거리를 10분의 1정도로 축소해 놓은 광경이랄까? 절은 절인데 우리나라 절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고 절로서의 기능보다는 관광지로서의 기능만이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절 입구까지 촘촘히 늘어선 기념품가게들과 절 안에서도 갖가지 기념품과 상..
이른 아침의 하라주쿠여서 그랬는지 별로 본 것도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에노로 향했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전통시장 하나 정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우에노에 있는 '아메요코쵸'시장 으로 안내를 해 주어 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다른나라를 가게 되면 그 나라의 도시보다는 전통건물이나 시장을 찾는게 좋은데 이 날도 꼭 보고 싶었던 일본의 전통시장이었기에 나름 기대감이 높았다. 상상 속의 일본 시장은 우리나라 시장과 다른 분위기의 마트 같은 매우 질서정연한 모습일거라 생각했는데 사람과 글자만 다를 뿐 오랫동안 살던 답십리의 골목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아메요코쵸'시장은 우리나라 동두천이나 의정부처럼 미군물건을 매매하면서 생긴 시장이라 영어 '아미'에서 유래하여 이름이 이렇게 되었다고 들었다. 어릴적 살..
메이지신궁 이 곳은 매우 인상이 깊었는데 크게 할 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이 곳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꼈고, 간혹 수목원 같은 곳에서 산림욕 하며 나무내음을 맡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이 곳의 나무 내음은 어찌나 진하고 향기로운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산뜻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모두 알겠지만 메이지일왕은 우리나라 침략을 주도한 일본의 왕으로 한국사람으로서 그닥 좋게 봐줄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그리고 한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의 나라 자연은 마구잡이로 훼손하더니 지들 자연은 이토록 잘 보존하고 있다니 참으로 씁쓸한 일일수 밖에 없다. 그래 너무나 좋은 이 곳의 풍경에 더욱 그런 분노와 샘이 더욱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 나라를 ..
7시 반쯤 본사 임원분을 만나기로 했는데 에비스맥주기념관을 구경하고 나도 5시가 채 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신주쿠를 잠시 구경해보기로 하고, 또 그 곳의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에 가면 아이들 줄 과자도 많을 것이란 얘기에 멀지 않았기에 바로 향했다. 신주쿠 역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와 더불어 역이 꼭 서울역과 같이 수많은 통로로 이어져 있었다. 역을 나서니 역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있고, 건널목은 시부야보다 덜 화려하지만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어짜피 잘 모르는 본인에겐 거기가 거기 같았다. 인상적인 것은 길을 건너 상가거리로 들어서니 간판 글자만 달랐지 명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많이 본 것인데 과일가게가 곳곳에 참..
토요일 업무를 세시쯤 마치고 일본에 오긴 전 알아본 에비스맥주기념관을 가보기로 했다. 고탄다에서 두 역만 가면 되었기에 별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었는데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참고했던 어느 블로거님의 글에 속았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중 하나라는 (본인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에비스맥주기념관은 어쩌면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상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상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는 일본인들 에게 매우 놀랐다. 솔직히 다른 나라에서 이런 기념관이 있으면 자국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거나 비슷한 비율인데 어째 여기는 외국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기저기 일본어들로 대화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뭐 기념관이 너무 잘 되어 있으면 자국민도 잘 찾지 않겠냐 하겠지만,..
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채 1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7시 못 되어 일어났다. 인근 호텔들이 모두 예약이 꽉 차 두 군데 호텔을 예약하여 옮겨다니며 숙박하게 되었는데, 처음 2박을 한 곳은 '도쿠 스테이 고탄다'라는 호텔이었고 두 번째로 3박을 한 곳은 '로얄 오크'라는 곳 으로 이 지역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그저 이전하는 회사와 가까운 곳의 호텔로 정하려고 '로얄 오크'라는 곳이 회사와 강건너 마주보고 있어 5박을 하려 했지만 예약이 꽉 차 어쩔 수 없이 백여미터 더 떨어진 '도쿠 스테이 고탄다'에서 2박을 하게 되었는데 '로얄 오크'에서 숙박비를 계산 하면서 주말과 총 숙박일 수를 감안해도 1박에 3천엔이나 차이가 나는 것에 놀랐는데 정말 극과 극의 호텔이었던 것이다.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