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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6일차 - 다비드 상 그리고 피렌체를 떠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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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6일차 - 다비드 상 그리고 피렌체를 떠나다.

샤우트써니 2019. 2. 5. 23:26

2019년 1월 4일 금요일 피렌체 날씨 맑음

교통편 : 기차 - 15시 30분 피렌체 S.M.N역 (산타 마리아 노벨) ~

                    17시 35분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하던 것 중 하나가 '다비드 상'인데, 몇년 전 한가람 미술관에서 '로마 그리스 조각전' 같은 것을 했는데 그 곳에서 이름은 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사랑의 신이었던 것 같은데 그 조각상에 꽂혀서 한 동안 꼼짝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다비스 상' 만큼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전날 가이드 분이 일찍 가면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했는데 8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2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료는 아이들은 무료라 좋은데, 작은 방에 큰 조각상 하나가 있고, 주변에는 이제는 좀 질리는 듯한 중세시대 그림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 특별전인 듯 싶은데 악기들과 연주하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들이 있다. 다시 처음 본 방으로 돌아가 왼쪽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다비드상이 보인다.

 

설렘이 가득하지만 좀 억누르고 짧은 복도에 놓인 전시품들을 보는데 미완성 작품들이다. 그런데 밑에 하나 같이 '미켈란젤로'라는 이름이 박혀있다. 그 이름을 보니 미완성품도 괜히 위대해 보이는 참으로 귀 얇은 티를 무척이나 낸다.

 

 

 

그리고 드디어 다비드 상 앞에 섰다. 하지만 막상 좀 미적지근한 감정, 오래 전 보았던 그 조각과 같은 전율이 없다. 그 조각은 대리석 표면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하고, 옷자락이 있어서 그런가 조각이 역동적으로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비드 상은 표면이 약간 탁한 듯하기도 하고,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컸던 기대감을 쉽게 지나칠 수 없기에 천천히 조각상을 돌며, 주변 의자에 앉아 가만히 바라 보는데 이젠 예전과 같이 쉽게 발을 뗄수가 없다. 보면 볼수록 섬세한 모습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와 어쩜 그렇게 진짜 사람 같은지 신체 구석구석 미묘한 표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을 한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에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보니 석고 작품들이 전시된 곳에 들어갔는데 다비드 상을 보고 난 뒤라 그런지 영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또 중세시대 그림, 다만 금으로 그린 듯 매우 화려한 작품들이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매우 작은 미술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볼 것은 다비드 상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그 작은 미술관에 1시간 30분 정도 있었는데 그 중 1시간은 다비드 상 주변을 맴 돌았던 것 같다.

미술관 밖에는 아까보다는 늘었지만 그렇게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았고, 바로 옆에 있다는 유럽 최초의 고아원을 보러 가니 매우 넓은 광장에 생각보다 큰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건물들 사이로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데, 정말 어디서도 보이는 것이 그 규모를 다시 한번 짐작하게 한다.

오후에는 피렌체를 떠나야 하기에 다시 한번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피티궁전 앞까지 가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피렌체에 대한 아쉬움이 더 생기는 순간이었다. 일정을 짧게 짠 것도 있지만 피렌체에 대해 너무 준비를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너무나 많은 이 도시는 확실히 내게는 로마보다 매력적인 곳이었다.

 

너무나 좋았던 베키오 다리 주변을 한번 더 서성이고는 전날 가이드 분이 추천해 준 식당 중 한 곳을 선택해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단테의 생가 주변을 둘러본 후 아쉬움이 가득한 피렌체를 떠나게 되었다. 

 

 

4일 딸의 감상 중 일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 상'이 있었다. 그리고 만들다 만 작품들도 있었는데 '아니 만들다 말지 말고 마저 만들지, 나중에 이것도 전시될 것을 예상했나?'하고 생각했는데 다 멋있었다.

이젠 로마보다 좋았던 피렌체.... 안녕 ^^

베네치아에 도착 해 숙소로 가는 길에 유리공예가 많아서 예뻤지만 (끙챠!) 계단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4일 아들의 감상 중 일부

피렌체 마지막 날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갔다. 들어가자마자 강간이라는 주제의 조각상을 봤는데 어마어마했다. 그 뒤 엄청난 다비드 상이 나왔다.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는데 핏줄, 갈비뼈, 발가락, 주름 등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다른 것들은 눈에도 안 들어왔다. 정말 대단한 조각상이었다. 그 시대에 그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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