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서울시 (21)
지혜로운 황소처럼
2008년 12월 아이들과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4년 전 아내와 처음 만나고 데이트했던 곳 중 하나인데 참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4년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아이가 크고 어느 덧 걸음마가 익숙해졌을 무렵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아이와 동물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빠의 성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드디어 첫 동물원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당시 책속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신기해하던 녀석 솔직히 아이보다 아빠가 더 신난 하루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꼬마들이 꼬마염소들에게 먹이주는 시간, 처음이라 약간은 겁 먹은 모습~ 염소가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울 아들 옷 끄덩이를 잡고 늘어지네 누구냐? 넌! 생전 처음 타본 놀이기구에 놀래서 울어댄다, 이건 예상밖의 일인데 당황스러웠다. 익숙해지라고 끝까지 앉혀났더니 거의 끝날때가 되어가자 좀 안정을 찾아간다. 이제는 매우 즐긴다.
20대 때는 종로, 대학로, 명동, 동대문 등에 참 자주 갔다. 청주로 내려오고 인사동에 가본지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다 아마 몇년은 훌쩍 되었을텐데
지금 사진들은 2004년 12월에 갔을 때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은 아이들이 태어나고도 몇번 갔는데 같이 올리려다 뒤늦은 블로그질에 하나하나 찾아 골라서 올리기도 힘들고 그냥 추억삼아 1~2년마다 한번 갔을 뿐이니 그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매번 올려볼까 한다. 이건 상어알이다.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했던 상어알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던 박쥐
작년 그러니까 2009년 10월 따가운 가을 햇살이 비추던 날 궁금함에 광화문광장을 찾게 되었다. 광장이라는게 원래 사람이 만든 것이니 인공적일 수밖에 없지만, 뭔가 그 이상의 느낌 너무 틀에 꽉 박힌 그런 느낌이었다. 직사각형의 제대로 밟을만한 잔디 한 곳 없이 시멘트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공간 그 곳을 찾은 사람들은 광장이라는 곳에 휴식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온 것 같았다. 벤치가 많이 있기는 했으나 오랜 시간 앉아 휴식을 즐기는 곳이 아닌 구경하다 지쳐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로 보인다. 삭막한 분위기를 순화 시키려고 심은 꽃들조차 자연스럽지가 못한 느낌은 나만 그랬던 것일까? 거기에 양 옆으로 달리는 차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어지럽고, 차량이 갑자기 광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