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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너무나 어두운 곳에서 폰으로 찍어 너무나 흐릿하게 나왔지만 어쨋든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에 올려고자 한다. 듣도보도 못한,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도 없는, 생전 처음 먹어보게 된 참치뼈로 만든 매운탕의 어마어마한 느낌함을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이날은 회사의 회식이었고, 임원분이 좋아한다는 참치집을 갔는데 건물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정말 참치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참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먹기가 좀 싫었다. 그런데 임원분이 자꾸 접시에 올려 놓으며 맛있지 맛있지 하는데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어떻게 꾸역꾸역 해치우고 나니 속에서 이미 느낌함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는데 허허허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으로 발전하는 것인지 전혀 감사하지도 않게 참치집 사장님이 잘 먹고 많이 ..
칼국수집인데 사진 찍은게 콩국수밖에 없어 좀 그렇다. 다음에 칼국수 사진 찍으면 추가해서 올리기로 하고, 4년여 전 알게 된 뒤로 서늘해지면 칼국수 먹으러 가고, 더워지면 콩국수 먹으러 가는 곳인데 콩국수도 그렇지만 칼국수도 별 기교 없이 호박 에 들깨만 넣고도 맛나는 것이 별미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해물칼국수니 샤브샤브칼국수니 하는 것들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바지락칼국수나 집에서 해먹던 이런 칼국수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여기는 손님이 주문을 하면 그때서야 숙성시킨 반죽을 밀고 잘라서 삶기 시작하는데,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래서 더욱 맛있다는~ 위치는 청주시내 (구)쥬네스극장 바로 맞은편에 신발매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안내판이 보이니 ..
청주에 정착한지 어느덧 6년여가 되어간다. 회사의 부산사람이 부산에는 흔하다고 하지만 난 청주에 내려와 처음 본 매운 해물짬뽕의 맛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특히 율량동에 살다보니 처음 접한 율량반점의 짬뽕은 획기적이었다. 보통사람들은 엄청 맵다고 하지만 매운걸 평소 좋아하는 편이라 너무나 맛있고, 시원한게 보통 짬뽕 에서 느껴지는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 좋았다. 그런데 청주사람들 하나같이 짬뽕하면 율량반점도 유명하지만 효성반점 짬뽕을 먹고나면 다른 짬뽕 을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몇년째 듣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는데 자장면의 세계에 입문한지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 수많은 중화요리집을 다녀봤지만, 허걱! 번호표 받고서 줄서서 먹는 중화요리집 이라니??!!! 것도 내가 간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도데체 점심..
작년 크리스마스 전전날 회사사람들과 어떨결에 가게 된 곳 쏘가리 매운탕 조차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쏘가리 백숙이라고? 청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민물고기 백숙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경북집'이라고 하는데, 쏘가리뿐 아니라 장어 등 여러가지가 있다는 우리는 제일 비싼 쏘가리 백숙으로 했다. 가격은 좀 비싸기는 했다, 같은 쏘가리 매운탕보다 약간 보다도 더 비싸다. 어쨋든 요리는 나왔고 그 맛은 담백한게 매운거 싫어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두가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었다. 어쩌면 매운탕보다 오히려 쏘가리의 고기 맛을 더 잘 살렸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같은 메뉴의 식당이 생기지 않는 것은 이 요리를 만들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 같다는 생각 을 해본다. 식당은 매우 크고 화려해서 요리값이 인테리..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있는 막국수집 매년 두꺼비가 찾아온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집이라고 하는데, 인근에 체인점 형식으로 낸 곳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본점만은 못하거란 어림짐작을 해본다. 자칭 미식가인 팀장님의 강력추천으로 먹게 되었는데 막국수가 이렇게 먹는 줄 처음 알았던 본인 에겐 좀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매우 시원하고 좋기는 했다. 그리고 흠... 식구들도 먹이고 싶어 두번 가기는 했는데, 처음에 회사사람들과 점심을 하러 갔을 때 어찌나 불친절하던지 키크고 덩치 좀 있는 여자분 인상이 손님 한대 칠 것 같은 분위기로 시종일관 대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는 그분이 아닌 다른 남자분이 주문을 받으셨는데 그나마 친철하게 하시려고 노력은 하시더군, 불친절한 맛집이란 이미지는 ..
명절 또는 벌초 등 집안 행사가 있을 때 큰집에 내려가게 되면 항상 먹고 올라오는 양념돼지족발 며느리도 안 알려주시는 큰어머니만의 비법으로 양념을 만드셔서 우리가 내려가기 몇일 전 만드셔서 숙성 시켜 놓으시면 그 맛이 정말 아우~ 단점이 있다면 고려대 매운닭발과 마찬가지로 다 먹고나면 입주변과 손이 화끈거리고, 지저분해 진다는 거~ 생각 같아서는 큰어머니께 조리비법을 배워서 식당을 열어보기도 싶지만 식품회사를 2년간 다녀본 결과 식당운영에 대한 욕심은 없기에 그냥 1년에 몇번씩 먹는걸로 만족하고 있다. 작은형님이 직접 불을 피고 계신다. (형님이 가끔 껍질채로 가져오시는 굴을 구워 먹어도 너무 좋다.) 불을 다 지피면 족발을 하나씩 올려 놓는다. 이 대리석은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큰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