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충북 청주시 정북동토성 본문

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충북 청주시 정북동토성

샤우트써니 2013. 2. 24. 22:39

문득 정월대보름행사가 떠올라 검색을 하게 되었다.

'청주 대보름'하고 쳤더니 '정북동토성'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청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서 직선으로 불과 3키로밖에 채 떨어지지 않는 거리였다.

그래서 열심히 '정북동토성'에 대해 검색을 추가로 하였지만 뉴스, 블로그 등등 큰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는데 대략적이나마 얻어낸 정보에 의하면 미호천 옆에 거의 존재감 없이 위치한데다

진입도로라고 해봐야 차 한대 지나다닐 수 있는 논길이 전부였다.

그래서 지도 상에 '로드뷰'조차 없는 곳이라는 것이 그나마 청주에서 8년을 살면서 모를 수도

있었구나 하는 위로를 스스로 해본다.

어쨋든 2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연날리기행사를 시작으로 6시에 달집태우기를 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토성을 향하게 되었다.

토성에 도착을 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수십개의 연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바람도 어찌나 많이 부는지 연날리기에는 최적의 날씨였으나 사람이 버티고 서 있기에는 좀

추운 날씨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많던 사람이 오후 4시가 넘어가자 서서히 사라지더니 5시가 되어서는 거의

남은 사람도 없었고, 달집태우기도 바람이 강해 온통 잔디인 토성에서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달집태우기는 10여분 떨어진 도로공사현장에서 한다고 한다.

너무 춥기도 하고 그 곳이 어딘지 정확한 안내도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는 했는데 처음

아이들과 함께한 연날리기는 정말 재밌었다.

본인 역시 연을 이렇게 오래 날려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인데 아마도 국민

학교시절 이 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준비가 좀 미욱한 면도 있었지만 중요한 유적지에서 이러한 뜻 깊은 행사를 거기다 무료로

이용까지 하고, 몸 녹이라고 따뜻한 국화차에 시루떡까지 제공해주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좀 더 정확한 안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기도 하다.

정북동토성은 막상 도착을 해서 보니 규모도 생각보다 꽤 크고 잘 보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아직도 발굴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았고 역사도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오래 되었다.

1세기에 목책으로 세워졌다가 3세기에 현재의 토성 모양을 갖추었다고 하니 2천년의 역사가

이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서울의 풍납토성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보존이 훨씬 잘 되어 있는 이 곳이

너무 방치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간단한 안내판만 서 있는 것도 아쉽고 그 안내판마다

발굴 사진이 있는데 다른 유적지들 처럼 그 장소를 아크릴 같은 것으로 잘 보존해 놓고 볼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 날이 좋아지면 도시락 하나 싸서 나들이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