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충북 청주시 오창읍 대소직화장어구이 본문

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충북 청주시 오창읍 대소직화장어구이

샤우트써니 2013. 6. 7. 17:53

평소 장어를 잘 안 먹는 정도가 아니고 몇년에 한 번 먹을가 말까 한다.

그 이유야 소고기 이상으로 비싸고, 특유의 기름기로 많이 먹을 수도 없어서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난 5월 말

타부서 퇴직자 송별회 겸해서 장어를 실로 2~3년 만에 먹어보게 되었다.

와 근데 2~3년 전 먹었던 장어보다 훨~~씬! 통통하거니와 맛도 좋았다.

하지만 이게 행복한 일은 아니었으니 그날 저녁 집에 가자마자 대장내시경 약이라도 먹은 듯 비싼

장어요리에 불끈불끈 힘 쏫을 새도 없이 완전 녹초가 되어버린 밤이었다.

 

그러나 정작 다음 날이 더 문제였으니....

뭔일인지 다른 부서 회식에 팀장이 초대 받아 갔고, 열심히 퇴근하던 중 가기 싫다고, 몸이 안 좋다고

하는데도 윽박지름에 못 버티고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염병!!! 어제 그 장어집이네.... ㅡㅡ;;

어제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한 서너점 억지로 집어 먹었는데, 장어 못 먹으면 꼼장어 먹어보라고

꼼장어를 시켰는데... 포장마차에서 가장 최고급요리라는 그 꼼장어를 대면한 결과

헉!!!! 그 비쥬얼은 차마 -ㅠ-

하지만 정작 맛은 꼬들꼬들하니 짭잘허니 괜찮아서 한 대여섯점 먹었지만 더 땡기지눈 않았다.

그러다가 2차 안간다고 눈치 주지만 도저히 2차 갈 형편이 아닌 배 속 신호가 느껴졌다.

허겁지겁 집에 도착하니 에구구 다음 날 출근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이틀간의 회식은 내게 지옥이었다.

 

 

 

 

 

 

 

 

 

술을 20살 넘어 배워 이제 주당인생이 15년이 좀 넘었기는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아 몇번 가보지 않은 포장마차에서도 감히 꼼장어를 생각도 못해본지라

낼모레 40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최초로 접한 꼼장어의 실체는 가히 충격이었다.

껍질을 쫙 벗겨서 씨벌건게 무진장 퍼덕거리는데 아우~~~

맛은 꼬숩고 짭잘한게 술 안주로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마 남은 평생 동안 내 돈주고 또 먹을 일은 없을 듯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