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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9일차 -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그리고 비엔나로

샤우트써니 2019. 2. 19. 20:00

2019년 1월 7일 월요일 - 뮌헨 날씨 비

교통편 : 기차 - 17시 30분 뮌헨 중앙역 ~

                    21시 30분 오스트리아 중앙역

숙소 :  비엔나 클라식하우스 4인실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하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니 너무 좋다.

전날 아들의 요청으로 BMW박물관을 관람했지만, 날씨 및 물가에 대한 비용부담으로 스위스를 포기하고 뮌헨으로 결정한 것은 '알리안츠 아레나' 축구 경기장이었다.

다행히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게임보다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한 경기가 있으면 그 경기를 보기위한 일념으로 평소보다 학습에 대한 양과 속도가 배로 증가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아들이기에 뮌헨에 유명한 축구경기장이 있다는 이야기에 가장 원하는 여행일정 중 하나였다.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서 축구장이 있는 역에 도착하니 저 멀리 희미하게 축구장 모습이 보인다. 전날 내린 눈과 비로 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바람까지 엄청 불고 있어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다. 생각보다 축구장이 커서 보이는 것이었지 한참 걸어가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었기에 한 20분 정도는 걸었던 것 같다.

 

막상 축구장 입구에는 도착했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안내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전광판이 있는 출입구를 밀어보니 열려서 들어갔지만 또 모르겠다. 마침 청소하시는 분들이 지나가고 있어 물어보니 가는 길이니 따라오라고 하셔서 쉬이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옛 구장들의 모습인 듯)

(1958년에 비행기 사고로 선수와 관계자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야간에 가면 조명이 흰색과 붉은색으로 번갈아가며 들어 오는데, 그게 그렇게 장관이라는데 솔직히 야간에 갈 엄두가 안난다. 낮에 가도 주변이 휑한게 좀 무서웠는데 말야)

 

 

 

 

관람방식은 매표소 왼쪽으로 박물관을 먼저 보고, 빙 돌아서 매표소로 다시 돌아오면 오른쪽 매점 쪽으로 쭉 들어가니 가이드 미팅 장소가 있다. 큰 TV에 시간과 언어에 대한 안내가 있어 찾기 쉬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나름 국내 월드컵 경기장 몇군데 돌아다녀봤지만, 축구장 크기부터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소속 구단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전시품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20여분이면 다 보았던 상암경기장과 다르게 박물관만 1시간 넘게 보았고, 경기장 투어도 마치고 나니 1시간 30분이나 지나 있어, 생각지도 못하게 알리안츠 아레나에서만 2시간 30분이나 있었고 이동시간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려, 가고 싶었던 미술관 관람은 포기해야 했었다.

(프레스룸, 붉은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국내는 축구 경기 보는데 1만원이면 되지만, 여긴 경기장만 구경하는데 2만원 꼴이라 뭐가 이렇게 비싼가 했는데 규모와 가이드 그리고 락커룸까지 아낌 없이 개방하는 것을 보면 수긍이 가기도 했고, 표 끊을 때 투어까지 1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운동시설과 원정팀 선수 대기실)

(여기를 통해 축구장으로 입장, 아쉬운 것은 축구장에는 직접 들어가 보지 못 한다는 것)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를 끝내고 시청사 쪽으로 다시 돌아오니 벌써 2시가 다 되어간다. 기차는 5시 30분, 3시간 정도 시간이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1시간 여 정도 마리엔광장과 주변을 돌아보고는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비엔나로 가기 위하여 뮌헨 중앙역으로 향했다.

 

뮌헨에 도착할 때는 서역이라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지만, 중앙역은 숙소 바로 옆이라 이동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역은 규모가 상당했고, 매우 깔끔한 것 같았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이탈리아에서 이동 시 언급 했듯이 기차 탑승 구역이 매번 5분여 정도 밖에 안남은 상황에 떠서 사람 간 졸이게 만드는데, 여긴 40여분이 남았는데도 벌써 탑승구역 위치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어찌나 마음이 편한지 바로 앞에서 전전긍긍 안하고 좀 떨어진 휴식장소에서 편히 앉아 있다 탑승할 수 있었다.

 

 

 

 

 

전날 기차여행이 이동시간, 환승, 좌석 등으로 힘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연이은 기차 이동임에도 뮌헨에서 비엔나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쾌적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비엔나에 도착하고 로비쪽으로 빠져 나오니 어느덧 10시가 다 되어가고, 역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역 중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하고 헤매는 와중에 한국 유학생들을 발견하여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구간권 구매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어쨋든 밤이 너무 깊어 숙소까지 가는 길이 걱정인데, 주인분이 걱정말고 오시라는 말을 믿고 숙소 인근 지하철역을 나서니 사람들은 없지만 거리가 참 밝고 꽤 번화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온갖 보안도구를 이용해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뮌헨에서부터 긴장을 좀 풀긴 했지만 비엔나에서는 전부 캐리어에 넣고 한국에서처럼 마음 편하게 다니니 정말 홀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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