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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청평사에 가기 위해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니 초입부터 음식점 단지가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식사때도 되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탓도 있고, 어짜피 이런 곳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지배적이기에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초입에서 먹었나 다 먹고 청평사로 들어가다 보니 좀 더 허름한 식당은 천원씩 더 싸기도 하고, 어떤 집은 매우 커서 계곡을 아예 다 점령한 식당도 있었다. 그런데 뭐 결론은 분위기상 먹지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을만한 곳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8월 초 뜬금 없이 장모님 모시고 찾았던 춘천 청평사 전날 저녁 아내와 처남이 어디 갈데 없나 고민하더니 춘천 이야기가 나와 당일 코스로 괜찮은 곳을 찾아보니 청평사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 찾게 되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웠다. 게다가 폭염에 가뭄까지 더해져 막상 소양강을 배로 건너 도착하니 걸어야 할 거리는 더욱 늘어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30분이면 충분히 갈 거리라 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쉬엄쉬엄 가다보니 1시간이 훌쩍 넘어 도착하고야 말았다. 뭐 물론 내려오는 시간은 30분만에 내려오긴 했다. 하지만 꾸준히 올라도 충분히 30분은 넘을 거리인데 아마도 전문 등산객에게 속은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지쳐서 더욱 그럴수도 있지만 솔직히 두번 찾을만한 곳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휴가를 빌어 처가식구들과 찾은 흥정계곡에 가게 되었는데 계곡은 어릴 때 부모님과 두어번 가본 후 처음 가게 되었다. 매번 바다만 가다가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하니 환경도 훨씬 좋고 아이들에게도 더욱 좋은 것 같다. 게다가 계곡이 어찌나 깨끗한지 모래무지가 보일 정도이고 그리 험하지 않은 계곡이 더 없는 피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주차시설을 만들어 하루 5천원씩 받고 있어 주차문제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지만 조금만 늦게 찾아도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자리를 펴고 놀만한 자리를 찾기가 매우 힘들 것 같다. 계곡이 제법 길어서 계속 오르다 보면 좋은 자리가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10시 정도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펴고 있는 중이었고 11시가 넘으니 자리를 ..
회사 동료의 처가쪽 친척 어르신이 통영의 한 어촌에서 지내시는데 7~8월이 한철인 하모라는 바다장어를 시세보다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회사동료 몇몇이 의기투합하여 휴가 중 찾게 되었다. 작년 가족들과 난생처음 통영을 찾고 그 아름다움과 저렴한 해산물에 홀딱 반해 버렸는데 1년 만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그 때 방문한 통영의 관광지와는 또 다른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영이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쉽게 찾거나 생각하지도 못 하는 한 어촌마을의 풍경은 유명한 관광지 못지 않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작은 어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법 배가 떠다니고 정박해 있는 항구임에도 바다에 쓰레기나 기름띠 하나 찾을 수 없고 배가 정박해 있는 곳 밑 바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
휴가 전 거래처 분으로부터 '수동 수영장'을 추천 받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남양주시 수동계곡의 한 쪽에 위치해 있는데 개인이 실외 수영장 시설을 갖추어서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수영장을 중심으로 삼면을 평상이 둘러싸고 있고 평상에 앉아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취사도 가능하다. 수영장 시설은 어른 허벅지 정도 깊이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유아풀과, 일반 수영장 시설이 있는데 깊이는 어른 허리 깊이에서 가슴까지 차는 정도의 비스듬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평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나당 5만원씩 받는다. 음식은 별도 주문도 가능하긴 하다. 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인데 서울 근교라 하루 놀다 가기에 괜찮은 것 같다. (10시 쯤 도착했더니 사람이 별..
담양하면 첫번째로 떠올리는 것이 죽녹원과 떡갈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좀 무리가 되지만 떡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1박2일에도 나오고 한 집은 그 가격대가 다른 집에 비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 탓에 죽녹원 바로 옆에 있는 집들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갔다. 그런데 실수를 한 것 같다. 입구에는 김치로 대상을 받은 집이라고 되어 있어 기대했는데 먹어본 김치가 영 별로인지라 참 이상하다 했는데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일반김치가 아니가 죽순으로 만든 김치 였는데 메뉴에는 없었던 것 같다. 떡갈비는 솔직한 느낌에 식었던 것 다시 구워 나온 듯 딱딱하고, 군내나고, 쉽게 부서지는게 정말 실망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밑반찬들이 전라도 음식답게 정갈하면서 맛도 괜찮았고, 특히 죽순구이가 맛..
현충일 당일에는 복잡하고 수요일이라 다음 날 피곤할 것 같아 6월 첫 토요일 새벽부터 나서 어머니 산소 들려서 잡초 좀 뽑고, 장인어른이 쉬고 계신 임실호국원에 들려 참배를 한 후 담양 나들이를 했다. 담양 참 멀다 느꼈는데 임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3시간 걸렸던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줄고 담양도 1시간만 더 가면 되었기에 욕심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담양여행의 목적은 도착하자마자 국수 먹고, 죽녹원 구경하고, 떡갈비 먹고, 가마골생태공원 둘러보는 것이었다. 일단 국수거리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히 아래 내천 쪽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보기만 해도 정겹워 보이는 국수거리가 줄 지어 있었다. 새벽부터 나선 탓에 제대로 식사도 못해 가장 첫 집에 들어섰는데 거기가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네..
우도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너무나 아쉬운 곳이다. 특히 안에 들어가 잠시 둘러보는 동안 그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이번 여행은 폭우로 인해 마라도를 들어가보지 못한 것도 매우 아쉬운데 우도도 이렇게 시간에 쫓기듯 보고 나오니 더욱 아쉬움 마음이 심한 것 같다. 아무래도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우도에서 하룻밤 머물러야 할 것 같다. 우도 특산물도 하나도 먹어 보지도 못하고 ㅠ.ㅠ 너무나 아름다웠던 우도 그립당!!! 그리고 수백명이 들어가 음악회도 열고는 한다는 동안경굴의 웅장함도 멋지고 검멀레해변의 특이한 모습도 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