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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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전쟁기념관 (세계동물대탐험전)

샤우트써니 2013. 2. 11. 23:31

지난 12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세계동물대탐험전'이 한다는 소식에 지난 2월 초 다녀왔다.

아직은 아이들 개학 전이기도 했고, 본 전시회 성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기대가

되기는 했다.

특히 평소 전시회나 박물관을 종종 다니지만 제대로 된 자연사박물관이 없어 허전함을 느꼈는데

이번 기회가 아주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빚 좋은 개살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박제된 동물들이기는 하지만 멀리서만 보던 동물들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매력임에 틀림 없었다.

아이들도 입장을 하자마자 보이는 사자와 함께 아프리카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혼을 쏙 빼앗기는

모습을 보니 나름 흐뭇하기도 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이러한 풍경이 너무나 신기해 아이들과 같이 신이 나기도 했다.

어디가서 사자의 털과 이빨을 만져보고 하이에나의 눈을 바로 앞에서 쳐다볼 수 있을까!

거기에 다양한 스토리까지 곁들어진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입장 전에 망설이게 한 과하다 싶었던 입장료가 정말 너무 과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다.

과연 4식구가 54,000원이라는 돈을 들여 볼만한 전시회인지 심히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큰 아들이 올 해 9살이 되었는데 하도 끌고 다녀서인지 이젠 내성이 생겨서인지 몰라도 구경한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나타나는 출구에 당황을 하더니 다시 돌아가서 한번만 더 구경하면 안 되냐

물어보는데 본인 역시 너무 당황스러워 그러라 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데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동물들에 가치를 얼마나 매겨야 한다는 것이 죄

스럽기도 하고, 과연 이 동물들이 죽어서까지 이렇게 구경꺼리가 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지만 그런 생각에 이렇게 구경온 나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쨋든 모든 것을 떠나 돈을 받고 전시를 하고 있고,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전시장에 입장

한 이상, 과연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전시회치고는 너무 과한 입장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 한 마디로 돈이 아깝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최근 본 전시회만 보더라도 작년에 본 '루브르 박물관'전과 올 해 초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본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만 해도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감동을 느끼고 왔는데 말이다.

그보다 훨씬 비싼 이번 전시회는 그 내용이 그다지 충실치 못한 것 같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 전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보여준 예고편이 다인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어쨋든 3월 초 까지 전시회가 계속 되고, 본인과 달리 무척이나 좋아하신 분들도 있으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 여기시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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