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이야기들 (329)
지혜로운 황소처럼
1년여 전 서울대공원을 찾았을 때는 한참 공사 중이었는데 이번에 다녀오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이전에는 넓은 부지에 동물들만 울타리에 가두어 놓고 구경하는 곳이라는 느낌밖에 없어 그 큰 동물원을 다 구경하려면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제는 구경하는데 있어 좀 덜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기린을 구경하는 곳은 높은 전망대까지 설치해 기린을 눈높이에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동물 구경 외에는 마땅히 할게 없었는데, 아이들이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생겨 어찌나 좋아하 던지 공룡을 이용한 특색있는 놀이터라 더욱 즐거워했던 것 같다. 100주년 기념 광장 또한 한참을 머물면서 아이들과 사진 찍기에 좋았다. 다양한 동물모양의 조각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확 끌고, 사진 찍..
나도 어느새 나이가 좀 든 편에 속하나 보다. 가끔 TV 예능프로에서 추억의 놀이가 나오면 다 알아보겠으니 말이다. 아래 사진은 2004년 1월에 코엑스에 놀러갔다가 찍은 사진들인데 당시 디카 하나 사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신나게 찍으러 다니던 때였는데 그때 디카가 캐논 파워샷 A80이었다. 그런데 원본 그대로 보관을 했어야 하는데 궁금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안그래도 못 찍은 사진들 다 망쳐놓고 말았다. 그래도 일단은 사진은 그냥 추억삼아 한번 올려본다. 엿치기인데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엿이나 사탕 종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많이 해보지는 않았으나 친구들과 재미삼아 몇번은 해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걸 아는지 이겨본 기억이 없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그 당시 아이들에게는 길게 ..
사적 제 212호 / 1970년 10월 1일 지정 / 상당산 계곡을 둘러 돌로 쌓아 만든 산성으로 백제 때 부터 이미 이곳에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 되는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초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쌓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상당이란 이름은 백제 때 청주목을 상당현이라 부 르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의 성은 임진왜란 때에 일부 고쳤으며 숙종 42년(1716)에 돌성으로 다시 쌓은 것이다. 성벽은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비교적 잘 남아있으나 성벽 위에 낮게 쌓은 담(여장)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성 안에 5개의 연못과 3개의 사찰, 관청건물, 창고 등이 있었는데, 현재는 문과 치성이 남아있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매우 감격적인 날이다. 작년 10월 회사 동생으로부터 장수풍뎅이 애벌레 6마리를 분양 받고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던지 난 이상하게 식물은 한달 못가 죽이기 일쑤고, 애완동물도 기르다 지치고 동물에게도 못 할 짓이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잘 돌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톱밥을 통째로 싹 갈아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분무기로 물도 충분히 뿌려주고 했다. 정말 지금까지 이전의 나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신경 쓴 관리였다. 이번엔 한두마리다도 제발 살아주길 기대하며 말이다. 그런데 3월 초 개인적으로 심경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이 생기고, 모든게 무력해지기만 했다. 그래서 또 장수풍뎅이의 존재를 한달을 넘게 잊고 살았다. 다행이..
서양에 샌드위치가 있다면 우리는 김밥이 있다. 대체로 일본의 김초밥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 있긴 하지만, 거기서 더 발전 된 모습을 보이는게 우리 김밥이 아닌가 싶다. 일본 김초밥은 안에 재료를 단순히 하나에서 두개 정도인데 김밥은 재료가 서너개는 기본이고 많게는 10가지 정도까지도 들어간다. 어쨋든 김밥은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시절 부터 소풍의 대명사였고,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기 힘든 최고의 요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흔하고 정말이지 별의 별 이상한 김밥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그리고 김밥은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영양식이 아닌가 싶다. 간만에 김밥을 싸봤다. 예전에는 심심하면 싸 먹고는 했는데, 대강 싸 먹는게 싫어 온갖 재료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하다보니 김밥 하나 싸..
어릴 때 술을 참 지독히도 싫어했다. 아버지 영향도 영향이었지만 우리 친가 쪽이 술에 대해서는 그다지 곱게 봐줄 수 없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술을 마신 것도 20살이 되어 회사에서 형들이 강제로 권해서 먹게 된 게 처음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술자리에 같이 가게 되었다. 신입생환영회에서도 거의 마시지 않았던 술인데 과에서 딱 몇명만 모여 친해지는 자리이기도 해서 그냥 두 눈 질끔 감고 권하는 술을 마시게 되었다. 권하는 술은 글라스에 따른 소주였고 2잔에 난 저승을 구경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핏줄은 못 속이는지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한 서너달 지나니 한자리에서 소주 5병은 우스웠다. 그래도 술을 마실때마다 항상 실수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정말 술을 술로..
이름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모르겠네 집에서 튀김을 한다는 것은 매우 심사숙고해봐야 할 일이다. 물론 요즘 잘 나오는 '튀김기'가 있다면 이 고민은 80%이하로 줄겠지만 (남은 20%에 대한 고민은 기름이다.) 준비되지 않은 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튀김을 하면 요리한 시간 이상의 청소시간이 필요하다. 거기다 튀기고 난 후 그 많은 기름의 처분 또한 골칫거리다. 그래서 예전에 몇번 튀김에 도전을 하고 난 후 이젠 거의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어디서 누가 핫케익을 이용해 핫도그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료도 없이 무작정 도전해봤다. 먼저 계란을 풀어 거품을 내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다시 섞고, 마지막으로 핫케익가루를 넣어 잘 섞어준다. 핫케익 반죽을 평소보다 얇게 잘 펴고 그 위에 소시지를 올려..
2009년 8월 어느 블로그에서 어떤 요리를 보고 불현듯 떠오는 아이디어로 만든 '김치 삼겹살 말이 구이' 이 요리는 내 요리 중에서도 획기적인 요리가 아닌가 싶다 ㅋㅋㅋ 간단한 것 같지만 그래도 처음엔 시행착오가 몇번 있었다. 재료의 크기가 다 다르다보니 김밥처럼 제대로 둘둘 말리는 것도 아니고, 과연 어떤 재료를 넣어야 서로 조합이 될지도 몰랐고 왜냐하면 일단 재료가 익는 속도가 틀리고, 한번에 구웠을 때 맛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이지 게다가 요리를 막상 시작하고 굽다 보니 이게 다 익은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더라 하지만 새로운 요리는 항상 나를 불타오르게 한다. 요리사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지만, 집에서 새로운 요리에 접하는 일은 항상 즐겁다. (요리사라는 직업 너무 힘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