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안면도 먹거리 - 조개구이, 회, 꽃게 본문
지난 11월 말 토요일 회사에서 부서별 야유회 겸 간 처음 가본 안면도
마음맞는 이들과 회사일 끝나고 밤에 먼저 떠나 조개구이를 시작으로 다음날 꽃게탕까지 아주 잘
먹고 온날이었다.
첫날은 방포해수욕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근처의 방포항(?)에서 조개구이 집에 들어가 조개
구이와 회를 한접시 시켜서 잘 먹긴 먹었는데 솔직히 근처에 바다가 전혀 없는 청주에서 먹는 조개
구이보다 질과 양 모두 떨어지는 것이 관광지의 바가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먹는 도중에 사장님의 가족 같은데 젊은 분이 나이 지긋한 버스기사님하고 주문관계로
시비가 붙었는데 와~ 정말 정내미 뚝 떨어지더군...
막말은 기본이고 욕하고 때릴 것처럼 들이대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전부터 그다지 친절하다는 인상도 받지를 못했는데 이건 정도가 심했다.
개념없는 청주 사천동 닭갈비 주인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게다가 올해 통영에서 너무나 행복한
여행을 하고 왔던 탓인지 친절과 음식에 대해 큰 비교가 되고, 첫날부터 큰 실망이었다.
그저 마음 맞는 동료들과 바닷가에 놀러와 소주한잔 하는 기분 좋은 날이었으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찜찜했다.
본인의 얕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태안에 기름유출사태나고 어떤 분들이 봉사활동 하시면서 애쓰
신 줄 알고 저리 막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둘쨋날 나머지 인원들과 만나 방포회타운 근처 방포수산이라는 곳에서 키로당 만원짜리 꽃게
3만원어치 어짜피 한마리가 1키로라 한마리당 만원이다.
거기에 우럭 두마리 사서 바로 옆 회 뜨는 곳에 우럭을 맡기고, 또 바로 옆 식당에 자릿세 주고
꽃게를 나누어 찜과 매운탕을 주문했다.
처음엔 꽃게가 너무 비싼게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요리가 되어 나온 순간 속이 꽉 찬게 이야~
감탄을 절로 하게 되는데다가 한마리씩 먹고 밥 한공기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한게 더 이상 먹기도
힘들었다. 꽃게탕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찜이 훨씬 낫았다.
첫날 큰 실망을 하긴 했지만 꽃게 하나는 잘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