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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세계거리 춤 축제

샤우트써니 2012. 10. 7. 22:30

근 30년을 살았던 서울 장안동

7년 전 청주에 직장을 잡고, 결혼하면서 아예 터를 마련한 후 이제는 간혹 아버지집에 방문할 때나

가고는 하는데 몇년 전부터 갈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정말 내가 살았던 곳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 학교나 직장을 마치고 장한평역에서 집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십수차례 안마삐끼들이

잡아대는 통에 무척이나 짜증이 나고, 한 블럭 안쪽 주택가만 들어가도 분위기가 확 틀려지는 동네

분위기에 오래 살아도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어느순간 무슨 커피집들이 이리 많이 들어서는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커피브랜드는 다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동생으로부터 장안동이 많이 변하고 '세계거리 춤 축제'를 한다는 이야기에

명절에 방문하지 못한 처갓댁을 방문할 겸 한 두어시간 들려서 구경했는데 나름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도 수십년을 정 붙이고 살던 동네가 건강한 문화를 가지기 위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처음 시작하는 축제라 많은 부분 미흡하였지만 앞으로 많은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무언가가 보였다.

정말 꼭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도로 풍경

삼십여년 만에 이 도로를 막 걸어다녀 보다니 ㅋㅋ

거리 공연하는 예술가분들  

 

주 무대에서는 개막식을 하는데 여러 높으신 양반들의 지리한 연설이 싫어서 보조무대로 오니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일반인들의 댄스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총 10팀이 참석했는데 연령도 다양 춤도 다양한게 나름 볼만한 무대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팀들

 

이 남자분은 다른 분 블로그를 보니 저녁에 열린 경승까지 진출하셨네

하얀옷의 여학생들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결승까지 진출

 

이번엔 주부님들의 무대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신 덕에 결승까지 가셨네 

우측은 휘경여고인데 나머지 하나는 어느 고등학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두 팀 모두

멋진 치어리딩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아주 오래 전 휘경여중에서 과학조교를 한 적이 있어 은근 휘경여고를 응원했는데 역시나

결승에 올라갔었던 것 같다. ㅋㅋ

 

 10개팀 중에 6개팀이 여학생일 정도로 아이돌 열풍이 무섭긴 무섭다

 

같은학교 같은 댄스모임이던데 따로 출전을 한 것 같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멋진 춤의 향연

하지만 우린 약속이 있어 본격적인 무대는 보지도 못하고 빠빠이~

 

미흡했던 부분을 나름 정리해보자면

우선 '세계'라는 타이틀을 붙인 축제인데 그 흔한 홈페이지 하나 없어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고

 

도로를 막고 차량진입을 통제하였으면 자전거는 어쩔 수 없어도 오토바이까지는 통제를 제대로

하였으면 했다. 멋대로 질주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여러차례 사고위험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시지만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정해진 좌석이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겠다고 무대 가까운 양측 인도를 점령한 탓에 통행이

매우 불편했고, 무분별한 전단지와 아리수 생수 배포로 인하여 도로가 지저분해졌다.

거기다 갑자기 사회자가 유아들 춤 대회 한다고 아이들을 무대로 올리자 엄마들 무대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위험해보이기까지 했다.

 

많은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한 것은 좋은데 일반 도로에서 하는 만큼 배열이나 정리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보기에도 통행하기에도 훨씬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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