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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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경기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샤우트써니 2011. 12. 4. 02:59

6살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와 4평짜리 단칸방에서 4식구가 살다가 7살인가 8살인가 크리스마스에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보물섬'이라는 만화책이 놓여 있었다.

그렇게 만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정말이지 그때 처음 만화를 보고 빠져도 너무나 깊이 빠져

버려 안그래도 당시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만화책을 보고는 하루종일 보고 또 보고 아주 질리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에는 어머니가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지만 '답십리극장'에서 '태권브이'를 보여주셨는데

와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 오죽하면 또 보고 싶은 생각에 서너살 동생 손을 붙잡고

그 먼길을 찾아 가다가 길을 잃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헤매다가 가신히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동생과 너무나 배가 고픈데 길거리에서 쫄쫄이 하나를 주어 들고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동생 다 먹이는 기특한 짓도 해보고, 그날 저녁 아버지한테 빗자루로 무지하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그리고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였지만 안 좋은 말이라고 하니까) 2학년 부터는 태권브이 하나

만큼은 동네에서나 학교 내 같은 학년에서는 저보다 잘 그리는 애들은 없었다.

그당시 그림 특히 만화 그리는게 얼마나 재밌던지 장래희망도 만화가였고, 3학년 때는 소설

'보물섬'을 형상화한 프라모델을 사다가 물감으로 (당시에 에나멜이 무척 귀하기도 했지만 뭔지도

몰랐다) 열심히 채색해서 방학숙제로 제출해 우수상도 받을 정도로 약간 소질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 빠지니까 설득을 하시다 안되니까 또 뒤질 정도로 패시는 바람에 그

뒤로 그림은 아예 손을 놓아버리게 된다. 

그냥 뜬금 없이 지난 9월에 만화박물관을 다녀오면서 참 많은 추억을 떠올려 본다.

같이 간 아이들보다 내가 더 흥분하고 즐거워했던 것 같다.

만화박물관을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나 기대가 컸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방대한 한국만화의 역사를 담기에는 박물관 규모가 너무 작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중구난방으로 전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었다.

차라리 연대면 연대, 작가면 작가, 장르면 장르 좀 하나에 중점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불필요한 공간 낭비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특히 1층의 경우 좀 그런

생각이 특히 더 들었던 것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많은 추억이 살아나는 곳이어서 다 좋았는데 딱 한가지 짜증이 나는게 있었는데

3D만화 상영이 그런 것이. 스토리, 영상, 음향 모두 할 것 없이 엉망인데 제목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무슨 '사비에 꽃'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어쨋든 매우 실망했다.

어째 만화의 집합체인 곳이 청주과학관이나 고성공룡박물관의 반도 못한 작품을 보여준다니 창피

하단 생각마저 들었다.

결론은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추억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때로 돌아간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로봇찌빠 인기 대단했죠



엘리베이터 안에도 이렇게 만화가 가득



 

만화가들의 펜








 

만화가들의 머릿속


 

 

 

맹꽁이 서당도 인기가 매우 많았는데요

 


 

아이들과 어른 만화도서관, 살고 싶어요!


 


 

화장실의 재미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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