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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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

샤우트써니 2010. 5. 16. 22:59

전국 모든 동물원을 다 가본 것은 아니나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어느정도는

갔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생기니 역시나 동물원 위주로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지역마다 동물원은 꼭 하나씩 있게 마련이지만 어릴때는 서울어린이대공원밖에 모르고 살았다.

(지난 30여년간 뻥 좀 보태서 골백번은 간 것 같다. 집이 근처라서~)

이모가 대전 보문산 근처에 살고 계서 두어번 대전동물원도 갔지만 정말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 드디어 창경궁의 복원과 함께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간혹

가고는 했는데 중학교때 처음 서울대공원에 소풍 갔다가 그 어마어마한 넓이에 기가 질렸었다.

청주에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청주동물원을 자주 가게 되는데, 청주동물원에 처음 가서 놀란 것은

평지가 아닌 오로지 오르막길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산자락에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차가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대전동물원이 바뀌었지만 보문산에 있을 때에도 오르막이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정말이지 멋도 모르고 유모차 밀고 들어갔다가 온 몸의 진을 다 뺀 것 같다.

거기다 청주동물원이 솔직히 시설이 좋은 편이 아닌데 작은 시에 있는 동물원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높이 평가하고 싶은게 두가지가 있는데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관람코스에 대한

노선이 잘 되어있다. 화살표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가다 보면 동물 한마리 빼지 않고 다 볼 수 있고

심한 경사도 지그재그로 오르다 보니 그리 힘들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관람코스를 무시한 독단적인 동물원 구경은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동물원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지치기만 할 것 같다.

 

동물원 광장 전경

 

 

특히 해양동물은 너무 취약하다. 

 

또 하나는 호랑이와 사자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얼마나 가까운가 하면 경계 울타리

에서 손을 뻗으면 맹수 철망에 손이 닿을 정도다.

작년이었던가? 사자 우리 앞에 서 있었는데 저 쪽 반대편 철망 쪽에서 어슬렁 거리던 사자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관람객들이 모여서 구경하던 철망으로 성큼성큼 다가 오는 것이었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서 다들 뒷걸음치는데, 우와~ 그 때의 느낀

그 감정은 공포가 아니었다. 그냥 생존본능이 앞서는 듯 당시 사자우리의 철망이 있었는데도 전혀

인지를 못했다.

대부분의 동물원에서는 사자나 호랑이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 보는게 다였고, 가끔 에버랜드 사파리

버스를 타고 가다 보기는 하지만 호랑이는 멀찍이 있었고, 사자는 항상 얼굴 돌리고 자는 모습만

봐서인제 몰라도 사자가 그렇게 크고 위압감이 드는지 처음 알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뒤로 물러서서는 다들 놀래가지고 숨을 크게 쉬고는 허허허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본인이 갔을 때에만 운 좋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어쨋든 경험에 의하면 청주동물원의 사자와 호랑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인데 야행성 답지 않게 한 낮에도 큰 소리로 울부짖기도 하고, 가만히 누워

있지 않고 계속 여기저기 어슬렁 거린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심심하면 가는데 항상 그랬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첫째 일단 시설이 취약하다보니 여기저기 동물들의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다.

둘째 아무리 관람코스를 잘 했어도 경사가 힘든건 힘든거다.

셋째 사진으로 이야기했지만 물과 관련된 동물이 너무 취약하다.

넷째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조류코스인데 해양동물보다 낫긴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다섯째 체험을 할 만한게 없다. 작은 동물원일수록 체험에 대한 행사는 더 유리할 수도 있는데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여러 동물들을 가까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게 좋고, 그래도 나름 여기저기 휴식

을 할 수 있는 장소를 틈틈히 잘 마련해 놓았다.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 않으니 아이들이 마음 놓고 구경하기가 좋다.

마지막으로 동물원 아무리 오래 구경해야 두어시간인데 바로 옆에 어린이회관과 국립박물관이 바로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먼 곳에서도 겨우 이거하나 보러가냐 하기가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하루 코스로 3장소를 누려본다면

그리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3년 전 아들과 사진 찍으려고 안고 있는데 말이 뒤에서 아들 옷자락을 살짝
당겼다. 

우리 아들 그 뒤로 말은 멀리서만 본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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