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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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아시아

2015년 중국 선전(심천)

샤우트써니 2015. 8. 10. 16:29

중국에서의 둘쨋날은 전날의 피로감이 전혀 가시질 않은 상태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네요

전날 천진서 심천으로 도착해 호텔에 오니 이미 1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지쳐버린 탓에 씻고

잠들기 바빴는데, 다음날 아침 평소 같으면 7시 정도 눈을 떴을텐데 8시가 넘도록 잤고,

아침식사마저 거르고 중국법인이 있는 사무실로 이동을 하였죠

직원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거래처 두 곳을 방문하기 위한 이동이 시작되었는데 헐~

한 군데 갈때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씩 소요가 되니 이거 보통 일정이 아니구나 했는데

중국서 잔뼈가 굵은 이 양반들은 옆 동네 가듯 생각하시네요 ㅋㅋ

웃는게 웃는게 아닌 것이 이동하다 보니 전날 먹은 것도 없고, 이날 아침도 굶었는데 점심을

KFC에서 햄버거로 때웠네요 ㅠ.ㅠ

여기서도 웃긴 것은 밥도 있길래 밥을 시켰더니 바빠서 안된다고 서너가지 중에서 고르라네요

어찌되었든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직원들과 저녁을 하고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정말이지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이 컸었구나 하는 생각과 무지함을 깨달았습니다.

 

중국법인이 입주한 건물에서 바라본 심천의 풍경인데, 심천 제일 상업지역이고 하더군요

가장 놀란 것은 우리나라는 제일 번화가를 가도 각종 전단지와 쓰레기로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는데

전날 천진도 그러했지만 거리가 생각 외로 깨끗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역이나 장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상관 없이 지저분한데, 특히 심천에서는

일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깔끔하고, 질서 수준도 높아보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식사를 하러 갔는데 한국인지 중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립니다.

다들 비슷비슷하고 화려한 것이 도심의 중심지는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식사 전 나오는 과일인데 식감은 푸석하고, 맛은 맹물 같네요

 

둘쨋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중국법인 전 직원들과 저녁을 같이 했네요

평소 예약하기 힘들다는 핫플레이스 식당이라는데, 어찌나 큰지 화장실 다녀오다 길 잃어버릴 뻔

했는데, 재미난 것은 화장실 세면대가 남녀화장실 안이 아니라 문 앞 중간 지점에 있는데, 손을 씻을 때

향균비누를 짜주고, 핸드타올을 건네 주는 것이, 20대 초 한참 다니던 나이트클럽을 생각나게 하네요.

다른 점은 나이트클럽처럼 팁을 바라지 않는 정말 순수한 식당의 서비스라는 것

사진 말고도 너무나 많은 종류의 재료들로 화궈를 해 먹었고 대체로 맛이 좋았습니다.

소스도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데 그 종류가 너무나 많고, 뭐가 뭔지 몰라 가장 무난한 간장과 간마늘

등 딱 봐도 맛을 알 수 있을 법한 재료들로 소스를 준비했네요

식당에 대한 분위기는 중국식당은 엄청 시끄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름 고급식당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너무 넓어 소리가 울리지 않아 그런 것인지 몰라도 우리나라 식당과 다를바 없었고,

직원들의 친절함은 극강일 정도로 친절한데, 교육을 정말 잘 받았는지 꼭 우러나는 친절함 같아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심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백주 중 하나라는데 향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먹은 건 제대로 없어도 애주가로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두병이나 마셨네요

그런데 독특한 것은 작은 유리병 여러개에 따라서 테이블 여기저기 놓고 각자 따라 마시네요

우리처럼 따라주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그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날 입을 한동안 마비 시켰던 얼얼함의 원흉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이 날은 다 골라내고 먹었네요 ㅋㅋ

 

식사가 마무리 되어가 면을 시키니 바로 옆에서 빙빙 돌려서 면을 뽑아 주네요

 

저녁을 먹고 나오니 야경이 아주 화려합니다.

  

직원들과 저녁을 마치고 같이 간 동생과 중국법인 직원 둘과 호텔 앞 시장으로 중국의 일상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번화가보다는 재래시장이나 문화유적지를 더 좋아하기에

지친 피로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여행이 아니고 업무에 의한 출장이었기에 음식이나 볼거리를 자유로이 즐길 수 없었지만

나름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같습니다.

피곤하지만 이러한 소소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놓칠 수 없기도 하고 말이죠

 

  

 

시장 입구 앞에 있는 꼬치집으로 가서 가볍게 입가심 하려고 했는데

중국직원들이 다 맛보라며 꼬치를 종류마다 다 시켜주네요 ㅡㅡ;;

맛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있었지만 대체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전날과 다른 점이라면 전날은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아 그대로 남기고 나왔다면, 이날은 너무 많아서

남기고 나왔네요

그리고 맥주잔을 주는데 우리와 다르게 한 입에 털어 넣을 수 있게 작은 잔을 주더군요

 

  

  

 

열대과일도 먹어보라며 두리안과 몇몇 과일을 시장에서 사다 주었는데 이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열대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은 들은바와 같이 구린 냄새가 장난 아니더군요

쫄깃쫄깃한 식감은 좋았지만  맛은 그다지 모르겠습니다.

 

 

웃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던 꼬치집 아가씨였습니다. ^^;;

 

중국직원 말로는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이 씹는다는데, 꼭 칙을 절인 것 같이 생겼는데 , 껌처럼 씹다가

뱉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담배도 피고, 하루에 커피를 대여섯잔씩 마시는 동생이 이걸 씹더니 에너지음료 먹은 것보다

더 두근거리고 올라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카페인에 몹시 취약한 저로서는 도전해볼 수 없었습니다.

 

 

 

셋째날이라고는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심천공항으로 와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한 날이라 특별한

것은 없네요

여기도 천진공항과 마찬가지로 국내선은 엄청 화려하고 국제선은 무슨 창고 같네요

맨 아래 사진 보면 위에 밝고 화려한 곳은 국내선이고, 아래 어두컴컴한 곳은 국제선인데

내려가서도 제대로 찾아간 것인지 한참 두리번 거렸네요 허허

 

 

공항에서 먹은 중국에서의 마지막 식사

이날도 전날의 여파 덕분에 늦잠을 자서 아침을 걸렀기에 고민고민하다가 인터넷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이 쿵푸 심벌이 기억나 이곳으로 가 식사를 했는데, 좀 기름지기는 했지만 백숙 같은 맛도

나는게 먹을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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