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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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서울시

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샤우트써니 2014. 1. 25. 12:00

예전부터 아이들이 좀 크면 가봐야지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이번에 가기 전 검색을 해보니

바로 옆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참 잘 되었다는 생각에 겸사겸사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실망을 했다.

 

뭐 천천히 이야기해보자면

나의 실수 중 하나는 본 박물관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연계가 되어 있어 역사관 입장권을

가져 가면 10%인가 할인을 해주는데 주차전쟁을 하다 아내가 먼저 가서 입장권을 끊기로 했는데

역사관 입장권은 내가 가지고 있어 할인을 받지 못했다.

 

본 박물관 이름이 자연사박물관이기에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매우 작았고, 국가나 서울시 운영이 아닌 서대문구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지역민 할인도 서울시민이 아닌 서대문구민만 할인이 되고 있었다.

진입로는 매우 좁고 가파르며, 주차장은 매우 협소하여 인근 초등학교를 이용하는데 그 또한

가파르기가 매우 험했다.

이 학교 어린 아이들이 이런 길을 어찌 다니는지 정말 안쓰럽다는 생각도 해보고,

인근 초등학교를 이용하면서 주차장 건립비용을 줄였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본다.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순전히 본인만의 선입견에서 온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쨋든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내부는 매우 신경을 쓰고, 첨단장비를 많이 동원한 듯 보이지만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 이보다 작은 박물관이 물론 많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해볼 것이 박물관이 작은 경우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전시물들이

주를 이루어 색다른 경험을 주게 되는데 이곳에 방문하고 알게 되었지만서도

서대문에 왜 자연사박물관이 지어졌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로 특색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큰 박물관들을 따라 다양한 전시물을 그 좁은 공간에 밀어 넣다 보니 정신만

사나운 꼴이 되고 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우리 가족이 다양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찾아 다니다 보니 그런 상대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곳을 돌다 보니 과천국립과학관이나, 인천의 생태박물관 그리고

전남 고성의 공룡박물관과 안면도의 공룡박물관 생각이 계속 들게 되었다.

아니 아무도 공감이 안가다 해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전시물은 낡고 별게 없지만

곤충관이나 천체관은 청주의 우암어린이회관이 더 잘 되어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별 특색 없는 전시물에 실망을 한 눈치고

3층 지구환경관에서는 10여분이나 입장도 못하게 막더니 기껏 보여주는 영상이 화장실서

중간에 끊고 나온 것 마냥 황당한 내용과 끝 마무리에 사방에서 웅성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짜증이 났던 것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삼삼오오 몰려 다니며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인데 도슨트인지 개별선생인지는 확실치

못하지만 명찰을 달고 있는게 도슨트 같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한두팀이 아니고 어찌나 많은 팀들이 삼삼오오 몰려 다니면 설명을 하는지

그 소란스러움은 가히 재래시장 중심에 서 있는 듯한 어지러움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도데체 집중을 할 수도 없거니와 자기들이 데리고 다니는 학생들만 보면 된다는 이기심인지

한참 관람하고 있는데 그 앞에 억지로 끼어들어 전시물을 다 가리는 행동은 참다참다

한 선생인지 화까지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본 박물관에 대해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이 견딜 수 없는

소란스럼움이 가장 큰 몫을 차지 하지 않았나 싶다.

정말이지 통제와 질서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전혀 특색 또한

느낄 수 없어 아마 두번 다시 찾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 문을 나서게 되었다.

 

 

관람동선은 로비 -> 3층 -> 2층 -> 1층이라고 한다.

혼잡을 최소화 하려는 것 같은데 모르겠다.

아래 3층 전시관 입구는 막 사람들 입장하고 찍긴 했는데 2~3분만 지나면 입장은 못하고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틈이 없어지고, 문이 열리면 서로 입장하겠다고 저 좁은 문으로 수십명이 밀려

드는데, 그때문에 작은 아이들이 여기저기 치이다 보니 안전사고에도 매우 취약하다.

입구 앞에서 관리자가 나와 줄만 세워도 그런 일이 줄어들 것 같다.

 

 

지구환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데 20여분을 있어도 전혀 다른 내용만 나오고 있었다.

 

 

 

 2층 전시실

 

 

 

같은 2층의 곤충전시관인데 전시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존이었다.

곤충을 활용한 공예품이 주를 이루었고, 곤충을 직접 만져보는 곳에서는 옆에서만 봐도 곤충들이

어찌나 시달렸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측은해 보였다.

특히 장수풍뎅이 같은 경우에는 눈으로만 봐도 딱딱해야 할 날개에 주름이 질 정도로 푸석거리고

있는데 정말 이게 공존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1층 전시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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