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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지금껏 제주도을 세번씩이나 가면서 흑돼지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탓에 이번에 꼭 먹자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본 결과 해운대가든이라는 곳이 많이 추천되어 있길래 한번 찾게 되었다. 제주 첫날의 모든 일정을 비와 함께 하면서 그로 인해 우왕좌왕 했던 터에 매우 피곤했지만 짐을 숙소에 모두 가져 놓고 다행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에 해운대가든으로 향했다. 그런데 제주도인데 부산의 해운대라니? 흑돼지가 우리나라 토종돼지라고 하던데 하~ 육질이 우리가 흔히 먹는 돼지와 차원이 틀리긴 하다. 재미난 것은 삼겹살이니 목살이니 부위별로 파는게 아니고 흑돼지 1인분 시키면 그냥 이부위 저부위 섞어서 가져다 준다. 그리고 좀 먹으려다 멈칫 거리게 되는 것이 돼지 털이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 있지 않고 껍질도 약간 까만 것..
제주도 도착 첫날 이른 아침 '감초식당'에서 소문난 순대국으로 아침을 해결하려 하였으나 11시부터 영업하며 점심은 예약제로 운영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에 급히 수배해서 찾게 된 유리네 식당에서 맞이한 갈치조림과 해물뚝배기 그냥 스마트폰으로 급히 수배하였기에 잘 모르고 왔는데 와우~ 생각보다 매우 유명한 집이네 문화관광부 100대 음식점 선정에, 수 많은 스타와 정재계인사들의 방문. 게다가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친히 남기신 글까지~ 음식들은 밑반찬부터 메인까지 맛있었다. 다만 해물뚝배기는 생각보다 약간 별로였고, 갈치조림은 역시 통통한 갈치에 맛도 칼칼한게 잘 하네~!!
이번 일본여행에 대한 마무리로 그 곳에서 먹어봤던 음식들을 소개하며 끝낼까 한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는 성격인데 호텔 옆 전철까지 한 몫 더하다 보니 무료한 일본에서의 밤을 달래기 위해 하루 한두캔씩 마셨던 맥주와 안주 맥주는 역시 다 맛있고, 과자는 너무 짜서 서너개 먹다 말고, 꼬치는 근처 마트에서 마감세일하는거 사오고, 셋쨋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맥주에 김치만 먹었다. 하~ 뉴질랜드에서도 김치 없이 두달을 버텼는데 여기 음식 너무 느끼해서 못 버티겠어 간단한 아침 본사 분들이 사주신 점심. 무엇이 먹고 싶냐고 하길래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집으로 갔는데 하~ 나로서는 두번 다시 못 먹을 음식이었다. 어찌나 느끼하던지 정말 두젓가락 이후부터는 손님된 도리로서 어거지로 다 먹었다. 특히 ..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알게된 청주 맛집 중 하나인데 수곡동에 구 법원 건너 골목 안에 있는 '연탄불에 모든 것을' 처음에 동료가 찍어온 사진을 보고 순간 소고기인줄 알고 착각까지 했었다. 처녀돼지목살만 취급한다는 이집은 이미 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집이었는데, 메뉴는 오로지 하나 돼지목살 냉면도 없다 공기밥만 있다. 가서 그냥 몇인분이요 하면 되고, 다행히 술과 음료수는 몇 종류가 있다. 그런데 같이 나오는 북어국이 있는데 이게 예술이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고기도 너무나 맛있지만 이 국을 세번이나 시키는 무례(?)를 범했다. 듣기로 오후 5~6시부터 시작해서 고기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7시쯤 방문했을 때 이미 많은 자리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개인적으로 청주에서 연탄구이집은 율량동 '마..
지난 11월 말 토요일 회사에서 부서별 야유회 겸 간 처음 가본 안면도 마음맞는 이들과 회사일 끝나고 밤에 먼저 떠나 조개구이를 시작으로 다음날 꽃게탕까지 아주 잘 먹고 온날이었다. 첫날은 방포해수욕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근처의 방포항(?)에서 조개구이 집에 들어가 조개 구이와 회를 한접시 시켜서 잘 먹긴 먹었는데 솔직히 근처에 바다가 전혀 없는 청주에서 먹는 조개 구이보다 질과 양 모두 떨어지는 것이 관광지의 바가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먹는 도중에 사장님의 가족 같은데 젊은 분이 나이 지긋한 버스기사님하고 주문관계로 시비가 붙었는데 와~ 정말 정내미 뚝 떨어지더군... 막말은 기본이고 욕하고 때릴 것처럼 들이대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전부터 그다지 친절하다는 인상도 받지를 못했는데 이..
청주 육거리시장 내에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황할머니 갈비찌개' 전혀 맵지 않은 궁중갈비찜부터 매운 맛을 3단계로 나눈 갈비찌개가 주 메뉴이다.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손자 웅변대회 나가는거 보신다고 청주까지 내려오셨는데 다행히 녀석이 대상을 탄 덕에 매우 흡족해하시고 또 간만에 오셨기에 매콤한 음식 좋아하시는 입맛에 맞추어 이리로 모시게 되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도 사진은 제대로 찍지도 않고 먹기만 하고~ 나중에 또 가면 업데이트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폰카로 대충 찍은 사진 몇장 올려본다. 아~ 아이들은 아이들용 별도 메뉴를 주문하면 궁중갈비찜으로 밥 한공기와 같이 1인식으로 나오므로 안심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저의 국민학교시절 친구가 오랜세월 내공을 갈고 닦아 자신만의 브랜드로 식당을 열었네요. 그 내공이 과연 어떻게 발휘될지 모르지만 조심스런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너무나 떨리고 조심스러웠는지 개업식도 미루고, 친구들에게까지 비밀로 하고 조용히 지난 4개월 정도 운영을 했는데, 주변 반응이 괜찮아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도 식당이름 검색하면 몇몇 분이 좋은 평가 해 주셨더라구요. 친구도 저도 감사드립니다. 식당은 서울 천호동 롯데시네마 뒷쪽에 위치했는데 무지무지 유명한 '뽕신' 바로 옆집입니다. 아직 뽕신을 가보지 못했지만 친구식당에 간 당일 오후 1시가 넘었는데 줄이 길게 서 있더군요. 부러워하는 우리친구 언젠가 꼭 그렇게 되길 바래봅니다. 식당이름은 제목에 썼듯이 '미스터..
충북 옥산의 중심가에 가면 농협 옆에 작지 않은 분식집이 하나있다. 재미난 것은 분식집인데 오로지 김치찌개와 콩나물밥만 파는 이름만 분식집이다. 몇년 전 회사사람들로 인해 알게 되었는데 당시 그 맛에 대한 느낌은 대단했다. 다 먹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양도 양이지만 그 맛은 그 어마어마한 양을 다 먹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김치찌개 속 고기도 두툼하고 큼직한게 양도 꽤 많이 들어 너무나 행복한 밥상이었다. 그래서인지 시골 구석에 있으면서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 풍경이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하지만 한 반년만에 다시 찾았는데 예전의 그 맛과 양이 아니었다. 요즘 경제가 너무나 어려워 양이 줄은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으나 그 맛까지 변했다는 것이 슬프다. 매우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그 맛을 지키며 살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