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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3일차 - 로마 자유 관광

샤우트써니 2019. 2. 1. 20:00

2019년 1월 1일 화요일 - 로마 날씨 맑음

 

긴 비행시간과 첫날부터 강행군한 관광일정에 여유를 갖고자 아침 식사 후 숙소에서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택시기사님도 가이드 분도 1일 관광지는 다 문을 닫고, 상점도 거의 운영을 안하고, 사람들도 거의 가족들하고 집에서 보낸다고 하여 더 여유를 부린 것 같다.

시간은 흐르고 점심도 해결해야 하고, 유레일 패스 개시 신청도 할 겸 테르미니역으로 가서 볼일을 마치고 첫 목적지인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으로 갔는데, 겉은 꼭 절벽에 문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목욕탕을 개조해 성당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규모가 상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니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성당 천장에는 판테온과 같이 구멍이 뚫려 있는데 다른 점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마무리가 되어 있었고,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나 곱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깊은 내부까지 보고 싶었으나 안쪽으로는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고 작은 마당 같은 곳까지만 입장이 가능고,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 보면서 생각한 것은 아니 왜 이렇게 멋진 곳이 투어가이드에서 빠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마저 들게 할 정도로 가족 모두 너무나 마음에 들었했다. 큰 규모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보니 거의 1시간 동안 있으면서 그 평화로움을 맘껏 느끼다 나올 수 있었다.

 

가장 독특한 점은 계절을 파악하는 것인지 해시계 같은 것이 바닥에 있고 한쪽 기둥 위에 작은 구멍이 있어 그리로 해가 들어오고 있었다.

거대한 오르간도 있어 때만 잘 맞추면 멋진 연주도 들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그 어떤 성당보다 깊게 남아 있다.

 

성당을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했지만 여유도 있고, 로마의 거리도 느끼고 싶어 구글맵에 의존하여 지올리띠를 찾아가다 보니 매우 한갓지면서 여행책자나 인테넷 정보에서는 보지 못하던 길들을 거닐 수 있었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오렌지나무를 본 적이 없어 맞는지 모르겠는데 오렌지 같은 것이 잔뜩 열린 가로수길을 지나게 되었고, 바닥에는 열매를 따서 먹고 버린 껍질도 상당 수 있었다.

 

호기심은 일었지만 함부로 따 먹거나 할 수는 없기에 이렇게 과실수를 심은 길도 있구나 했다. 다음날 가이드 분께 물어보니 가이드님도 그런곳이 있냐고 오히려 반문하셨는데 남들과 다른 곳을 간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그러나 그 길을 벗어나 이름 모를 조그만 극장부터는 갑자기 사람이 붐비기 시작하더니 거리의 모든 상점이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고, 인도는 인파로 인해 제대로 걷기 힘들어 차도로 내려가기까지 해야 했다. 아무리 봐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 같은데, 거기다 동양인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한참동안 보이지도 않았다.

 

 

유럽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가족과 집에서 보낸다더니 그런 것도 아니구만, 그리고 지올리띠에 도착하고 부터는 거의 전쟁수준이었고 매번 겉돌리가만 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에 들어가 보기 위해 갔을 때는 사람도 사람이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매우 넓은 입구를 철창으로 다 막아놓고는 한쪽 끝에 한사람 들어갈 만한 문만 열어 놓아 그곳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하느라 매우 혼잡했다. 

 

 

 

기념관에는 꺼지면 로마가 망한다는 로마의 횃불 2개가 타오르고 있고, 역시 2명의 군인(?)이 미동도 하지 않은채 서 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안까지 들어가니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함을 알 수 있었고, 위에 까지 올라가 본 에마누엘레 2세 동상은 실로 엄청난 크기였다. 전날 가이드 분이 저 동상이 완성되고 10여명의 관계자들이 안에서 기념으로 식사를 했다면서 사진을 보여줬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그랬을 것 같은 실감이 난다.

 

 

기념관 위에서 보는 로마시내는 충분히 올라갈만한 수고를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히 석양과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건물들의 조화는 지금까지 여행했던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한동안 로마를 물들이는 석양을 감상하다가 콜로세움으로 이동을 했다. 내일이면 로마를 떠나야 하기에 콜로세움의 야경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투어때는 지나가지 않아 몰랐는데 베네치아광장에서 콜로세움으로 이동하는 길이 또 너무나 멋진 곳이었다. 해가 거의 넘어간 상태라 다 철수를 하고 있지만 길거리 공연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주변의 역사적인 건물들이 날 보고 가라고 유혹을 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접한 콜로세움의 야경은 조명과 어우러져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조명때문인지 몰라도 낮보다 오히려 덜 황량한 느낌이었고, 정말이지 꼭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있었다.

 

 

1일 아들의 감상 중 일부

산타마리아 성당을 들어 갔는데 목욕탕을 미켈란젤로가 성당을 바꾼게 대단하고, 목욕탕이 그렇게 큰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젤라또를 먹으러 간 다음 독립기념관을 갔다. 불이 있는데 그 불이 꺼지면 로마가 망한다는 설이 내려온다.

내일 바티칸에 가는 것이 기대된다.

 

1일 딸의 감상 중 일부

아침을 먹여야 하는데 큰일났다. 난 졸려도 밥을 먹으면 잠이 깨기 때문인데, 그래도 아빠와 다시 누워 있다 보니 잠이 들었다.

11시에 일어나 나가서 맛있는 빵을 먹는데 아빠의 빵이 단단해서 '바사삭' 소리가 났다. ㅎ 이런건 ASMR~이 최고~ ㅎㅎ

화장실을 가야하니 돈을 내야해서 그것도 신기했다. 멋진 성당과 안의 멋진 조각상을 보고, 젤라또를 먹었다. 맛있지만 셨다.

독립기념관을 갔는데 박물관인줄 알았는데 왜..왜 이렇게 머...멋지지!

나는 그쪽에서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것 같다. 해지는 모습이 완~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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