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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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충무아트홀 (미녀는 괴로워)

샤우트써니 2012. 1. 8. 22:13

 



관람: 2012년 01월 07일 토요일 오후 7시 충무아트홀 대극장


2005년 예술의 전당에서 명성황후를 본 후 너무나 오랜만에 미녀는 괴로워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거기다 청주까지 내려와 살다보니 더욱 공연과는 멀게 되었다.
하긴 한달에 십여편씩 보던 영화도 첫 아이가 생기고는 1년에 1편도 못 본적도 있는데 이러한 공여늘 보는 것은 사치나 다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볼 생각은 커녕 이 공연이 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서울사이버대학교가 충무아트홀과 산학협력을 맺으면서 재학생부터 졸업생, 예비신입생까지 대상으로 큰 이벤트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 응모를 했는데 정말 운 좋게 당첨이 되었다.

서울에 다녀온지 2주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알 수 없기에 갈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표를 6시까지 와서 수령하라고 했는데 몇시부터 나누어준다는 이야기도 없고, 당일 전화해보니 연락도 되지 않기에
아이들은 처가에 맡기고 2시쯤 일찌감치 나섰다.
바로 충무아트홀에 갔더니 이런 5시 30분부터 나누어 준다네 ㅡㅡ;;
뭐 대략 예상은 했지만 일단 상세하지 않은 공고에 살짝 궁시렁 거리며 동대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몇 년만에 동대문 주변에서 식사도 하고, 두타와 밀리오레에서 쇼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충무아트홀로 향했다.
드디오 표를 받았는데 헉! 나는 3층 자리나 될 줄 알았는데 1층 14열이라니~!!!
오호호 이거 괜히 더 횡재한 기분이다.
거기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무대와 객석이 매우 가까웠고 공연이 시작되니 세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배우들 표정까지 보일정도로 아주 잘 보였다.



이날의 공연은 한상준역에 이종혁, 강한별/제니역에 바다, 이공학역에 김태균, 최사장역에 안성빈이 출연했다.
그리고 다양한 역활과 앙상블에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했다.
공연에 당첨되고 제일 먼저 알아본게 이날 출연진들이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배우가 있기에 찾아봤는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상준은 오만석이 하기엔 너무 어리거나 무게감이 덜 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이종혁이었고 역시 기대에 부흥했다.
강한별은 역시 누가 뭐래도 바다지만 차선으로 전혜선이란 뮤지컬배우를 원했다. 솔직히 박규리는 이쁘기야 제일 이쁘지만 뮤지컬이 이쁜거 보자고 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 바다였고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종횡하며 다니다 너무나 멋지게 폭팔력있게 쏟아내는 열창에 소름이 쫙 돋는게 역시 바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염려했던게 이공학역에 솔직히 이병준아저씨를 아주 간절히 원했지만 김태균형님이 되어 하~ 코믹스럽긴 하겠지만 뮤지컬에 과연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가장 반전이었다. 세상에 김태균형님 노래를 그렇게 잘하시다니 완전히 깜짝 놀랐다!
특히 막바지에 수경과 부르는 '오, 고마워요'와 '남자의 마음'에서는 굉장한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분들로는 수경역에 한연주라는 분이었는데 분장안한 사진을 보니 너무나 어여쁘신 분이었다.
아미역에 이영은이라는 분은 무대 막바지에 '저 노래 잘하죠?' 하시는데 두말하면 잔소리 노래 정말 잘하시고 제니보다 몸매도 더 좋으시던데 ^^;;
재밌었던 것으로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저 짐작으로 '반갑소'라고 하는 역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멀티맨역의 정동석이라는 분 같은데 매우 익살스럽고 중간에 기타치며 청중을 살짝 리드하시는 부분이 꽤 인상에 남는다.
또 나중에 알았지만 농구선수 같이 분장한 분 유니폼에 우지원이라고 쓰여 있던데 정말 이름이 우지원이었다. ㅋㅋ



전체적인 공연내용으로는 일단 원작인 영화로 인하여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다보니 진행 부분에 있어서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으나, 영화가 인스턴트라면 뮤지컬은 싱싱한 생물이기에 그 느낌은 분명 달랐다.
예전의 명성황후가 보여준 압도적인 무대는 없었지만 자글자글하게 보여주는 무대는 왠지 더 정감있고 쉽게 동화될 수 있었지 않나 한다.
2008년 초연이 후 새로 개막하면서 지금 유행하는 춤이나 노래를 차용하고, 이공학박사으 바바리 사이로 보이는 현빈 츄리닝,
거기다 이은결이라는 우리나라가 배출한 불세출의 마법사가 연출한 강한별이 제니로 태어나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솔직히 쉬는시간에 분장 풀고 나타날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순식간에 변신하기에 하나의 마술쇼도 같이 본 것 같아 신기하고 1부가 끝날 때 바다의 힘찬 노래와 함께 흥분된 감정을 쉬는시간 내내 가지고 있다 2부를 더욱 흥미롭게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이 가수라는 직업이기도 해서 그런지 뮤지컬과 함께 작은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관객 모두 일어나 바다와 함께 하는 모습은 의외의 보너스 같은 기분 좋은 커튼콜이었다.
그리고 어짜피 사진 찍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또 갑작스레 무대와 함께 일어나 방방 뛰다 보니 핸폰이기까지 한데 더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2012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 준 서울사이버대학교에 감사를 하고, 남은 한 학기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과 너무나 멋진 공연을 보여준 미녀는괴로워팀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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