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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유럽

유럽여행 4일차 - 바티칸 투어 그리고 피렌체

샤우트써니 2019. 2. 1. 20:30

2019년 1월 2일 수요일 - 로마 날씨 맑음, 피렌체 날씨 맑음

투어가이드 : 바티칸 집중 콘서트 - 투어콘서트

교통편 : 기차 - 16시 35분 로마 테르미니역 ~

                    18시 07분 피렌체 S.M.N역 (산타 마리아 노벨)

숙소 :  피렌체 골뱅이민박 4인실

 

31일 로마투어 중 가이드 분이 2일 바티칸투어 예약했느냐고 물어보더니 2일 바티칸 투어에 사람이 많아서 30분 당겨서 7시로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몇시부터 움직여야 하는거야? 31일 야경투어할 때도 가이드님도 그날 바티칸 입장하는데만 3시간 30분 기다렸다고 ㅠ.ㅠ 너무 힘들었다고~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는 후임 말만 너무 굳게 믿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움직일거라고 상상도 못한 무지가 나의 죄였다.

전날 짐을 정리하긴 했지만 5시부터 일어나 마지막 짐 싸고 준비하니 6시다. 다행히 로마는 투어가 많아서인지 아침이 6시부터 주시기에 얼른 먹고 움직인 덕에 15분 전에 도착을 했고, 상상 외로 엄청 많은 분들이 모임장소로 모여들고 있었다.

내가 본 가이드 분만 3분이셨고 도착 순서대로 출발팀을 정하는데 다행히 1팀이었다. 1팀당 약 30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으니 꽤 많이들 오셨다.

모임장소에서 바티칸까지는 한 10분 정도 이동을 한 것 같은데 도착하니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다행히 예약자들이란다. 어느 분이 우린 왜 예약을 안하냐고 하니 예약하고 들어가도 무슨 검사 등을 하느라고 크게 빠르지도 않으면서 비싸기만 하다고 한다.

다행히 일반줄에는 20여명 정도만 있을 뿐이라서 금방 들어갈 줄 알았는데 9시 오픈이라니,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무척 춥다. 어제만 해도 괜찮았는데 파카를 입고 있어도 너무나 춥다. 그렇다고 마땅히 어디 가 있을데도 없지만 기다리는 시간 꽉 채워 사전 설명을 해 주시는데 재미도 있고, 놓치기 아까웠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을 하면서 짐 검사를 하는데, 제대로 검사도 안할거면서 뭘 그렇게 까다롭게 하는 것처럼 구는거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렁뚱땅 짐 검사를 끝내고 표를 받아 들었다.

 

 

긴 기다림과 추위에 화장실부터 해결을 하고 모이니 그새 30분이 지났고, 정원으로 나갔더니 곳곳에 천장화에 대한 표지판이 잔뜩 서 있고 가이드를 중심으로 팀마다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밖에서 이미 들었기에 15분 정도 간단한 설명만 듣고 회화관으로 이동했다.

 

 

회화관에는 주로 중세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중세로부터 그림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와 그림을 보는 방법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아마도 천장화를 보기 전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설명을 듣다 보니 새로운 그림을 봐도 그게 누구인지,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가 용이해지는데 순식간에 1시간 30여분이 흘러 벌써 12시가 다 되어간다.

 

헉 기차는 16시 30분이고, 아이들은 콜로세움 내부를 너무 들어가고 싶어하는데 투어 다 하면 기차시간까지 빠듯할 것 같은데 마침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고 하길래 우리와 같은 사정이 있는지 두어 일행이 천장화가 어딨는지 알려달라고는 하고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천장화 찾아가는 길이 이토록 고행길일줄이야

길을 미로같이 만들어 놓고,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수십미터는 되어 보이는 긴 복도를 지나는데 멋지기는 겁나 멋진데 완전 사람에 치여서 거북이 같이 이동하는데 미칠 것 같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가이드 분과 헤어져서 바티칸을 빠져 나오는데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 그리고 1시간 뒤 투어가 무사히 끝났다는 오픈채팅방의 까톡!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벤젤 피터의 지상의 낙원, 심리치료에도 많이 쓰인다는데 그 설명을 듣기 전부터 편안한 느낌을 준다 생각을 했다.)

길을 몰라 더 헤맨 것도 있고, 당시에는 이탈리어로 된 시스티나 천장화 표지판을 봤지만 갈림길이 나오면 두 곳을 모두 가리키기에 일단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갔는데 후에 아내와 회상하면서 반대쪽이 지름길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했다.

길을 헤매이고 사람들에 치이는데다, 시간이 없어 서두르다 보니 대강대강 훑어보며 사진만 몇장 빠르게 찍고 지나가는데 드디어 천장화다!! 그런데 ㅎㅎ 사람이 사람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이기에 남은 것은 없지만 족히 수천명의 사람들이 전부 하늘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도 와~ 이 그림이 정말 수년 동안 혼자서 그린게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그림이었는데, 사진만 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거대함이 존재하고 있었다. 가이드 분이 설명해준 것을 따라 하나하나 짚어가며 보는데, 성격이 괴팍했다는 미켈란제로 그는 그래도 될 것 같다.

 

 

천장화를 마지막을 바티칸을 나서니 그제서야 답답함이 사라지고 숨을 쉬는 거 같았는데, 유럽여행 중 가장 아쉬움으로 남믄게 있다면 바로 이 바티칸 투어이다. 정작 봐야 할 그림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바티칸 내 광장에서의 멋진 건축물은 근처도 못 가보고 너무나 아쉬움으로 남으며,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가겠냐라고 한다면 아마도 안 간다고 할 것 같은 곳이기도 하다.

피렌체 투어 중 가이드 분이 그러기를 바티칸에 여름에 가서 그 복도를 지날 때면 두손 가슴에 올리고 거북이가 아니라 달팽이처럼 이동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에어컨도 안 나오는 상황에 엄청난 열기와 땀냄새 등 각종 냄새에 못 견디고 구토하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고, 그 모습 보고 연쇄적으로 한다고 윽......

  

바티칸을 나와 서둘러 콜로세움으로 이동했으나 도착하고 나니 일반 줄은 둘째치고 로마패스 줄도 족히 2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아니 로마패스 있으면 금방 들어간다며?

새해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도 예상 못했고, 역시 오후에 오니 로마패스고 뭐고 다 줄을 길게 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싼 로마패스 사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완전히 시간, 돈, 투어 모두 날려 버렸다.

허나 애들 앞에서 짜증내고 허탈해봐야 도움이 안되니 여행하다보면 변수도 많은 법이라며 달래서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젠장! 이젠 지하철 표 판매기가 4대중 2대가 고장이고, 거스름돈이 없는지 지폐는 다 내 뱉는다. 아주 기가막히게 로마패스 사용기한이 만료된 상황이라 다시 한번 환장할 노릇이다. 할 수 없이 숙소까지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하니 피곤이 확 몰려와 좀 쉬다가, 무엇보다 식사가 너무나 좋았던 숙소 사장님과 작별 인사를 하니 아이들한테 15주년이었나? 하여간 기념으로 만들고 남으셨다는 예쁜 돌로 만든 기념품을 주신다.

 

(그 와중에도 놓칠 수 없었던 '아테네 학당' 그런데 최후의 심판은 못 찾았다. ㅠ.ㅠ)

역에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도착했는데 아직 전광판에 소식이 없어 2층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30분 정도 남았기에 내려가 확인하니 떴는데 탑승위치 표시가 없다? 20분 남았는데 없다? 10분 남았는데 왜 안 뜨지? 정말이지 로마 여행하면서 가장 조바심 나게 하는게 바로 기차 탑승위치 표시다. 10분 전에 표시가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항상 5분에서 9분 사이에 뜨는데 정말 몸 닳게 한다. 어느 분들 이야기로는 중간에 바뀌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5분도 안 남기고 바뀌기도 한다고 하신다.

열차에 타니 큰 캐리어 보관 장소 선점이 끝나 놓을데가 없어 4식구 둘러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탁자 밑으로 눕혀서 넣고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등석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설이 좋다. KTX 특실과 비교해도 객실도 넓고, 자리도 큼직하고,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과자와 물 서비스는 같은데 음료와 물티슈까지 주네

1시간 30분 정도의 편안한(짐 때문에 좀 불편했지만) 여행 뒤 도착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역은 테르미니역의 축소판 같았고, 역을 나서니 로마와 다른 활기참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해가 넘어간 상태로 테르미니역 주변 같으면 휑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피렌체역 주변은 상점도 거의 열려 있고 거리가 밝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 모두 활기차 보였다. 그래서 숙소까지 10분 정도 이동하면서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고, 숙소가 있는 곳도 골목임에도 환하고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꼭 번화가의 골목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는 그리 크지 않고, 주인 분은 매우 조용하신편 같은데 천천히 알려주실 것은 다 알려 주시고 저녁도 먹을 수 있게 배려도 해 주시니 짐을 풀고 정리를 하니 어느 덧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야경을 둘러볼까도 했지만 너무 피곤했고, 다음날 야경투어를 예약 해둔 상태여서 근처 마트에서 맥주 두어병을 사와 안주 삼아 과자와 아이들과 로마에 대해 이야기하며 휴식을 취했다.

 

2일 딸의 감상 중 일부

바티칸 투어를 갔다. 웅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졸려서 눈 감다가 다리가 아파서 앉아 있다가 난리(?)를 치니 아빠가 집중을 못한 듯 하다. 이건 미술이었는데도 난 집중을 못한 것이다.

바티칸을 나가는데 완전 미로 같고 계~속 돌고~돌고였다. 지붕을 뚫고 나가고 싶었다.

피렌체를 가려고 기차를 탔다. 1.등.석! 기차를 처음 타서 두근거렸다. 근데 으아악! 속에서 열불과 화산폭발이 시작되었다. 왜냐! 여기서도 멀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진짜로 멀미 좀 사라져!)

숙소에 도착해서 라면을 먹고 쉬는데, 누...눈이... 조금씩 감기는 것 같다. 라면 먹어서 내일 눈 부우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럼 안녕~

 

2일 아들의 감상 중 일부

마지막은 바티칸투어였다. 아침 7시에 모여서 출발했다. 2시간을 기다리니 다리가 빠질 것 같았다. 미술관에는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등이 있고, 그림을 섬세하게 그린 것도 신기했다. 시스티나 대성당으로 가니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가 있었다. 실제로 보니 정말 놀랍고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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