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2012년 12월 전북도립미술관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본문

나의 발자취 여행/전시회, 공연

2012년 12월 전북도립미술관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샤우트써니 2013. 1. 5. 15:04

어느덧 지난해라고 불리우게 된 2012년 10월쯤 피카소 작품전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시간이 좀 났고, 인근에 있는 임실호국원에는 장인어른이 모셔져 있어 일년에 두어차례 방문

하던 터라 겸사겸사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요즘 들어 폭설 뒤에 이은 한파로 가는 길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었고,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에 도착하니 탁 트인 풍경과 잘 어울리는 미술관이 꽤 반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설경이 어우러진 모습도 좋았짐나 아마 가을 쯤 왔으면 가을풍경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솔직히 미술과 음악에 대해서는 문회안이다.

만화와 가요는 좋아하지만 고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인데, 어릴적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러한 고전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잘 몰라도 한번 찾아보려고 하고,

보고 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내 아이들에게 어릴적부터 다양한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 더욱

찾아보게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아이들은 집중력도 떨어지고 크게 기억도 하지 못하지만 어느덧 이러한 장소를 찾게

되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아서 행동하고, 어떠한 것이든 본인들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내가 살면서 과연 피카소 작품의 진품을 언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멀지 않은 길을

큰 맘 먹지 않아도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미술 전시회는 피카소와 샤갈이 중점이라고는 하지만 그 외에 다양한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큰 주제를 5가지로 나누어 2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입체파의 대가 피카소의 존재하기 전과 존재하고 난 후 변화된 미술운동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몽환적이면서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샤갈과 파리의 서정에 대해, 그리고 1차대전 이후 변화한

세계미술을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번 전시회의 메인작품인 피카소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그렸다는 100호작품인

'누드와 앉아있는 남자'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샤갈의 작품들과 책으로만 보던 몬드리안과

팝아트 하면 떠오르는 앤디워홀의 작품들도 있다.

그리고 도슨트르를 통해 더 쉽게 이해하게 된 전쟁의 전후에 따라 변한 미술계의 변화이다.

1차대전 이후 미술에서의 기본적인 질서가 무너지고 미술에 대한 개념이 변하면서, 2차대전 이후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나오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2전시실부터 차례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11시 30분 도슨트 설명시간에 우리가족 외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인데, 초반에 각 학교의 교장과 교감으로 이루어진 단체에 자꾸 치이다 보니 순서가 엉망이 된

설명회가 되었고, 후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는 했지만 30여분간은 우리가족만을 위한

설명회 같아 아주 자세하고 즐거운 관람시간이 될 수 있었다.

위에 말한 겉모습이나 미술관을 자신들 개인 미술관 마냥 거들먹 거리며 걷는 조폭인지 선생님인지

구분이 안가는 사람들로 인해 좀 짜증은 있었지만 이번 전시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미술관은 너무나 멋지다.

 

미술관 벽면에 있는 당대 최고의 미술가들의 명언들 새겨져 있다.

그 중 파블로 피카소와 프렌시스 베이컨의 명언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 벽면의 황금빛 글이 참으로 멋지게 반긴다.

그리고 안에서 찍을 수 없는 진품들을 대신해 몇몇 모작이 걸려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팜플렛과 도록

전시품에 비해 팜플렛이 좀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록은 입장하기 전이나 후에에 바로 앞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에서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7천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피카소 100호 작품

이번 전시회의 메인작품으로 그림금액만 420억이라는데 정말 억소리 난다.

그런데 실제 그림을 보게 되니 그림 크기도 사람보다 훨씬 큰 의외의 모습에 놀랐고

본인 같이 그림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정말 각고의 노력과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실력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는게 느껴졌다.

아래 도록에서 찍은 그림들도 사진을 몇장 올려보지만 역시 현장에서 직접 보는 그림들과 사진은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뭐 이런걸 시간과 돈까지 들이면서 보러 가느냐 하지만 실제 그 앞에 서면 알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입체파 이전의 작품들로 인상파 작품이다.

좌측의 여성을 그린 '발렌시아의 롤라'를 그린 마네는 인상파 작가는 아니지만 인상파 작가들에 많은

영감을 주어 인상파로 분류 된다고 한다.

 

우측은 너무나 유명한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모양의 그림

중학교때 교과서에서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이게 뭐야하고 했던 생각이 든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면 최고가 되는 듯 하다.

 

아들은 피카소가 좋다고 하는데

딸은 샤갈의 그림이 너무나 좋단다.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이 작가는 파리에서 엄청 유명한 작가라는데

어린아이나 정신이상자 또는 그림을 전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실제 보면 여러 그림을 덧 붙여 만든 것이 확연히 보인다.

 

정말 아무도 하지 않은 시도를 한 것 같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동성애자였는데 당시 시대상 용납할 수 없는 환경에 본인 역시 많이 괴로워하고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해 이런 기괴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상에 출품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독특한 시도덕에 엄청 유명한 작품들이 되었다고

 

이 작품도 실제로 봐야 뭔가 느낌이 더 오는데

단순히 캔버스를 칼로 찍은 이 작품 역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서 엄청 유명해졌다고

도슨트분의 말씀으로는 사람 몸통만한 크기인데 10억이나 한다고

 

대부분 알고 있는 앤디 워홀의 작품

팝아트는 난해한 추상적인 미술에서 좀 더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저렴하면서 대량생산하는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아래 두 작품도 모두 팝아트 작품인데 우측이 좀 특이했다.

사진상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도슨트분의 질문에 대번 장판 같은데요 했더니 맞았다.

실제 작품은 장판을 캔버스같이 만들어 그 위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낼 때 생긴 테이프자국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추상미술이라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림들이 다르게 보인다.

좌측이 메인 작품인데 사진으로 절대 느낄 수 없는 어지러움증(?)을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다.

판에 가느다란 선 그림을 그리고 위에 가느다란 철사를 붙여 만든 작품인데 아이들이 특히 5전시실의

작품들에 많은 흥미를 가졌다.

 

아래 우측작품은 안에 거울이 있는데 이건 현장에서 봐도 가까이서 보지 않는 한 거울의 느낌이

잘 나타나지 않고 위치에 따라 작품이 변해 보이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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