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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7일차 - 베네치아 돌아보기

샤우트써니 2019. 2. 6. 15:38

2019년 1월 5일 토요일 베네치아 날씨 맑음

교통편 : 바포레토 24시간권

 

베네치아는 과연 어떤 도시일까 하는 궁금증이 많은 곳이었는데, 막상 접한 베네치아는 지금까지 가졌던 단순한 수상도시가 아니라 화려함을 뽑내는 도시로 보였다. 돌이켜 보면 아기자기한 듯한 모습으로 사진 찍을 장소가 가장 많았던 곳이 아닐까 싶다.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고, 투어일정에 대한 피로감을 걱정하여 베네치아는 계획 없이 여기저기 돌아 다니기로 했는데, 매우 활발하시고 유쾌하신 숙소 주인분의 안내를 받아들여 부라노섬부터 가기로 하였다.

사장님의 추천 일정은 부라노 섬 -> 무라노 섬 -> 산마르코 대성당 앞에서 바포레토를 타서 리알토 다리에서 내리기(굳이 곤돌라를 타지 않아도 2시간 정도 편하게 앉아서 베네치아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함) -> DFS백화점 전망대(예약 필수)

 

(본 섬을 떠나며~)

첫 일정인 부라노섬을 가기 위해 탑승장에 도착했는데 시간도 남고 해서 옆에 있던 학생에게 물어보고 바로 인근에 있는 곳에서 바포레토 교통권을 구입했는데, 숙소 주인분은 배 안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미리 사기를 잘한 것 같다. 같은 숙소에 있던 가족은 좀 늦게 와 배에서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배에 있던 직원들과 좀처럼 만나기도 어려운지 부라노섬 도착 전에 간신히 구매를 했다.

 

(부라노 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솔직히 부라노섬이나 무라노섬은 별로 갈 생각이 없었지만, 아내가 꼭 가고 싶다고 하고 숙소 주인분도 거길 안가면 나머지는 갈데도 없다고 꼭 가라 해서 갔는데, 막상 베네치아를 떠나고 나서 가장 많이 생각 나는 곳 중 하나가 부라노섬인 것 같다. 단순히 알록달록 집을 색칠한 것인 줄 알았는데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간 남편들이 안전하게 잘 보고 찾아오라는 심정으로 진한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가족들의 염원이 담긴 절박함이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웠다.

 

30여분 간의 뱃길 끝에 도착한 부라노섬은 막 도착했을 때에는 한적함이 보이는 작은 어촌마을 같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형형색색 물들여진 마을이 눈길을 확 잡아 끌고, 모든 곳이 사진 찍기에 정말 좋아 보였다. 그 덕에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색깔별로 찍다 보니 여기서만 수백장은 찍었던 것 같다.

 

 

(형형색색 너무나 이쁜 마을의 모습들과 창가에 내 놓은 작은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상점들이 이 길을 따라 쭉 늘어서 있다.)

 

(부라노 섬 내 작은 성당의 모습)

 

1시간 30여분 정도 구경을 하다가 무라노섬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부라노섬을 보고 왔더니 무라노섬은 왜 그렇게 오래된 공장마을 같은 분위기지? 뭐 유리공예가 세계 최고급 마을이라고 하니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리 겨울이라도 너무나 황량해 보였다. 새해라고는 하지만 5일 토요일인데 상점들 대부분이 문을 안 연 곳도 많았고, 예전에 한국의 박물관 같은 곳에서 많이 봐서인지 유리공예품도 그렇게 화려하게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무라노섬은 도착한지 30분도 안되어 기념품 두어개 사고서 떠나게 되었고, 이제 산마르코 대성당 앞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헉! 부라노섬 들어갈 때 배는 화장실도 있는 큰 배였는데 2번 연속 배가 다 작다. 탑승장에 도착하고도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화장실이 없다. 특히 아이들이 난리가 났는데 할 수 없이 아껴서 가보려 했던 '카페 라베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져 버렸다. 배를 타면 전망대 예약시간을 맞출 수가 없기에 둘 중에 하나를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서 본 섬을 둘러 보기로 했고, 천천히 둘러 보면서 한 생각은 베네치아는 구글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구글맵이 없던 시절에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숱하게 길을 잃어 버렸으리라 생각이 들 정도로 꼬여있는 골목이 어린시절 살던 달동네를 연상케 한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DFS백화점을 찾아 전망대에 도착하니 경비원들이 예약내용을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는 스마트폰 캡쳐해서 갔는데도 무사 통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약 없이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다 보니 전망대 입장

들은 바에 의하면 DFS백화점은 홍콩 갑부가 건물을 매입해 오랜 기간 리모델링을 거쳐 오픈하면서 전망대도 같이 오픈했다는데 당시에는 유료였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백화점 매출이 너무 좋아서 전망대는 그냥 무료로 개방했다고 하는 멋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전망대라고 해서 매우 높은 곳의 유리창으로 둘러 쌓인 곳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건물 꼭대기에 발코니를 설치 해 주변을 둘러 볼 수 있게 한 것인데 나름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고, 주변이 확 트여 있어서 몰랐으면 몰랐지 알고나서 못 봤다면 엄청 후회할만한 곳이였다.

 

게다가 숙소 주인분이 4시 또는 4시 반경에 가야 일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예약 하다보니 4시 30분은 예약이 종료 되어서 4시로 예약했는데 그래도 너무나 이쁜 베네치아를 볼 수 있었다. 아마 30분 늦게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름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예약인원도 많이 받지 않다 보니 사람들과 치이지 않으면서 관람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았고, 관람 시간은 15분정도 주어졌다.

 

전망대 관람이 끝나고 그제서야 백화점 내부가 눈에 들어오는데 리모델링 했다고 하더니, 옛 모습 그대로 살려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 또한 나름대로 명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명품 위주인지 가격들이 좀 후덜덜하네...

 

여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중첩되는 피로로 역시 강행군이 된 하루의 일정을 5시경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 날을 독일로 가기 위해 새벽 6시에 길을 나서야 하니~

 

(숙소로 돌아가는 길 본 파스타 면 종류들, 어마어마하다)

 

5일 딸의 감상 중 일부

아침에 밥을 많~이 먹고, 부라노섬에 갔당~ 레이스가 유명하고 집들을 페인트로 이쁘게 칠해져 있어서 사진을 '찰칵' 찍었다 (너~무 좋다 ㅎ)

무라노섬은 유리의 모양들이 이쁘고, 외숙모와 내 목걸이도 샀다. (이젠 목걸이 안 잊어버려야짓!)

오빠가 쉬야가 급해 화장실을 찾다가 멋진 풍경을 보려고 했던 배를 못 탔다 ㅠ.ㅠ

다음은 백화점 전망대에 올라갔다. 여기는 수백년 전에는 궁정이라고 했다. 베네치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5일 아들의 감상 중 일부

배를 타고 부라노를 가게 되었는데 가보니 아이유가 MV를 찍었던 곳이였다. 집들이 각각 다르게 칠해져 있는데, 옛날에 남편이 배를 타고 나가서 못 올까봐 칠해져 있다고 한다.

무라노는 부라노보다 덜 이뻤다. 유리공예도 있지만 신기하지는 않았다.

화장실이 급해 커피숖을 갔는데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난 쓴데) 그 뒤 짬뽕을 먹으러 갔는데 그저 그랬다.

백화점에 올라가보니 정말 멋진 풍경과 전망이 있었다. 정말 멋졌다. 베네치아를 오고 싶었는데 오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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