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2013년 08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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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샤우트써니 2013. 9. 7. 10:59

지난 8월 중순 다녀온 고갱에 대한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고갱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다 싶었다.

고갱과 고흐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교류도 하고 대립도 많이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고흐에 비해 고갱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술관을 찾아 전시회를 보고 나니 역시 고갱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많은 부분을 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시대 증권사에서 일할 정도로 천재였던 그가 그림에 눈을 뜨면서 다른 세상을 갈망하기 시작했고,

당시 프랑스만국박람회를 통해 문명과 동 떨어진 원시의 세계 '타히티'를 알게되면서 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타히티로 향했지만 이미 식민지라는 유럽의 속국이 되어 변화의 물결에 접어든

타히티에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타히티를 변화에서 지키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항도 해보지만, 생각보다 인정받지

못하는 그림들로 인해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자신이 뒤로 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버림까지 받아

자신이 가장 아끼던 큰 딸이 죽는 것도 뒤늦게 짧은 메모를 통해서만 알게 된다.

비참한 말로의 길을 걷던 중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고는 6개월여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그림이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898)'이다.

또 다른 중요 작품인 '황색그리스도'와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도 매우 독특한 그림체와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는 다른 그림들과 틀리게 바로 옆에 매우 크게 그림에 대한 설명도 곁들어

있어 그림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그림들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가 필수이겠지만 말이다.

고갱전을 보고 나서 다음날은 '알렉산더 칼더'전을 보러 갔는데 이전 리뷰에 칼더에 대해서 쓸때

언급했지만 고갱과 칼더는 시대는 틀리지만 그림 외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갱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족과 친구를 버렸지만, 칼더는 자신의 욕망이 가족과 함께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고갱은 어느 순간 문명에서 벗어나고자 원시의 생태계로 뛰어들었는데

칼더는 문명 속에서 새로운 미술분야를 창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둘을 같이 보는 것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다 보니 리뷰가 좀 늦었는데 이번 전시회가 이제 20여일 정도 남았다.

지금도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주말에는 여전히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관람에 대한 정보를 넌지시 알려주자면 일단 차는 절대 금물이다.

우리 가족은 전철로 이동했는데 정문 앞에서 수십분 여를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 있는 차들을

보면서 얼마나 다행스럽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무지함을 빛을 바랬으니 근 30여분을 기다려서야 입장을 하게 되었는데

표를 끊으면서 보니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이다. ㅠ.ㅠ

가방이나 우산은 먼저 사물함에 넣어 두는 것이 더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도감을 판매하는데 3만원이나 하는 것이었다. 샘플도 죄다 3만원이나 하는 것들이었는데

우연히 딱 한 권 있는 소책자 형태의 도감 샘플을 구석에서 발견하여 직원에게 물어보니 1만원

이라는 이야기에 그걸 사게 되었다.

 

 

 

 

 

서울 시립미술관 전경  

옛 조선은행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기가 서소문본관이고, 각기 다른 곳에 3곳의 시립미술관

이 있으니 헷갈리지 말고 잘 찾아가야 할 듯 싶다.

청주는 옛 KBS 건물을 개조해 2014년 쯤 청주시립미술관을 개관한다는데 어서 빨리 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특별전도 자주하고 말이다.

 

 

여기부터는 상시전시관인데 아래 '김구림'에 대한 분의 전시관은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몇장

찍어 올려본다. 

 

 

 

 

 

아이들이 걷기 시작할 때부터 박물관을 찾기 시작하고, 2년 여전부터 미술이나 특별전을 찾기 

시작했는데 전시장에서 지켜야할 예의는 진작에 깨닫고, 이제는 관심이 가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한참을 보고 설명을 읽고는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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