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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근 30년을 살았던 서울 장안동 7년 전 청주에 직장을 잡고, 결혼하면서 아예 터를 마련한 후 이제는 간혹 아버지집에 방문할 때나 가고는 하는데 몇년 전부터 갈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정말 내가 살았던 곳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 학교나 직장을 마치고 장한평역에서 집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십수차례 안마삐끼들이 잡아대는 통에 무척이나 짜증이 나고, 한 블럭 안쪽 주택가만 들어가도 분위기가 확 틀려지는 동네 분위기에 오래 살아도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어느순간 무슨 커피집들이 이리 많이 들어서는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커피브랜드는 다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동생으로부터 장안동이 많이 변하고 '세계거리 춤 축제'를 한다는 이야기에 명절에 방문하..
지난 4월 말 가족들과 다녀왔던 올림픽 공원 푸르른 햇살과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져 오는 계절에 누리는 여유로움은 너무나 행복하다. 사인회 중이신 신무수 화백과 박수동 화백 저 아이들은 이 두 분이 누군지나 알고 사인을 받는 것일까?
지난 10월 초 아이들과 시간도 보내고 경복궁의 경희루도 개방했다기에 경복궁에 갔습니다. 경복궁은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아내와 3번째 만나게 되면서 정식으로 사귀게 되고 손을 잡은 곳이기도 하죠 장소는 경희루 앞 수정전 계단이었는데 ㅋㅋ 그나저나 제대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간 잘못이 컸네요. 경희루 개방시기가 따로 있는지 여전히 굳게 닫힌 경희루를 여전히 멀찌감치서 보고만 와야 했는데, 게다가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중학교시절부터 숱하게 다녀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한 3년만에 방문한 것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특히 근정전은 발을 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늘어선 사람들에 놀라고 말았네요. 그렇게 경복궁 구경은 이리저리 치이다 제대로 구경도 못했는데, 역..
세종대왕이야기에 이어 개관된 충무공이야기 역시나 광화문광장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세종대왕 이야기나 충무고 이야기나 지하에 있어 좀 답답한 감은 있지만 지상으로 더 이상의 공간이 없어 지하에 이렇게 공간을 꾸민 것은 나름 잘 했다고 본다. 아예 안만드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대왕이야기보다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것 같다. 특히 겉에서만 보던 거북선의 내부구조라던가 거북선에서 사용하던 무기나 노 젓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보지 못하고 온 4D영화관이 아쉽기는 했지만 앞으로 박물관을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많은 위인들의 공간을 꾸몄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4대강 ..
솔직히 서울숲을 숲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싶다. 나무 몇그루 있다고 숲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잘 꾸며 놓았지만 나무보다는 잔디와 보도블럭이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심 속의 숲이라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쳐치 중간에 떡 놓여 있는 공원이야말로 숲으로 불리기 충분할 것 같다. 지금은 이름도 잘 생각이 안나는데, 당시 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들어갔다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시간만에 제 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크고 나무가 아주 빽빽한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방향감각 상실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서울에 숨을 쉴 수 있는 공원들이 이렇게 늘어나는게 참 좋다. 내가 어렸을 때 기껏해야 한강고수부지가 최고였는데 ㅋㅋ 드럼페스티발 하던 때
2008년 12월 아이들과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4년 전 아내와 처음 만나고 데이트했던 곳 중 하나인데 참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4년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아이가 크고 어느 덧 걸음마가 익숙해졌을 무렵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아이와 동물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빠의 성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드디어 첫 동물원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당시 책속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신기해하던 녀석 솔직히 아이보다 아빠가 더 신난 하루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꼬마들이 꼬마염소들에게 먹이주는 시간, 처음이라 약간은 겁 먹은 모습~ 염소가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울 아들 옷 끄덩이를 잡고 늘어지네 누구냐? 넌! 생전 처음 타본 놀이기구에 놀래서 울어댄다, 이건 예상밖의 일인데 당황스러웠다. 익숙해지라고 끝까지 앉혀났더니 거의 끝날때가 되어가자 좀 안정을 찾아간다. 이제는 매우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