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2012년 08월 한가람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전 - 신화와 전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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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한가람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전 - 신화와 전설)

샤우트써니 2012. 9. 22. 22:05

 지난 8월 25일 친구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가는 길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본 전시회를 찾았다.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터키 문명전'을 찾았다가 대박!!! 실망을 했었지만

일단 모두 진품으로 전시를 한다는 것과 그래도 루브르인데 기대감에 들떠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와우~ 이건 정말 수준이 다르다!

일단 작품들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4~5세기가 지났음에도 살아 있는 듯 느낌이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림보다는 조각에 더 흥미를 느꼈는데 하나 같이 옷자락이 바람 불면 흩날릴 것 같고,

조금만 움직이면 스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작품들 중에는 신발에 있는 날개를

고쳐 신는 헤르메스의 조각상은 정말 저 날개를 고쳐 신으면 바로 날아 오를 것 같았고,

수줍은 듯 서 있던 아프로디테의 조각상은 그 모습에서 헛된 욕망은 생각하지도 못할 신성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메인 작품이란 '프시케와 에로스' 조각 상은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감히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두 연인의 서로 기대어 서서 사랑의 징표인 나비를 소중하게 건네는 모습은 너무나 하얗다는

것만 빼면 조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이 있다면 바로 저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머리카락부터 정말 살아 손짓하는 듯한 손가락의 섬세함과 매끄러운 전체적인 모습은 황홀

그 자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내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물론 조각 외에도 그림도 매우 훌륭했다.

그 중에서도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피그말리온의 애뜻한 눈빛과

표정이 압권이었고, 갈라테이아는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재미난 것은 둘 사이에서 아주 교활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손을 잡아 끄는 에로스의 모습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도니스의 죽음을 표현한 그림도 좋았고, 아르테미스와 님프들이 사냥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일련의 그림들은 하나의 멋진 이야기를 볼 수 있어 황홀한 2시간의 향연이었다.

관람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라는 너무 빠져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다시 반대로 돌며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 지쳐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이 깊지 못해 전시품을 보면서 이해도가 떨어져 안타까웠는데

오디오가이드를 하나 빌리자고 1시간을 기다기도 뭐하고, 아이들 데리고 수 많은 인파가 몰리는

도슨트를 따라 다닐 업두도 나지가 않았다.

하긴 처음에 어느 정도 설명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입장 했는데, 생각과 달리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마트폰 어플이라도 다운 받을 걸 그랬지만 이어폰이 없어 어짜피 불가

터키 문명전이 그나마 설명은 그럭저럭 잘 써 놓았는데 본 전시회는 너무 제목 위주로만 되어 있어

그 부분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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