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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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대전시립미술관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샤우트써니 2014. 8. 16. 23:22

지난 8월 초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 관련 미술전이 열린다고 해서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임에도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찾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좀 멀긴 했지만 이상한 끌림에 전북도립미술관까지 가서 본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에서

'누드와 앉아있는 남자'라는 그림을 보고 나름 황홀함을 느꼈기에 이번 전시회도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피카소에 대한 부분은 좀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피카소라는 이름을 메인에 걸었지만, 사기나 다름 없지 않나 싶네요

피카소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3 작품 뿐인데다가 모두 초창기 작품들로 피카소의 멋진 작품을

기대한 저로서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도 대단하지만, 본인이 그림에 대한 전문가나 연구가도 아닌 이상

생애 몇 번이나 미술전을 찾을까 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드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천재화가들이라는 남은 근현대사 작가들의 작품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울 뒤피', '세잔', '고야', '루소', '드가' 등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이 전시회에서 나가기 전 다시 돌아가 봤을 정도로 좋았던 작품 3개가 있는데

'존 커스터블의 스투어강가에서'. '앙투안-펠릭스 부아슬리에의 네미 호수의 풍경'.

'모네의 베타이유로 가는 길'은 모작이라도 사서 걸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네요

아마 전시회를 근현대사 천재화가들에서 더 부각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피카소가 메인이고, 다른 화가들은 부록 같은 제목이 오히려 정 반대로 피카소가 부록이었을 뿐

더욱이 전에 갔던 다른 미술전과 달리 인터넷에서 조차 1%의 할인도 안해주는 탓에

얼마나 대단한 전시회일까 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타 전시회는 항상 대도록과 소도록을 같이 파는데 여긴 3만 5천원짜리 대도록만

팔고 있는데, 그건 정말 부담이 되더군요

그리고 오디오가이드는 아침 일찍 갔음에도 절반 가까이 고장으로 뒤 선반에 쌓여 있어

제대로 이용할 수도 없었고, 그 어디를 봐도 도슨트 시간이 없는게 정말 의아했습니다.

거기다 난생 처음 전시된 그림을 여기저기서 찍은 사람을 최소 너댓명은 봤는데 제대로

제지도 안되고 어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플래쉬까지 터트리더군요.

특히 어느 키크고 마른 아주머니는 직원들이 두어번 제지하고 다른 아주머니도 뭐라 했는데도

굴하지 않고 눈치 봐가며 열심히 찍는데 직원들이 더 이상 제지도 않더군요. 

작품이야 그 전시회마다 특징이 있어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서비스와 관리 면에서는 서울 소재 미술관들은 당연하고 전북도립미술관에 비교해서 현저히

수준이 떨어지는 대전시립미술관이었습니다.

나의 고향 대전인데 정말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미술전에 가면 항상 도록을 사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소도록은 없고 대도록만 있는데 솔직히

가격부담이 너무 커서 2만원 주고 산 '라울 뒤피'의 '화가의 아들리에' 장식품으로 대체 했네요

솔직히 모네나 존 커스터블 작품을 더 사고 싶었지만 없었기에 그나마 이게 가장 멋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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