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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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강원도

강원도 속초시 속초등대 & 영금정

샤우트써니 2012. 11. 18. 20:53

지난 주말 방문했던 속초

몇주 전 회사동료가 속초에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옥빛 바다가 너무나 이쁜 것이

역마살 본능을 꿈틀거리게 한다.

20대 중반까지는 동해바다 말고는 가본 적이 없고 그 중에서도 거의 속초해변이나 낙산해변

위주로 다니고는 했는데, 한번도 속초시내를 구경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9년 전 친구가족들과 갔을 때도 설악산 구경하고 너무 늦은 밤에 대포항에 들려 회만 뜨고 바로

숙소에 가서 쉬고 다음날 바로 서울로 온데다가

2008년에 고성에 다녀오면서 설악씨네라마를 들렸는데 그게 속초시내와 그렇게 가까운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어쨋든 꿈틀거리는 역마살에 혹시나하고 여기저기 소셜커머스를 뒤지다 보니 쿠팡에서 발견한

'현대수콘도미엄'이 2박에 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판매되고 있어 미친척하고 확 질렀다.

그리고 지난 주 수차례의 속초방문 끝에 처음으로 시내와 관광지를 구경하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 일을 좀 일찍 마치고 가족 모두와 함께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다들 피곤해하고 다음날 시간이 많은 관계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허~

바로 옆방에 대가족이 놀러 와서 바로 마주보는 방을 함께 얻었는지 양 문을 활짝 열고서 아주 신이

나서 떠드는데 애들은 양 방을 뛰어다니면 난리도 아닌 것이다.

참다참다 직접 따지다가는 싸움이 날 것 같아 10시쯤 프론트에 전화해 점잖게 얘기를 했더니 제대로

주의도 안주었는지 20여분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래서 10분을 더 참다가 프론트에 다시 전화해 강력히 항의 했더니 그제야 조용해진다.

아무리 세상이 이기적이어도 그렇지 이렇게 개념이 없는 가족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소셜커머스에서 싼 쿠폰으로 방 얻었다고 프론트에서 무시하는 것 같다는 피해망상까지 생긴다.

 

하지만 다음날 일찍 일어나 마주한 속초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도 쎄지만 도심에서 삭막하게 굳어가던 가슴을 뻥하고 뚫어

주는 것 같았다.

동해바다를 가장 많이 다니면서도 한번도 옥빛바다를 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 그러한

기억이 전혀 없기에 처음 접하는 동해바다의 옥빛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렇게 멋진 등대전망대가 있는 줄 처음 안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날이 조금만 덜 춥고, 바람만 조금만 덜 불었으면 좀 더 그 곳에서 머물며 휴식을 즐기고 싶었다.

뭐 나중에 엑스포공원 전망대의 따뜻한 분위기에서 좀 즐기기는 했지만

 

바로 앞에 주차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나니 큰 파도들이 바위를 덮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주차공간을 그리 넓지 않은데 여름에 오면 매우 복잡하고 위험해 보인는 도로구조를 가지고 있다.

 

 

 

 

속초등대를 가기 위해서는 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충분히 오를만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다보니 오히려 내려올 때가 좀 불안하기는 했다.

 

 

속초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속초풍경

 

 

 속초등대에서 내려와 3분 여만 걸으면 영금정에 갈 수가 있다.

그쪽은 유료주차장만 있는 것 같으니 차는 두고 가볍게 걸어갔다 오면 될 것 같다.

영금정에서 바라보는 아래 쪽 전망대

심한 파도로 거품이 많이 잃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영금정 주변은 온통 옥빛바다로 물들었다.

 

높은 파도로 인해 정자 안까지 파도가 들이치는데 조그만한 놈이 겁도 없이 저러고 있다.

저러다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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