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서울시 (21)
지혜로운 황소처럼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덕수궁'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세우고 기틀을 세웠던 조선의 마지막 궁이기도 하다. 지금은 일제침탈에 의해 매우 협소하게 변했지만 고종황제가 궁으로 사용할 때에는 지금의 3배가 넘는 규모였다고 한다. 참으로 비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에게는 이런한 글 한 줄 가르치려 하지 않으니 비통을 넘어 개탄스럽다. 그런데 정작 나도 할말은 크게 없는 것이 불혹이 다가오는 이 나이가 되서야 처음 찾아봤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서울서 30년을 살면서 경복궁만 여러차례 가보고, 어릴 때 창경궁과 창덕궁을 가본게 다이니 언제 경희궁은 가볼런지? 예전에는 홀로 경치를 보러 떠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문화유산을 함께 보러다니는 것이 주가 된 것 같기는 하다...
장모님 생신 겸 해서 가족들 저녁식사 이날 낮에 숯불닭갈비 먹었는데 저녁엔 돼지갈비네 하루가 완전히 갈비로 살이 푹푹 찐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갈비집 태능가든 명성답게 이미 식당 안은 사람도 꽉차고, 연기도 꽉 찬 상태였다.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계속 유지를 해 왔는지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기고 노란 벽지는 사실 하얀 벽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갈비 맛은 확 감동이 올 정도로 맛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충분히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밑반찬도 괜찮고, 냉면도 그럭저럭 후식으로 먹을만 했다. 일단 뭐 내 입맛에는 그렇다는 것이고 식당 바로 앞에 갈비집이 두군데나 더 있는데 그 집들은 한 테이블 채우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도 2천원이나 더 비싼 이 식당에서 줄까지 서서 먹을..
6월 17일 서울 광화문쪽에서 3일간 교육이 있어 간만에 홀로 서울로 올라갔다. 회사동료가 있었지만 각자 친구 만나러 다니기로 해서 큰 부담은 없었다. 그래서 첫날은 교육이 끝나자 숙소에 짐을 풀고 간만에 광장시장으로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대학때 만나 17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내 지란지교 중의 하나 뭐 친구와 술을 한잔 걸치다 보니 사진도 대강 찍고 다 찍지도 못했다. 둘쨋날은 을지로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그 녀석은 술을 못하다 보니 피카디리극장 옆 영춘옥에서 해장국 한그릇하고 바로 앞 커피숖에서 차 한잔 헤어졌는데 그때는 사진 한장 남기지를 못했네 어쨋든 자유와 반가움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친구가 단골 아닌 단골로 가는 빈대떡집에서 빈대떡과 제육볶음으로 저녁겸 1차 근데 ..
지난 4월 말 가족들과 다녀왔던 올림픽 공원 푸르른 햇살과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져 오는 계절에 누리는 여유로움은 너무나 행복하다. 사인회 중이신 신무수 화백과 박수동 화백 저 아이들은 이 두 분이 누군지나 알고 사인을 받는 것일까?
지난 10월 초 아이들과 시간도 보내고 경복궁의 경희루도 개방했다기에 경복궁에 갔습니다. 경복궁은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아내와 3번째 만나게 되면서 정식으로 사귀게 되고 손을 잡은 곳이기도 하죠 장소는 경희루 앞 수정전 계단이었는데 ㅋㅋ 그나저나 제대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간 잘못이 컸네요. 경희루 개방시기가 따로 있는지 여전히 굳게 닫힌 경희루를 여전히 멀찌감치서 보고만 와야 했는데, 게다가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중학교시절부터 숱하게 다녀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한 3년만에 방문한 것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특히 근정전은 발을 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늘어선 사람들에 놀라고 말았네요. 그렇게 경복궁 구경은 이리저리 치이다 제대로 구경도 못했는데, 역..
작년에 이미 한번 광화문광장을 구경하려고 다녀오면서 세종이야기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이번에 충무공이야기를 보기 위해 다시 방문하면서 또 한번 들려봤다. 뭐 광화문광장에 대한 나의 불만족스런 견해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세종이야기나 충무공이야기 같은 공간은 갈수록 희석되어가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진하게 물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반길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서 공개한 보수된 광화문 (각하(?) 연설일정에 맞추어 마무리 하느라 또 10년 후 다시 보수한다고 떠들석하겠지!)
세종대왕이야기에 이어 개관된 충무공이야기 역시나 광화문광장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세종대왕 이야기나 충무고 이야기나 지하에 있어 좀 답답한 감은 있지만 지상으로 더 이상의 공간이 없어 지하에 이렇게 공간을 꾸민 것은 나름 잘 했다고 본다. 아예 안만드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대왕이야기보다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것 같다. 특히 겉에서만 보던 거북선의 내부구조라던가 거북선에서 사용하던 무기나 노 젓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보지 못하고 온 4D영화관이 아쉽기는 했지만 앞으로 박물관을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많은 위인들의 공간을 꾸몄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4대강 ..
솔직히 서울숲을 숲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싶다. 나무 몇그루 있다고 숲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잘 꾸며 놓았지만 나무보다는 잔디와 보도블럭이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심 속의 숲이라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쳐치 중간에 떡 놓여 있는 공원이야말로 숲으로 불리기 충분할 것 같다. 지금은 이름도 잘 생각이 안나는데, 당시 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들어갔다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시간만에 제 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크고 나무가 아주 빽빽한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방향감각 상실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서울에 숨을 쉴 수 있는 공원들이 이렇게 늘어나는게 참 좋다. 내가 어렸을 때 기껏해야 한강고수부지가 최고였는데 ㅋㅋ 드럼페스티발 하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