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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2008년 12월 아이들과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4년 전 아내와 처음 만나고 데이트했던 곳 중 하나인데 참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4년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삽교호함상공원 퇴역한 군함 두척을 가지고 평소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초등학교쯤 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은 곳이다. 거기다 배안의 대부분의 시설물을 눈으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하여 더욱 좋은 것 같다. 요금은 어른이 4천원인데 새로운 경험과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구경을 다한 후 주변에 가득한 조개구이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난 2007년 10월 아이들과 함께 간 독립기념관 어느덧 20주년을 맞게 되었다. 독립기념관이 처음 문을 열었던 해에 가족과 이웃집 식구들과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 고문하는 장면들을 묘사해 놓은 모습을 보고 매우 끔찍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는 역사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아 다른건 몰라도 국사 하나만큼은 거의 만점을 받던 때여서 더 인상 깊게 남아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20년만에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 20년 동안 더 좋아진 모습 없이 그대로인 독립기념관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할로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할로윈에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유난을 떨지 않아 좋다. 서양의 좋은 의미의 축제도 아닌 저질문화를 이렇게까지 따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시간이 되어 놀러간 에버랜드도 할로위축제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쩝~! 참 이쁘게도 꾸며놓았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아이가 크고 어느 덧 걸음마가 익숙해졌을 무렵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아이와 동물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빠의 성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드디어 첫 동물원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당시 책속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신기해하던 녀석 솔직히 아이보다 아빠가 더 신난 하루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꼬마들이 꼬마염소들에게 먹이주는 시간, 처음이라 약간은 겁 먹은 모습~ 염소가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울 아들 옷 끄덩이를 잡고 늘어지네 누구냐? 넌! 생전 처음 타본 놀이기구에 놀래서 울어댄다, 이건 예상밖의 일인데 당황스러웠다. 익숙해지라고 끝까지 앉혀났더니 거의 끝날때가 되어가자 좀 안정을 찾아간다. 이제는 매우 즐긴다.
2005년 10월 단합대회 겸 워크샵한다고 전 사원을 이끌고 간 덕유산 죽어라 산만 타면 단합이 된다는 회사의 교육 시스템은 이제 엉터리라고 도태되어 가고 있다. 정말 그날 저녁까지는 무지하게 단합 잘 되다가 다음날 아침 숙취에 시달리면서 깨면 옆의 사람과 언제 잘 놀았냐는듯이 아무 얘기도 안하고 각자 할일만 하다가 헤어진다 ㅋㅋ 10월이었지만 너무나 서늘했던 덕유산은 너무나 상쾌하기도 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이제는 제법 규모도 커지고, 내용다 알찬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비엔날레가 2년마다라는 뜻이 있는데 그래서 비엔날레라고 불리는 행사는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에 올리는 사진들은 2005년 10월에 다녀왔던 사진들이다. 2년마다 열리니 올해는 없고 내년에 또 공예비엔날레가 열릴 것이다. 행사가 공예 쪽은 꽤 심혈을 기울인 것 같지만 관람객을 위한 편의성은 너무 많이 떨어진다. 임산부나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구경하기에 동선도 좋지 않고, 2층 같은 경우 승강기도 없어 보기가 힘든데다가 최악은 음식인데 정말 맛 없고, 비싸고, 비위생적이다. 작년에 가보질 못해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겟지만 내년에 다시 한번 가볼 생각이니 잘 봐야겠다. 아래 작품이 당시 대상을 받았던 것으로..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을때 가족들과 이웃들이 놀러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는 무슨 일때문인지도 나는 그 대열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리 섭섭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니 아마도 머리 좀 컸었을 때이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이 없었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자연농원이나 에버랜드를 가게 되었다. 어짜피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격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에 대한 반감이 매우매우 큰 나이기에 에버랜드의 다양한 볼거리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 중 2005년 7월에 갔을 때 찍은 퍼레이드 풍경들 사진을 한번 올려본다.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하는 워터 뭐시기라는 퍼레이드 참 볼만했다. 불의 괴물이 나타나면 물로 대항하며 싸우는 이야기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