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2018년 유럽여행을 준비하며~ 본문

나의 발자취 여행/유럽

2018년 유럽여행을 준비하며~

샤우트써니 2019. 1. 21. 19:00

오랜시간 기대하고 또 기대하였던 유럽여행

그곳이 어디든 유럽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으니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가족 모두가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개국을 12일씩이나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스위스와 북유럽 쪽 또는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물을 보고 싶었지만, 그래 그 어디라도 어디었든 다 바라던 곳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좋은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처음 계획은 스위스의 인터라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겨울에 가면 산악열차 타고 올라가는 길은 좋지만 막상 눈보라로 인해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하기에 제외했는데,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그정도가 아니라 폭설로 아예 고립이 될 뻔하였을 줄이야.

스위스로 가기로 했던 날은 독일 뮌헨으로 변경했는데, 들어가기 전날 50cm가 넘는 폭설로 인하여 교통이 마비되고 난리 직전이라는 소식을 들렸고, 당일에도 독일 국경에서 기차는 잠시 동안이지만 철로 제설작업으로 대기를 하여야 했다.

이제서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었고, 천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국내로 복귀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더 심한 폭설로 정말 난리가 났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스위스 포기에는 비용도 한 몫했다. 먹는 건 둘째치고 산악열차 투어 하나만 해도 4식구가 1백만원을 훌쩍 넘기니, 날씨 핑계로 차라리 속 시원하게 포기하자고 했다. (아~ 내 버킷리스트 ㅠ.ㅠ)

여행은 4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했는데, 꼴에 20대에 해외에서 몇달 살기도 하고, 배낭여행도 해봤다고 까불지는 못하겠고, 초심으로 돌아가 여행책자부터 사고 시간 나는데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하~ 너무나 힘들었다.

뉴질랜드나 호주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언어가 다르고, 도시환경, 사람들 성향, 대중교통 등등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데, 일단, 시작과 끝은 정해졌으니 차근차근 아내와 함께 정리를 했다.

도시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생각 없었는데 아내의 강력한 주장에 포함), 뮌헨(스위스를 포기하면서 아들의 희망으로 결정), 마지막으로 비엔나.

도시별 체류일정은 우리 기준으로 볼게 많은 순으로 정리해서 로마 3박, 피렌체 2박, 베네치아 2박, 뮌헨 1박, 비엔나 3박. 비엔나는 솔직히 3박까지는 아니었지만 들어가는 날이 저녁 10시로 매우 늦었고, 공연관람과 마지막엔 좀 여유를 갖고 싶었다.

체류일정을 정하고 나니 할일과 잠자는 것을 알아보는데 정보가 들쑥날쑥이고,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때 마침 '마이리얼트립' 광고를 접하게 되고, 나이가 드니 예전과 달리 이젠 패키지가 좋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좀 수수료가 들어도 편하게 하기 위해 그냥 한방에 해결했다.

업체를 광고하자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편했다. 특히 투어가이드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내게는 거의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듯이 보였다. 숙소 역시 처음부터 아이들도 있고 해서 좀 비싸도 한인민박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냥 다 보이니 검토하고, 정리하고, 선택하기 좋았다.

또 하나가 이렇게 해결이 되고는 투어가이드가 없는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활용할 것인지가 남았다. 비엔나는 쉬웠는데 처음부터 목적은 오페라공연관람이다. 시드니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둘러 보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포스터에 입석 15달러라는 것에 혹하여 그날 저녁 탱고공연을 봤던 활홀한 경험을 지금껏 잊을 수 없기에 오페라, 클래식하면 오스트리아를 빼 놓을 수 없으니 당연히 봐야 했고, 2달 전 공연정보가 뜨자마자 잽싸게 예매부터 했다.

그리고는 뭐 여행책자와 여러 선배(?)님들의 블로그를 보고 느슨하게 일정을 짰다고는 했지만, 나중에 실제적 수행을 하니 미친 일정이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었고, 현지에서의 추천으로 대거 변경까지 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욕심이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막상 부딪히다 보면 수정해가면서 하는게 또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것저것 어찌저찌 준비하다 보니 얼추 되어가는 것 같은데, 고민은 또 남게 되는데 어찌나 그 악명이 높은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매치기와 집시, 난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음식과 물인데, 그 중에서도 물은 직접 부딪히니 정말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식당에 사먹는 물은 어찌나 비싼지, 마트에서 보면 다 물 같은데 막상 구입하면 열에 여덟아홉은 탄산수인데 그나마 겨울이었기에 다행이고, 한인민박에서 물을 제공해 주시기에 생각보다 수월했던 것 같다.

소매치기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빌리고, 직접 구매도 해서 온갖 방지도구를 준비한 덕인지 그림자도 못 본 것 같다. 그리고 로마의 경우가 노숙자나 집시가 많았는데 그마저도 시비 거는 경우는 없었고, 다른 도시는 그마저도 느끼지도 못했다. 하긴 로마에 비해 피렌체부터는 워낙에 추워서 밖에 있을래야 있을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은 항공, 이것도 싸게 생각하자니 피곤과 공중에 붕 떠서 사라지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편함과 속도를 생각하면 확 비싸지고,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이들 둘이나 데리고 환승을 생각하니 답은 너무 쉽게 결론이 났고 로마에서 비엔나로 빠지는 직항은 대한항공뿐이라 바로 예약 완료하였다.

뉴질랜드 다녀올 때는 외국항공사들로 환승을 했는데, 당시 다른 이들에 비해 정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환승 자체가 너무나 길고 (올 때는 일본서 하룻밤 자기까지), 번잡했다. 그때는 20대 혼자이니 문제 없었지만, 이젠 도저히 자신이 없다.

인생 첫 유럽여행 준비부터 힘들지만 너무나 원하던 기회였기에 마냥 즐겁고, 준비하면서 가장 큰 기대는 새해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보낸다는게 신기하고, 설레는 일 중에 하나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