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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먹을거리

샤우트써니 2011. 10. 3. 22:52

이번 통영여행에서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생각만큼 제대로 못 먹었다는 것이다.

통영이 처음이다 보니 사전조사를 하고 몇군데 맛집을 뽑아 갔음에도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지라 

추석이 끝났는데도 그 한 주 다 쉰다는 맛집들의 배포에 놀랐다. ㅠ.ㅠ

어쨋든 도착하자마자 충무김밥을 먹기 위해 중앙시장 주변을 돌다가 골목에 차를 세우고 보이는

식당의 뒷문으로 들어가고 보니 달인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달인은 음식맛과 관계가 없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지만 그 맛이란게 매우 주관적인 것인지라 별로 할 말은 없는 것이 나중에 검색해

보니 풍화김밥이 통영에서 3대 김밥집 중 하나라는데 일단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익숙해진 충무김밥의

맛이 현지의 맛과는 현저히 다른다는 것이었는데, 현지 음식이 서울에 오면 그 입맛에 맞추어 변해버

리는 것처럼 현지의 충무김밥은 김밥 자체는 민숭맹숭하고 오징어무침은 투박하면서 텁텁한게 솔직히

본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가 않는 것 같았다.

그나마 석박지가 매우 맛이 좋아 김밥과 잘 어울렸고 같이 나오는 된장국도 먹을만 했다.

특이한 것은 계란프라이와 기름장을 같이 주는데 기름장에 김밥을 찍어 먹으니 별미긴 했다.




원래 찾아가려던 집들이 모두 추석을 핑계로 연달아 쉬어버리고, 성게알비빔밥집을 찾다가 못 찾고,

통영에서 최악이라 느낀 주차전쟁에 지치기도 하고, 통영은 아무 집이나 가도 맛있다는 이야기에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생전 처음 보는 멍게비빔밥을 시켰는데 독특하고 먹을만하기는 했는데,

이 집이 잘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비린 것을 잘 못느끼는 본인이

약간 비리다는 느낌을 받고, 말하기 힘든 독특한 맛에 두번 찾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나마 메인요리보다 밑반찬이 더 맛있어서 잘 먹기는 했는데 그 곳은 통영수산과학관 직원들만큼

이나 무기력한 것이 영 거시기하다.

통영에 왔으니 회는 꼭 먹어야하지만 식당에 들어가는 것보다, 몸도 지치고 아이들도 있어 시장에서

회를 떠다가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통영에서 제일 크다는 활어시장에 들려서 회 가격을 물어보니 매우

놀랄 정도로 싼 가격에 흥정해볼 생각 쏙 들어가고 달라는대로 다 드렸음에도 기분이 좋았다.

회는 아래 사진 중 도미를 샀는데 아내와 둘이서 다 먹기가 힘들정도로 많은데도 가격은 2만 5천원!!!

서울이나 청주에서는 족히 5만원 이상은 훌쩍 줘야 하는데, 게다가 어찌나 싱싱한지 역시 회하면 통영

이라더니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광어도 있는데 사진 상 크기가 가늠이 잘 안되지만 역시 무지 큰 놈이었고, 두마리에 2만 5천원에

사가라가고 하는데, 광어는 평소에도 먹는 놈이기에 패스!

그런데 한가지 시장에서 초장을 같이 파는데 생선을 싸게 팔아 초장으로 남긴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싼데다가 맛도 별로이고 다음날 배가 살살 아픈게 유통기한도 의심이 드는 것이 초장은 그냥 근처

마트에서 사다가 먹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통영에 가면 꼭 꿀빵을 먹어봐야 한다기에 팥과 고구마 두 종류 모두 샀는데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우리 부부는 너무 달아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통영특산품이나 경험은 해봤네 ㅋㅋ

다음날 아침 펜션사장님의 추천으로 들린 식당에서 굴국밥과 굴돌솥은 시켰는데 서울이나 청주와

별반 다른 것을 못 느끼는게 굴이 좀 더 싱싱한 계절에 왔으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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