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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서울시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샤우트써니 2010. 6. 2. 15:55

작년 그러니까 2009년 10월 따가운 가을 햇살이 비추던 날
궁금함에 광화문광장을 찾게 되었다.
광장이라는게 원래 사람이 만든 것이니 인공적일 수밖에 없지만, 뭔가 그 이상의 느낌
너무 틀에 꽉 박힌 그런 느낌이었다.
직사각형의 제대로 밟을만한 잔디 한 곳 없이 시멘트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공간
그 곳을 찾은 사람들은 광장이라는 곳에 휴식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온 것 같았다.
벤치가 많이 있기는 했으나 오랜 시간 앉아 휴식을 즐기는 곳이 아닌 구경하다 지쳐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로 보인다.
삭막한 분위기를 순화 시키려고 심은 꽃들조차 자연스럽지가 못한 느낌은 나만 그랬던 것일까?
거기에 양 옆으로 달리는 차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어지럽고, 차량이 갑자기 광장으로 뛰어 들어도 막을 만한 펜스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릴 때 부모님따라 외삼촌댁에 갈 때 버스를 타고 가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순신장군의 동상은 경이로웠고,
중고등학교 때 자주 찾던 교보문고와 국립중앙박물관을 갈 때마다 지나치던 광화문 거리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와 친구들과 술 한잔 할때 늘 찾던 종로와 종각 부근은 이제는 친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회사가 있는 청주로 내려와 살던 중 광화문광장을 만들고, 이순신장군 동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신기하고, 설레여서 꼭 찾고 싶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좀 늦었지만 막상 찾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실망만을 안고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광화문광장은 삭막하고, 어색하며, 위험해보였다.
아마 세계 어디를 가도 네모 반듯지게 생겨 얼굴을 들어봐야 빌딩만이 보이고, 얼굴을 내려봐야 볼 수 있는게 양 옆으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밖에 없고, 나무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공기보다 자동차 매연을 더 마셔야 하는 광장은 광화문광장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경찰과 보안요원이 이렇게 많은 광장 또한 없을 것 같다.
뭐 지역적 요건이 그렇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오히려 이 곳을 광장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오픈한 이순신장군 박물관은 가보지 못 했으나 세종대왕 박물관은 들어가봤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독특한 분위기 좋기는 하였으나
지하에 있다보니 천장이 낮다 보니 그 곳 역시 답답함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날 광화문광장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정도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걸음이 늦어 그리된 것 같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꼭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이순신장군 동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고
이렇게라도 아이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박물관이 생긴다는 것은 반길만 한 것 같기도 하다.
두어군데 있는 기념품가게가 일반적으로 관광지에서 보던 기념품들하고 질이 달라 보였다.
명함첩이나 넥타이 같은 것들 몇가지 사고 싶었으나 계획에 없던 지출인데다 가격대가 좀 있어 그냥 돌아왔다.
다음에 이순신장군박물관 구경차 가게되면 한두개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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