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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전라도

전남 담양군 담양국수거리

샤우트써니 2012. 6. 12. 21:28

현충일 당일에는 복잡하고 수요일이라 다음 날 피곤할 것 같아 6월 첫 토요일 새벽부터 나서

어머니 산소 들려서 잡초 좀 뽑고, 장인어른이 쉬고 계신 임실호국원에 들려 참배를 한 후 담양

나들이를 했다.

담양 참 멀다 느꼈는데 임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3시간 걸렸던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줄고

담양도 1시간만 더 가면 되었기에 욕심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담양여행의 목적은 도착하자마자 국수 먹고, 죽녹원 구경하고, 떡갈비 먹고, 가마골생태공원

둘러보는 것이었다.

일단 국수거리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히 아래 내천 쪽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보기만 해도 정겹워 보이는 국수거리가 줄 지어 있었다.

새벽부터 나선 탓에 제대로 식사도 못해 가장 첫 집에 들어섰는데 거기가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네

아이들은 멸치국수를 우리는 비빔국수를 시키고 국수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 별미라는 약계란도

같이 주문을 했는데,

계란은 꼭 찜질방 계란 같은 색을 보이지만 훨씬 부드럽고 소금을 찍지 않아도 간이 충분한 것 같았다.

물론 본인은 음식을 싱겁게 먹는 편인지라 참고하시길 바란다.

국수는 면발이 일반 국수보다 통통하지만 우동보다는 얇고, 맛은 전체적으로 평범에서 조금 더 맛이

나지만 뭐 그렇다고 그렇게 뛰어나게 맛이 좋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 비빔국수는 먹다 보니 좀 맵다는 생각이 들 정도고 밑반찬은 정갈한 맛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뛰어난 맛보다 담양의 특별한 명소로 더 이름이 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고 국수거리의 특이한 모습도 한 몫 한 것 같다.

국수거리의 가게들은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길 건너편에 평상을 만들어 놓아

그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신속하게 나온다.

바로 옆에 내천도 흐르니 참 운치가 좋은데 단점은 비가 오면 장사 접으신다.

그날 죽녹원 보고, 떡갈비 먹고 나오니 폭우가 쏟아져 차를 찾으러 가보니 다들 국수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추가로 이 집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친절하고는 담을 쌓았다는 생각이 든다.

친절하고 담을 쌓을 정도로 뛰어난 맛이 있어 다시 찾고 싶은 정도는 아닌데 아르바이트 하는

중고생들이 서빙을 보면 멀찍이 떨어져 다리 꼬고 앉아 큰소리로 이래저래 지시만 하는데

손님은 안중에도 없는 말투와 고함은 참 거슬리는데다가, 손님이 가서 돈을 내는데도 뻔히 앉아

둘이 떠들며 한 손으로 돈만 받아 채는 행태에 두번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분명 다른 집으로 가리라!!

 

 

 

 

 

 

 

 

 

 

 

노부부께서 자리에 앉으시며 여기 인터넷 보고 찾아서 온 집이라며 뭐가 맛있냐고 여쭈신다.

아무래도 비빔국수는 어르신들 드시기 힘들실 것 같다며 멸치국수가 좋겠다고 하니 맛있냐고 다시

여쭈신다. 그래서 별미로 드실만 하실거라 말씀 드렸는데

이렇게 노부부가 인터넷으로 맛집을 찾아 여행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아름답고 내 노년도

꼭 저랬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이 두분으로 인해 이번 나들이가 한층 격상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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