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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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충북 괴산군 산막이옛길 (등산로)

샤우트써니 2014. 5. 11. 15:50

황금같은 5월의 연휴를 출근한다. 결혼식 간다. 집안 일하랴

겨우 물향기수목원 하나 다녀오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이번 주말은 일요일 비까지 온다는 소식에 토요일이라도 뭘 할까 고민하다가

괴산에 멋진 곳이 있다기에 알아보고 방문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같은 충북인데도 청주서 괴산까지 1시간여 거리이니 참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사람이 붐비는게 싫어 아침 7시 일어나 준비하고 일찌감치 출발을 하였다.

그렇게 그 유명하다는 괴산 산막이옛길에 9시 못돼 도착을 했더니 역시나 다행히도

몇몇 승용차량만 있을 뿐 한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작은 쉼터

연리지 나무와 다양한 돌들이 널려 있는데

표지판 너머 보이는 바위는 언뜻 봐서 거북이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좀 민망하게 우뚝 서 있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정말 많은 시가 쓰인 나무판이나 석판을 만날 수 있다.

둘레길은 빨리빨리 걸은면 약 30여분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여정도 걸리니

곳곳에 쓰인 시들을 읽어보며 걷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과 올라 섰다가 뒤로 가지도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전진할 수밖에 없었던

엄청 황당한 다리

나무판 폭이 생각보다 너무 넓고 그 아래 높이는 아이들이 감당하기 좀 힘드네

 

 

노루샘에서 등산로와 둘레길이 이제 갈린다.

아들과 나는 등산로로, 딸과 아내는 둘레길로 가다가 산막이마을서 만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오를만 했으나 이 표지판 뒤부터는 좀 만만치 않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산이 낮아서 그렇지 문장대 만큼만 높았어도 절대 쉽지 않은 산이었을것이다.

아직 10살짜리 아들이기에 편안하고 완만한 길을 선택했는데,

그 좁고 가파른 길이 편안하고 완만한 길이면 힘들도 위험한 길은 도데체 어느정도란 말인가?

정말이지 짧고 강렬한 등산길이 아니었나 싶다.

아들을 챙기고하다 보니 사진도 많이 못찍고, 또 찍은 사진도 별로인 것처럼 보이나

두 길로 갈라져 올라오던 사람들도 개뻥이라며 헥헥거리는 것에 적극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능선을 따라 상쾌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정말 산이 높지 않기에 다행이지, 예전에 갔던 치악산의 '악'이 생각난다.

 

해발 450m의 등잔봉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간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록 어머니들이 밤새 등잔을 켜고 기도를 했다는

유래로 등잔봉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모르는 곳에서, 특히 산 같은 곳에서 표지판은 무척 소중한 것이다.

어느 회사인지 모르나 단체로 와서 서너 놈은 각자 메탈, 댄스가요 등 휴대폰이 터져라 소리를 높여

상쾌한 등산을 방해하던 십수명은 아는체 한다고 옆으로 난 소로길을 따라 억지로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3백여미터 쯤 갔을 때 계곡 저편에서 큰소리로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이지 예의라고는 없는 잘난 놈들을 본의 아니게 떨어져 나가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그런데 조심할 것이 아래 표지판을 따라 그 아래 사진처럼 사람이 많이 다닌 듯한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100여미터 쯤 갔나? 갑자기 길일 갈리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사람이 더 많이 다닌 듯한 넓은 길을 택해 가다 보니 다행히 표지판이 나왔다.

 

 

전혀 한반도스럽지 않은 한반도 전망대 

 

한반도전망대에서 천장봉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진달래능선으로 가는 하산길이 나온다.

하지만 백미터정도 떨어졌다는 천장봉을 보기로 하고 갔는데

잉? 겨우 20여미터 정도 간 것 같은데 금방 천장봉이 나온다.

어쨋든 거기서 진달래능선을 탈까 좀 등산로를 탈까 고민하다가 아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고

아내와 딸도 기다리는 것 같아 진달래 능선을 택했는데

이거 명칭과는 전혀 다른 난코스가 또 기다리고 있다.

어찌나 길이 좁고 가파른지 1시간 30분 등산보다, 30여분 하산로에서 녹초가 되었다.

그래도 혼자면 그럭저럭 내려왔을 길이지만 아들을 챙기려다 보니 보통 험난한 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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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능선을 간신히 내려오고 나니 둘레길과 만나는 곳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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