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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 실패 ㅠ.ㅠ

샤우트써니 2012. 9. 23. 07:55

지난 8월 초쯤인가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 갑자기 뉴질랜드에서 자주 해 먹던 감자전이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한달에 한두번은 꼭 해 먹었는데 궁핍한 생활에 그 것도 매우 감지덕지한 진수성찬이었다.

아마도 그나마 싸게 구할 수 있는 싱싱한 재료가 감자나 밀가루 등 몇가지 되지 않았고, 속 재로도 거의

냉동으로 파는 야채를 넣어서 먹고는 했다.

게다가 100가구 정도가 공동주방을 쓰는 아파트먼트에서 살았기에 감자전 하나 부치고 있으면 외국

친구 한두명 사귀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특히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친구들에게는 아주 인기 있는 요리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감자전이 생각나 딱 10년만에 다시 만들어 보게 되었다.

허나 환경이 틀리니 그 맛이 나지가 않는다.

그리고 좋은 재료가 차고 넘치는데도 오히려 그 전의 반도 못한 비쥬얼과 맛을 내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역시 사람은 환경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는게 맞기는 한가 보다.

아무래도 다음엔 좀 더 신중하고 부족한 재료로 도전을 해 봐야 겠다.

 

감자가 많으니 팍팍 넣었는데 일단 그게 가장 큰 실패요인 같음.

큰거 한 놈하고 작은 거 한 놈만 넣을 걸 ㅠ.ㅠ

일반 양파를 넣야 하는데 집에 자색양파밖에 없어서

일반양파보다 비싼 놈이기는 하지만 이런 요리에는 적합하지가 않는 것 같아 ㅠ.ㅠ

 

 

해물파전식으로 쪽파도 과감히 투자 했지만 안 넣는 것만 못했다.

 

이따구 비쥬얼이라니 맛도 물에 뿔린 듯한 처절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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