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71)
지혜로운 황소처럼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휴대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10월 회사 동료들과 하루 다녀온 모항항을 소개해본다. 당시 꽃게철이기도 하고 해서 회 한사발과 꽃게를 먹으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태안이나 안면도는 사람도 많고, 제철이라고 해도 가격이 싸게 느껴지지 않아 여기저기 찾다 보니 모항항을 알게 되었는데 그냥 하루 놀고 오기 좋은 것 같아 향하게 되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적하면서도 나름 운치있는 작은 항구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도 했지만 주말이라도 해도 다른 곳처럼 심하게 붐비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판장 쪽에 주차를 하고 건너편에 보이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쪽을 가니 생각도 못한 멋진 풍..
대전 엑스포 1993년 온 나라의 큰 잔치였던 것 같다. 거기에 주제도 첨단 과학이었으니 당시로서는 매우 큰 관심거리가 될만 했다. 우리 가족은 고향이 모두 대전이고 당시 많은 친척들이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던 이모네도 대전에 있었는데 우리 가족이 서울로 이사하고는 일년에 두어번씩 놀러가고는 했다. 93년도이면 내가 고등학생때인데 지금 기억으로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에 일부 구역에 대해서 임시로 개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는 했는데 우리 가족도 이모 식구들과 찾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검색해보니 8월 7일 개장을 하였는데, 딱 3장 남은 당시 우리 가족 사진을 보니 7월 쯤 방문했던 것 같은데 우리 가족은 이제 내가 가장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20년하고도 두달 정도가 지나버린 ..
대전이 고향이면서 참 대전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그래도 6살까지 살았고 매년 서너번은 이상은 다니고 하지만 대전 최고의 번화가인 은행동을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목적은 우리나라 5대 빵집이라 소문난 '성심당' 때문이었다. 뭐 개인적으로 그 5대 빵집을 가본 적도 어딘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 그저 아는 거라고는 인터넷에서 본 블로거들의 글을 보다 보니 그렇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중 하나 더 아는데 언제가 가보고 싶은 군산의 '이성당'이다. 성심당은 미슐랭가이드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심당의 첫인상은 일단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여러 빵집을 다니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빵집은 처음 봤다. 아니 빵 구경할 틈은 커녕 그냥 사람들에 밀려 바로 나온 튀김소보로와..
예전에 간혹 보는 '생활의 달인'에서 대전의 낙지볶음 집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낙지볶음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언제가 가봐야지 했다. 그래서 1년 전인가 가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장을 하려 했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서야 금일 시간이 되어 다시 한번 찾게 되었다. 아이들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뒤 늦은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지난번에는 못한 주차를 이번에는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먹어보고 싶었던 낙지볶음을 시켰는데 확실히 다른 집에 비해서 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좀 한다는 집들 보면 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물이라 부를 만큼 있는 것도 아닌지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 ..
지난 8월 휴가 때 찾은 봉학골산림욕장 이곳은 충북 음성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모든 것이 무료인 곳이다. 단, 숙박은 안되며 9시부터 6시까지만 개장을 한다. 산림욕을 하기도 좋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들 물놀이가 목적이라 물놀이 하러 갔는데 계곡이라기보다는 인위적으로 계곡처럼 조성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처음 만나는 작은 물놀이장이 있고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규모가 좀 더 큰 물놀이장이 따로 있는데, 아무래도 물놀이장은 큰 애들로 인해 너무 북적거려서 중간중간 있는 계곡도 잘 정비를 해 놓아서 어린 아이들이 발 담그고 놀기 좋게 되어있다. 다 무료라고 했는데 입장은 당연히 무료고, 정자가 여기저기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선착순 무료다. 거기다 구명쪼끼도 무료로 빌려주는데 정말 놀랐다. 우리는 ..
여름휴가의 마지막 음성 봉학골산림욕장에서 하루를 신나게 놀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퇴장하면 너무 복잡해질 것도 같고, 오고가는 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의 생가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4시쯤 자리를 떴다. 그렇게 도착한 반기문생가마을은 인근 산업단지와의 마찰이 있는지 음성군수를 성토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반기문생가마을은 살아계신 분의 기념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다. 꼭 화려하게까지 보이는 주변 풍경과 기념관은 절대 단순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기문생가 주변의 논과 밭 그리고 집들을 모두 허물고 생가를 중심으로 해서 대대적인 정비를 한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렇지만 반기문이라는 우리나라의 한 인물이 세계정치의 중심지에서 수장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
서울서 내려와 청주 사천동에서만 8년을 살면서 처음 가본 대도영지양념숯불구이 게다가 이 식당 바로 길 건너 아파트에서 4년을 살았는데 한번을 가보지 못했다. 예전에 누구에게 맛집이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아 가질 않았는데 어째 그날 따라 생각이 나서 한번 가보게 되었다. 식당은 오래된 느낌이 풍기고, 약간 좁은 듯 하다. 메뉴는 뭘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양념숯불구이, 우거지탕, 삼결살이 전부인데 여름철이라고 열무국수도 있었다. 양념숯불구이는 소고기 갈비살을 양념해서 나오는데 고기는 엄지 손가락을 꼽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맛을 있었다. 그런데 반전은 고기를 시키면 우거지탕은 서비스로 주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정말이지 여기저기 꽉 찬 테이블 곳곳에서 우거지탕 한 수저 떠..
6월 중순 다녀왔던 안면도 여행에서의 조개잡이 개인적으로 갯벌에서 뻘 묻히며 노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하여간 어디든 여행가서 옷 버려가며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 역시 생전 처음 해보는 조개잡이.... 아이들이 커 가다 보니 내가 싫다고 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기에 어렵게 결정했다. 게다가 아버지 생신기념으로 놀러온 것이기도 했지만, 나와 반대로 아버지는 이렇게 노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거기다 손주들과 어울리시는 것이니 말할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 그래서 안면도 가기 전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니 일반 갯벌은 무료이긴 하지만 관광객이 조개보다 많아 잘 잡히지도 않고, 다른 갯벌은 얼마나 잡히는 줄 모르겠지만 체험비가 8천원~1만5천원까지 하는데 재미삼아 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