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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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아시아

2015년 중국 톈진(천진)

샤우트써니 2015. 8. 10. 14:45

난생 처음으로 중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2박 3일간의 여정인데 북경 옆 천진에서 홍콩 위 심천 두 곳을 들리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천진공항에 내릴 때까지도 그 심각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ㅠ,ㅠ

정말이지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이 크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중국 출발 전, 중국서 10년 넘게 거주 중인 친구에게 전화 해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지

전화 했다가 욕만 태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친구는 상하이에 살고 있는데 하는 말이 서울서 제주도만 되어도 가겠다는 것입니다.

^^;; 정말 중국의 크기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어쨋든 첫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청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9시 비행기를 타고

천진공항에 내리니 크기에 비해 황량 그 자체더군요.

중국법인 직원을 만나 천진에 있는 첫 업체로 이동하는데 와우 태양의 강렬함이 어마어마합니다.

온도는 39도에 습도는 14%, 의아스러운 것은 습도가 없어 그늘에 들어가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태양의 눈부심만 덜 하다는 것뿐, 그 잠깐 사이에 지치기 시작하더군요.

예전에 뉴질랜드에서는 뭐 39도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무더운 날씨에 그늘로

들어가면 희한하게 서늘해서 얇은 긴팔을 가지고 다니곤 했었는데요.

천진은 상황이 전혀 다르더군요

 

나와서 앞을 보면 제주공항 같으면서도, 공항건물 쪽을 보면 김포공항 같은 느낌

공항 KFC인데 옆 화장실 냄새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스커피 시켰는데 뜨거운거 주길래 잘못 되었다고 하니 그냥 먹으랍니다. ㅋㅋ

게다가 마중 나온 직원이 천진서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데려갔는데, 그것도 심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가리지도 않고, 비린 것도 잘 몰라 회사서 음식점에 가 제가 맛 없다고

하면 정말 맛 없는게 맞다고 할 정도로 아무거나 잘 먹는데, 거기서는 3점 이상 먹은게 없네요

그저 짠맛과, 신맛 그리고 입을 얼얼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맛을 없애기 위한 맨 밥만 두공기를

밀어 넣었을 뿐. ㅠ.ㅠ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천진에 거래처가 있어 정기적으로 출장을 가긴 한다는데 별로 유명하지

않은 식당이라더군요 ㅡㅡ;; 

마중나온 직원 천진서 대학 다녔다고 해서 믿었는데

콜라 디자인이 참 다양하더군요 

  

처음 나온 야채볶음과 조개요리는 그냥 먹을만했습니다. 그래도 몇 점 못 먹었지만 말입니다.

아래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양념한 것은 정말 딱 한점에 KO였네요

시고, 짜고, 얼얼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싱겁게 먹어서 그날 중국음식이 모두 짜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고기요리는

소금 한 뭉터기를 입에 넣은 느낌이었네요

해물과 야채를 볶은 요리도 두어점 먹고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었고, 맨 아래 생선요리는 튀겨서

국으로 만든 것 같은데, 중국법인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는데 하~ 전 모르겠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사천요리들이라는데, 같이간 동생과 그냥 굶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첫 식사는 너무나 짰고,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시큼함,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음식마다 든 동글동글한 작은 알갱이, 이게 가장 문제였는데, 통후추와 같은 향신료의

일종인데 먹으면 엄청 얼얼해서 고생한다더군요.

그런데 중국서 평생 산 이 놈은 지도 모르겠다고, 그냥 먹으라고 ㅡㅡ;;

  

 

거래처와의 만남이 끝나고, 심천으로 이동하기전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심천의 명물이라는

무슨 탑을 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중국직원이 공항가도 할 것 없다고 일방적으로 끌고 간 것이지만 말이죠

모습은 좀 큰 도시를 가면 있는 방송탑인 것 같은데, 남산타워나 도쿄타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천진에서 제일 높은 탑이었던가? 두번째였던가? 잘 기억는 나지 않네요

이미 이때는 더위에 어찌할 바를 몰라, 동행한 동생과 함께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은 기내식도 아닌 기내빵, 점심은 소금(?), 게다가 둘다 전혀 인식하지 못한

그 더위에 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죠

그저 낯선 곳에서 이끄는데로 움직이다 보니 여유를 가지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탑안에서 더위를 잠시 식히며, 커피 한잔 하며, 기운을 차리고 밖을 보니

와우 전날 큰 태풍으로 천진 날씨가 좋아졌다고 하더니 오후가 되니 멀리서 몰려오는 엄청난

스모그를 볼 수 있었네요

오전과 오후 하늘이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천진공항으로 이동했는데 이게 아까 내린 그 공항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국내선과 국제선이 어찌 이리 차이가 나는지....

나중에 들으니 중국은 국내선 이용이 더 많다보니 시설이 국제선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하더군요

정말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뜬금 없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해결해야 했지만, 입맛이 전혀 없는 상태라 공항 2층서 맥주 한 병에 무슨 양공기소시지를

먹었는데, 그저 손가락 크기만한 것이었는데 그 마저도 향이 너무 진해 그다지 땡기지는 않아

먹던 것 하나만 먹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첫날은 당혹감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지마, 여전히 그 당혹감은 많이 남아 있었나

봅니다.

천진서 심천까지 가는 비행시간만 3시간 30분이라니......

제주도를 옆 동네처럼 이야기하던 친구의 말이 새삼 떠오르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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