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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지난 추석 샌드위치 연휴에 아내는 출근하는데 아이들은 학교도 쉬고, 나도 쉬고 그래서 속리산 산책을 나섰다. 문장대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아직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오르기엔 무리가 있어 그냥 천천히 산책을 즐기다 왔는데, 산에는 이제서야 가을을 맞이하는 듯 단풍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가까운 탓에 간혹 속리산을 찾고는 하는데 이번이 가장 여유로웠던 것 같기도 하다. 잠자리와 숲에 대한 자연탐방도 해보고~ 지난 태풍에 피해를 많이 입은 듯 많은 나무들이 부러져 있었다. 아이들이 어찌나 안쓰러워하던지... 그렇게 법주사를 많이 왔는데 이렇게 스님이 많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어디서 불공 드리고 식사하러 가시는 듯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단청색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푸르..
지난 8월 중순 쯤 무료한 주말을 달랠 겸, 큰 아이 방학숙제 거리도 만들 겸 해서 일전에 들어본 충북 음성에 있는 '음성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새로운 주제의 공원이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도착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좀 허름한 입구와 매표소에서부터 당황을 했다. 모르겠다.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은 다른 것이기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아니 일단 아내와 나만이라도 너무나 방대한 지역에 주제를 정해 전시를 해 놓은 것 같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중구난방 어리저운 느낌의 조각들에게서 감흥을 느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입구에서 양산을 무료로 빌려 주는데 정말 방대한 지역에 그늘이 하나도 없다. 금년 8월 중순 무척이나 더웠는데 괜한 고생을 제대로 사..
충청북도 진천군에 가면 '농다리'라는 돌다리가 있다. 이 다리에 대한 유래는 여러가지가 되는데 그 중 유력한 것 중 하나가 어느 장군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뭐 자세한 것은 잘 기억이 나지가 않아서 ^^;; 또 이름에 대한 유래도 지네를 닮았다 해서 지네 '농'를 쓴다고도 하고, 얽혀 있다 해서 얽힌 '농'을 쓴다고도 한다. 농다리는 청주에서 서울에 올라 갈 때면 고속도로 난간 너머로 흘깃 보이는데 그 모습을 8년 가까이 봐 오면서 지난 8월 중순에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에 다녀 오는 길에 처음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다. 입구 쪽에는 작은 박물관도 있었고, 농다리까지 가니 굉장히 큰 공터에 수십대의 차량이 농다리를 보러 와 있었다. 그리고 실제 본 농다리는 ..
오창과학단지 내 새로 생긴 중화요리전문점 오창에 큰 기업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방 답지 않게 알게 모르게 고급음식점이 좀 있는 편이다. 그 중에 중화요리쪽도 그런데 '취팔선'이라는 청주에서 가장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중화요리 분점을 비롯해 두어개가 더 있는 편이다. 이 곳 '유선관'이라는 곳은 얼마 전에 생겼는데 낙지가 들어간 짬뽕이 일품이라는 이야기에 한 번 찾아보게 되었다. 일단 전체적인 식당 분위기는 크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반 중화요리집에 비해서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이다. 낙지 한마리가 들어 있는데 우씨 내 낙지가 제일 작았어 것도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나게 ㅡㅡ;; 짬뽕 맛은 개운하고 제법 얼큰한게 다른 사람들은 좋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창의 '화청궁'이라는 곳을 ..
청주에 자리 잡은지 어언 8년이 다 되어서야 무심천 벚꽃 구경을 나섰다. 이전에도 아이들 병원 오고 갈 때 잠시 내려 구경은 했지만 오로지 벚꽃 구경만을 위해 나서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만큼 벚꽃이 만개한 것을 처음 보는 것도 있지만 풍성한 모습에 넋을 빼앗길 것 같기만 하다. 이날 또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 청주의 명물 중 하나인 성안길 중앙공원 옆에 위치한 '쫄쫄호떡'인데 4월이긴 하지만 뜨거운 햇살에 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이 줄을 서서 호떡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호떡을 3명이서 굽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정말이지 3분이서 반죽하고 굽고 파는데도 만들자 마자 속속 없어지는게 호떡집에 불났다는게 이런 표현인가 보다. 호떡 맛은 생각보다 그렇게 가득 부워진 기름 속에서 튀김처럼..
청주에 내려온지 어언 7년 여 언제가부터 수암골이라는 곳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드라마촬영 전부터 달동네와 벽화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드라마 특히 제빵왕 김탁구로 인해 그 인지도는 굉장히 높아지게 되었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차로 5분정도 거리에, 간혹 그 아래로 지나다니지만 여태 한번도 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추운 겨울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하다 보니 답답함에 한번 나서보게 되었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였다 ^^;; 다 둘러보는데는 대략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벽화도 그렇게 많지도 않거니와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몇몇 장소를 제외하면 드라마와 연계성도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다만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 살던 달동네와 비슷한 분..
무료티켓이 생겨 한번 가보게 된 제천국제한방축제 제천은 대학시절 친구가 세명대에 다니고 있어 주말에 한 번 놀러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관광이라기보다는 친구를 보러간거라 제대로 놀러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청주에서 가는 제천은 컥~ 너무나 멀다!!! 같은 충북지역인데 길다란 충북도가 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꼭 부산이라도 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전에 강원도 횡성도 2시간 정도밖에 걸리 않았는데, 아마 몇일 계획하지 않는 이상 두번 다시 갈 것 같지는 않다. 어쨋든 아무런 의심 없이 공짜티켓에 혹하여 길을 나서 한방축제라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한방축제'하니 나이드신 분들만의 축제일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역시나 대략 80%정도가 중년과 노년이었던 것 같다. 간혹 나같이 공짜티..
중학교때 수학여행으로 해서 처음 속리산에 가게되었다. 속리산에 들어가기 전 버스에서 내려 잠깐의 설명을 들었던 정이품송 이미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실제로 본 정이품송은 당시 어린나이로서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나무가 어떻게 저렇게 멋있을 수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2005년에 십수년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나무가 많이 상해있었고, 작년에 들렸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너무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지만 나무도 그 나이의 무게가 무거운지 풍채 좋은 가지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법주사 풍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