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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솔직히 서울숲을 숲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싶다. 나무 몇그루 있다고 숲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잘 꾸며 놓았지만 나무보다는 잔디와 보도블럭이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심 속의 숲이라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쳐치 중간에 떡 놓여 있는 공원이야말로 숲으로 불리기 충분할 것 같다. 지금은 이름도 잘 생각이 안나는데, 당시 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들어갔다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시간만에 제 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크고 나무가 아주 빽빽한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방향감각 상실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서울에 숨을 쉴 수 있는 공원들이 이렇게 늘어나는게 참 좋다. 내가 어렸을 때 기껏해야 한강고수부지가 최고였는데 ㅋㅋ 드럼페스티발 하던 때
결혼 1년 여전 장인어른 되시는 분이 별세하시고 월남참전 중 세우신 공으로 임실호국원에 자리를 하셨는데, 임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치즈가 생산된다고 할 정도로 치즈로 매우 유명하다. 그러나 매번 호국원에 다녀오는 것도 벅차 제대로 구경조차 못해 봤다. 이제 애들도 컸으니 한번쯤 겸사겸사 들려봐야겠다. 임실호국원은 대전국립묘지 같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까지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나 했으면 해서 올려본다. 장인어른은 호국원 중에서도 제일 높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셨다. 다행히 차가 올라갈 수 있다 ^^;; 임실호국원에는 이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실내전시관도 있고 임실역 풍경
청남대를 가기 위해 들른 버스정류장을 지나 대청댐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우측에 문의문화재단지가 있다. 좁은 국도 한쪽 구석에 그것도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곳이 볼게 뭐 있나 싶어 매번 그냥 지나치다가 우연히 한번 들리게 되었는데 오~ 봄꽃이 만발한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대청댐을 지으면서 수몰되는 마을에서 보존가치가 뛰어난 전통건물들을 그대로 들어서 옮겨 만든 곳이라고 한다. 주변 경치가 매우 좋기도 하지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특히 실제 운영하는 대장간이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도시에서 자란 어른들에게도 큰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거기다 지금껏 어디가서도 제대로 보지 못한 부모의 무덤 옆에서 삼년상을 치르는 모습이 매우 잘 재현되어 있다. 청남대와 대청댐을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려볼..
솔직히 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그 웅장함이 경외감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일고, 답답해 보이기 때문이다. 청주에 살다보니 주말에 갈 곳이 없다 보면 간혹 대청댐에 가고는 하는데 역시 좋아서 간다기보다 아이들 바람 쐬러 가는 경우가 많다. 대청댐은 청원쪽에서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 장소가 그리 크지가 않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대전으로 넘어가면 큰 공원과 물박물관들이 있다. 그래서 놀러온 사람들은 청원쪽에서 좀 구경하다가 대전쪽에서 많이들 놀다가 간다. 그런데 맛집은 청원쪽에서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좀 비싸긴 해도 맛은 좋다. 특히 민물매운탕이 일품이다. 청원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대전쪽으로 넘어오면 이 계단을 오르거나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댐위를 거닐다 아래..
청주 우암산 밑에 위치한 어린이회관 사실 이 근방 500미터 내로 국립청주박물관, 드림랜드, 청주동물원 등이 모두 몰려 있다. 거기다 차로 산을 조금만 넘어가면 상당산성까지 모두 모여 주말만 되면 무지하게 복잡해지는 곳이다. 그런데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 있는 어린이회관이 가봐야 뭐 볼게 있나 싶어하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처음 가서는 우와 이거 서울보다 더 나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시설은 매우 열악하지만 전시품들의 수준은 꽤 높아보였다. 그래서 주말에 할 일이 없으면 아이들과 가끔씩 찾고는 한다. 요금도 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주차비는 없다. 거기다 아까 말한 박물관이나 동물원이 모두 모여 있어 하루 구경하기도 매우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주 전시관, 이 곳에 들어서면 경외감이 일 정..
천안에 박물관이 새로 개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게 되었는데 박물관의 규모에 비해 전시물의 양이나 질은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천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개관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 박물관들은 단순히 유리창 너무 구경만 하는 것에서 탈피하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을 중요시하는 것 같아 좋다.
지난 2008년 7월 청주에서 지웰시티 아파트단지를 짓기 전 빈 공터에서 천막을 잔뜩 치고서 여러가지 행사를 열였는데 간이 실외수영장, 야시장 등이 열렸고 그 중 우주체험전이라는 행사에 가게 되었다. 어느덧 큰 아이가 슬슬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때여서 알든 모르든 한번 구경이나 시켜주자는 마음이었는데 천막 하나에 그냥 커다란 모형 좀 가져다 놓았을 뿐이었다. 그나마 다른 일회성 축제에 비한다면 좀 볼만은 했다는 것이다. 우주정거장 미르호의 내부라고 한다. 제일 재미났던 체험인데 우주인들이 입는 우주복과 거의 흡사하게 만든 우주복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쨋든 믿고 입었는데, 입는 것도 벗는 것도 무지 힘드네 게다가 엄청난 땀복이라는 거 우주체험전과는 참 안 어울리는 추억의 체험 9살때 곤로로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