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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너무 늦게 올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지난 4월의 벚꽃 나들이를 올려 본다.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번엔 벚꽃이 만개하던 주간 날씨가 찬바람이 거세어 이미 다 졌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운동 삼아 무심천이나 한가로이 거닐어 볼까 하고 나섰는데 이게 왠걸 아직도 벚꽃이 만개하였고, 그에 따라 사람도 어찌나 많은지 이미 한가로운 나들이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래도 기대하지 않았던 벚꽃과 개나리가 반겨주는 꽃길을 거니니 기분이 참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몇일은 그렇게 춥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말이 되자 무척이나 더워 입고 나온 옷들이 거북스럽기만 했다. 그러다 무심천 광장에 도착을 하니 이게 뭔일인지 여기저기 단체에서 여러 행사를 동시..
내가 사는 동네에 언제 이런 홍어집이 생겼는지? 나중에 물어보니 지난 9월에 개업을 했다고 한다. 어쨋든 회사의 홍어멤버들과 함께 4월 말 날을 잡아 방문을 하였다. 일하시는 분께서 큼직한 홍어까지 들어 보이시며 국산홍어라고 자랑하시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다른데서 먹던 수입홍어보다 좀 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홍어의 삭힘도 부족하고, 수육도 자잘한 것이 홍어 한 접시가 나왔을 때 음식의 첫번째 요소인 시각의 즐거움이 영 아니었다. 홍어탕 조차도 약간 톡 쏘는 정도일뿐 코가 쎄한 느낌이 전혀 들지를 않는다.
문득 정월대보름행사가 떠올라 검색을 하게 되었다. '청주 대보름'하고 쳤더니 '정북동토성'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청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서 직선으로 불과 3키로밖에 채 떨어지지 않는 거리였다. 그래서 열심히 '정북동토성'에 대해 검색을 추가로 하였지만 뉴스, 블로그 등등 큰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는데 대략적이나마 얻어낸 정보에 의하면 미호천 옆에 거의 존재감 없이 위치한데다 진입도로라고 해봐야 차 한대 지나다닐 수 있는 논길이 전부였다. 그래서 지도 상에 '로드뷰'조차 없는 곳이라는 것이 그나마 청주에서 8년을 살면서 모를 수도 있었구나 하는 위로를 스스로 해본다. 어쨋든 2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연날리기행사를 시작으로 6시에 달집태우기를 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
지난 5월 어린이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동네 아는 분이 청주교대에서 매년 괜찮은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전문화된 곳에서 하는 행사처럼 체계가 확 잡힌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미래 선생님들이 될 학생들이 펼치는 행사여서 그런지 나름 대학축제처럼 자유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노력이 곳곳에 보였다. 그리고 해당과의 특성에 맞추어 각각 이벤트를 진행하니 그 재미도 괜찮았다. 예를 들어 미술과 학생들은 페이스페인팅이나 그림 그리기 같은걸 하거나, 영어과 학생들은 단어를 뽑아 전면에 있는 알파벳에 스펠링 순서대로 물풍선 던져 맞추기 등 무료로 하던 빈대떡 부치기 행사 아이들과 함께 부쳐서 먹는데 반죽 잘 했네요 아주 맛나요 자벌레의 원리가 이렇게 간단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공룡화석과 종이접기로..
청주에 자리 잡은지 어언 8년이 다 되어서야 무심천 벚꽃 구경을 나섰다. 이전에도 아이들 병원 오고 갈 때 잠시 내려 구경은 했지만 오로지 벚꽃 구경만을 위해 나서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만큼 벚꽃이 만개한 것을 처음 보는 것도 있지만 풍성한 모습에 넋을 빼앗길 것 같기만 하다. 이날 또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 청주의 명물 중 하나인 성안길 중앙공원 옆에 위치한 '쫄쫄호떡'인데 4월이긴 하지만 뜨거운 햇살에 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이 줄을 서서 호떡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호떡을 3명이서 굽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정말이지 3분이서 반죽하고 굽고 파는데도 만들자 마자 속속 없어지는게 호떡집에 불났다는게 이런 표현인가 보다. 호떡 맛은 생각보다 그렇게 가득 부워진 기름 속에서 튀김처럼..
청주에 내려온지 어언 7년 여 언제가부터 수암골이라는 곳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드라마촬영 전부터 달동네와 벽화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드라마 특히 제빵왕 김탁구로 인해 그 인지도는 굉장히 높아지게 되었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차로 5분정도 거리에, 간혹 그 아래로 지나다니지만 여태 한번도 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추운 겨울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하다 보니 답답함에 한번 나서보게 되었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였다 ^^;; 다 둘러보는데는 대략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벽화도 그렇게 많지도 않거니와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몇몇 장소를 제외하면 드라마와 연계성도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다만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 살던 달동네와 비슷한 분..
이곳은 2년 전쯤 아는 사람으로부터 듣고 한번 찾은 적이 있는데 생각이상으로 너무나 좋았다. 규모는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3층이나 되는 전시장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학에 대한 전시물과 실내 놀이터는 그저 시간이나 때우러 갔다가 반해 버렸다. 그렇다고 자주 찾는다는 것은 아닌데 과학실험이란게 몇 번을 해봐도 질리지 않거니와 대부분 만지고 직접 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밖에서 놀기 힘들 때 여기에 데려가 놀게하고 난 또 나대로 책 한권 읽고 올 수 있어 너무나 좋은 것 같다. 1층에는 실내 놀이터도 있는데 과학관답게 곳곳에 과학과 연계된 놀이를 할 수 있고, 옆으로는 작은 박물관 비슷하게 있다. 2층 3층은 직접 만지고, 작동 시킬 수 있는 전시물..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알게된 청주 맛집 중 하나인데 수곡동에 구 법원 건너 골목 안에 있는 '연탄불에 모든 것을' 처음에 동료가 찍어온 사진을 보고 순간 소고기인줄 알고 착각까지 했었다. 처녀돼지목살만 취급한다는 이집은 이미 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집이었는데, 메뉴는 오로지 하나 돼지목살 냉면도 없다 공기밥만 있다. 가서 그냥 몇인분이요 하면 되고, 다행히 술과 음료수는 몇 종류가 있다. 그런데 같이 나오는 북어국이 있는데 이게 예술이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고기도 너무나 맛있지만 이 국을 세번이나 시키는 무례(?)를 범했다. 듣기로 오후 5~6시부터 시작해서 고기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7시쯤 방문했을 때 이미 많은 자리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개인적으로 청주에서 연탄구이집은 율량동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