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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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안성세계민속축전 1

샤우트써니 2012. 10. 14. 12:27

지난 추석이 후 주말에 서울 처가에 올라가면서 고속도로 광고판에 '안성세계민속축전'에 대한

내용을 보고 내려오면서 들릴까 했지만 일정에 밀려 미처 들리지 못했다.

그러다 어제 이른 아침에 깨서 오늘은 무얼 할까 하다가 그때의 아쉬움이 컸는지 30여분만에

준비를 치고 본 축제를 향해 출발했다.

어느 블로거님의 글을 보니 입구 2키로 전부터 편도 2차선이라 많이 막힌다는 이야기에 걱정을

많이 는데 다행이 개장한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침이어서인지 전혀 밀리지도 않아 다행

이었다.

하지만 이미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는 3분의 2가량이나 차가 찼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우리 족 역시 입장을 하고 그 하루를 즐기고 나니 너무나 멋진 축제를 경험한 것 같아 급하게

준비를 하고서라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충남 계룡 육군본부에서 하는 '군문화축제 (지상군페스티벌)' 이후 이렇게 멋진 축제는

처음인 것 같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얼마 전 보고 온 내가 가장 오래 살았던 서울 장안동에서 열린 '세계거리 춤 축제'가 이 축제를 벤치

마킹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 축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도 없이 갔지만 작은 팜플렛 외에도 책자를 무료로 나누어

주길래 아니 무슨 축제에 책자도 주는가? 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축제였는데,

1996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4년을 주기로 열리는 세계민속문화축전으로

일본, 헝가리를 거쳐 이번에 우리나라 안성에서 열리게 된 정말 국제규모의 민속문화올림픽었던

것이다.

그 내용을 알고 나니 오히려 우리날에서는 너무 소홀하게 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네덜란드야 첫회라서 그렇다치지만 일본은 7개 도시, 헝가리는 11개 도시가 참여할 정도로 꽤 공을

인 것 같은데 우린 하나의 도시에 생각보다 홍보도 그렇게 크지 않았던 듯 싶다.

비록 50만명이라는 인원이 찾았다지만, 유명하고 좀 크다 싶은 축제는 거의 그 정도 인원이 찾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여수엑스포 같이 좀 더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도 본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데 금년 축제를 위한 준비였던 것 같고, 이러한 문화올림픽을

쉽게 접할 수 없는데 혹시나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멋진 축제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내년에는 정식 축전은 아니겠지 또 열린다면 다시 한번 찾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축제였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대부분 그렇겠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나라의 민속문화를

매우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주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보다. 군데군데 놓여진 보조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들이 더

좋았는데, 주 공연장은 규모가 크기는 하나 너무 멀어 생생함을 느끼기가 힘들었지만 보조 공연장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이기에 공연하는 분들의 작은 손짓발짓부터 표정 하나

하나까지 다 볼 수 있고, 멋진 공연 뒤에 그들이 뱉어내는 거친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었다.

공연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인 듯 나중에 사진 찍은 것을 봐도 주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보다 보조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가 표정도 더 살아 있고, 해맑게 웃는 표정이 너무나 달랐다.

관객들 역시 주 공연장에서 보시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한 듯 한담을 나누거나 공연을 보면서

지루한 듯한 감상을 내놓고 공연 중간에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조 공연장은 사람이 늘면

늘었지 빠지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그 호응도 역시 주 공연장과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그러보니

공연 하시는 분들도 더 신나고 공연은 더 열정적으로 이루어지는 효과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월드퍼레이드라고 해서 시간에 맞추어 열리는 모든 공연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는

니더라도 많은 나라의 참가 팀들이 모여 간략하게 보여주는 공연들 역시 너무나 멋졌다.

다만 참가 팀들 앞을 가로막고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거나, 사이로 마구 지나다니는 이해할 수 없는

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몇몇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인해, 또 그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진행요원들의 모습에 짜증이 많이 났는데, 이 날 개인적으로 느낀 최악의 상황들은

바로 그 사진 찍느라 절대 남을 배려하지 않은 사람들로 일어났다.

축제의 일환으로 사진대회도 열렸는데 전국 각지에서 어마어마한 사진 장비에 간이 사다리까지 들고

서 주변 사람은 당연한거고 공연 팀들마저 방해하며 사진찍는 통해 정말 황당하고 짜증만 날 뿐

이었다.

진짜 프로라면 이러지 않을텐데 어디서 사진 좀 찍는 것도 아니고, 사진 장비 좀 비싼 것 가졌다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덕에 100% 만족하는 축제가 될 수 없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 중 제일 가관은 전통혼례할 때 신부 가마 앞에 막고 땅 바닥에 누워서 가마 안

찍으려고 버티던 아저씨와 아줌마 두 분, 가마 들어오는 길이라고 막지 말라고 수 차례 안내하는데도

굳건히 버티고 서 계신 아저씨 정말 그들은 갑이었나 보다.

뭐 멕시코 공연 팀 중 노래 하신던 여자 분하고 춤 추자면 무대 위 난입하신 한 할아버지 같은 분

절대 빠지지 않으시고....

 

 

다양한 먹거리도 있는데 축제장이 크기도 크지만 여기저기 먹을거리가 이렇게 많은 분포되어 있는

축제장은 또 처음 보는 것 같을 정도로 정식 음식은 아니지만 간식 식으로 각 나라의 대표음식을

파는 곳부터 시작해 장터요리, 절대 빠지 않는 한우, 돼지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에 유명 프랜차이즈

점들이 모인 푸드코트까지 정말 다양한 먹을거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또 전통 장터식으로 꾸민 곳도 매우 재밌고, 각 나라의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는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페루의 작은 핸드백은 어찌나 이쁜지 딸 아이에게 너무나 사주고 싶었는데 현금이 부족해 그냥

길을 돌려야 했고, 개인적으로는 세네갈의 목각제품들이 매우 탐이 났다.

너무나 볼걸리도 많고, 할거리도 많은데 하루만으로도 모두 보지도 하지도 못할 규모에 9시간을

머물러 있다가 발길을 돌리면서도 너무나 아쉬움이 컸다.

우리 가족도 설마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그 만큼 너무나 멋진 축제였던 것 같다.

오히려 지난 번에 들리려고 했던 주말에 들렸으면 어제 보지 못한 아프리카나 다른 나라의 멋진

공연도 보고 더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년에 정식축전은 아니더라도 또 열린다면 당연히 찾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멋진 문화올림픽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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