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충북 청주시 청남대 본문

나의 발자취 여행/충청도

충북 청주시 청남대

샤우트써니 2010. 5. 7. 21:50

청남대는 이미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두환때부터 고김대중전대통령까지 사용하던 대통령전용

별장이었는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시고 국민들이 찾아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청원군에 환원하셨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대통령별장의 존재를 알기 시작했고, 또 한번 전두환이라는 독재자의 어이없음에

분노할 정도로 그 별장은 너무나 화려했다.

청남대가 처음 개방되고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한두시간 둘러보고 나면 볼게 없고,

음식물 반입금지에 잔디밭에도 못 들어가고 쉴만한 장소도 없어, 사람들에게 곧 외면받게 된다.

그래서 청원군은 경영상의 이유로 정부에 돌려주려 하지만 한번 국민에게 돌려준 것을 다시 번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청원군은 어렵게 어렵게 유지를 하다가, 많은 변화를 주어 지금은 다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었다.

위에 유지하는데 자꾸 어렵다 어렵다 했는데, 그 이유는 직접 가서 보면 알겠지만

그 어마어마한 장소를 오로지 인간이 임의로 꾸며 놓았다는 것이 놀랍고, 사람이 임의로 꾸민 장소가

자연을 능가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일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다)

안내원이 대통령 별장치고는 20억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간소하게 지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생각없이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할 수도 있지만 청남대를 20여년 전에 지어진 것을 생각하면 황당할

따름이다. 20여년 전에 20억이란 돈이 과연 저렴한 것이었을까?, 20여년 전 이런 별장이 간소한

것이었을까?

역대 대통령 중 전두환이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 자신이 만들었으니 그럴테고,

가족들을 대동하고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록사진도 무지하게 많이 있다.

그리고 노태우가 골프칠 때와 휴식할 때 좀 사용했고, 김영삼전대통령이 가끔 들렸다고 한다.

김대중전대통령은 몇번 방문하셨다는데 주로 초가정이란 곳에서 독서하며 사색하는데 할애하셨다고

한다.

노무현전대통령께서는 서민적인 분 답게 바로 환원하시어 사용할 기회도 없으셨다.

뭐 전두환이라는 희대의 악당이 연류되어 있어 많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는 했지만서도 청남대는 그

자체만으로 역사의 한 장소이고, 일단 너무 아름답다.

4년 전 늦은 가을 방문했을 때는 단풍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분명 나무 한그루 한그루 사람이 일일히 심었을 텐데 그 조화가 자연의 단풍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골프장 옆 산책코스를 걸을 때는 바로 옆 대청댐과의 조화가 가히 심오스럽다.

또 산책코스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에 골프장 티샷 하는 곳에서 보는 풍경 또한 절경이었다.


20여년 전 전두환이 사용하던 식기류, 바로 옆에는 은으로 된 식기류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사용하시던 욕실용품들, 요즘 모텔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제일 좋아했다던 초가정, 주로 사색을 즐기셨다고 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별장으로 향하는입구를 들어서면 꽃 향기에 취해 어쩔줄 모른다.

서울서 내려오신 아버지를 모시고 다시 한번 갔는데 봄의 청남대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봄꽃 향기가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꽃 향기만으로도 취해서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질 정도였다.

구경하는 사람마다 입에서 절로 꽃 향기에 대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전에는 없었던 쉼터가 여기저기 생겼다. 그 중에서 대나무로 둘러싸인 곳은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반대쪽에 있는 쉼터도 좋기는 한데 그 곳은 좀 휑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지난번에는 너무 추워 끝까지 가보지 못했는데 초가정 가는길도 너무나 좋았다. 특히 꽃향기가 가면

서 시작되는 숲의 향 또한 너무나 멋졌다.

김대중전대통령이 왜 초가정이란 곳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 곳 정자에 앉아 대청호를 바라

보고 있노라니 그 또한 너무나 평화로운 세상이었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는데 대통령 광장이라는 곳에는 쭉 일렬고 서 있는 모습

들이고 그 곳으로 향하는 골프장 옆 산책길에는 대통령 시절 그들이 주로 즐기던 모습들로 제작되어

있었다.

노태우 같은 경우 골프하는 매우 고급스런 모습이었고, 김영삼전대통령은 조깅을 좋아하더니 그 모습

이고 김대중전대통령은 독서광이라더니 벤치에 앉아 책 읽는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노무현전대통령님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 누가 그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싶다.

청남대를 찾아가려면 일반차로는 직접 갈 수가 없다.

청남대 버스터미널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청남대 입장권 5천원권을 끊고 (성인 1명 기준) 왕복버스

티켓 2,400원을 또 끊어야 한다 (성인 1명 기준) 그러니 총 7,400원이 든다.

솔직히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요금 때문에 사람들이 두번 찾기 힘든게 아닌가 싶다.

아직도 휴식이나, 또 찾고 싶은 장소라기보다 호기심에 한번 찾아보고 마는 성격이 강한데 비용에서

부담이 되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곳의 조경만 관리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비용을 내리지 못할것 같으면 사람들이 좀

더 쉽고, 자주 찾을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대나무 숲 저 깊은 곳 벤치에 앉아 피크닉을 즐긴다면 너무나 평화로울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모여 있는 대통령광장

그런데 전두환과 노태우는 박탈당하지 않았나? 왜 자꾸 끼워 넣는거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었다.

2006년 11월 초 방문했을 당시, 워낙 사진에 실력이 없어 그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했으나

직접 가을에 가서 본다면 눈이 뒤집힐 정도로 반할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