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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샤우트써니 2010. 5. 24. 18:08
청춘불패: 이외수의 소생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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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 그리다.

책 표지에 써 있는 위의 내용을 꼭 집어 넣어야할 것 같은데, 이외수님의 글 뿐 아니라, 정태련님의

그림 또한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책은 아이들 선생님과 나눈 책인데, 특히 둘째 아이 선생님이 이외수선생님 팬이라며, 감성마을 집

건축 시 자원봉사도 다녀오셨다면서 이 책을 선물 받으시고 너무나 좋아하시던 생각이 난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일 중의 하나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선생님이 생기게 되고, 배움을 받고 새로

운 학년이 시작되기 전 지난 1년 간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께 감사의 의미로 꼭 책을 선물하고자

하고자 했다.

책은 항상 한 권을 더 구매해서 나도 읽고, 잘 보관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나중에 컸을 때 물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큰 아이가 학습지를 시작하고,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 3년 째 실행해오고 있는

중인데 이 청춘불패가 그 책들 중 하나인데 올 1월 구매하여 선물하였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외수님의 독특함답게 책의 편집이 매우 독특했다.

처음엔 이게 왠 종이의 낭비인가 싶을 정도로 여백의 미를 많이 살린 책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다보니 그 여백이 너무나 좋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저절로 얻어

지는 듯 해 오히려 좋은 느낌으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책들을 보면 어느정도의 삽화도 있고

글씨가 자잘하지 않고, 빽빽하지 않은 것 같았던 기억이 나기도 하는데, 이외수님은 아무래도 당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을 집필하신 것 같다.

트위터를 하다 보니 이 책의 내용과 연관는 글이 두어번 올라 온 것 같기도 하다.

악어새와 악어 그리고 아버지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는 동안 동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와 열등감 그리고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세 내용은 아직 내게 있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과거형이긴 하지만 내게도 있던 내용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나 이기적이었고,

무식했던 사랑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중학교 시절 2년 정도 학원폭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 세상의

나쁜 놈들과 썩은 세상이 싫어 수퍼히어로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 못생기고 지저분한

피부에 한여름에도 긴팔을 고집했던 어린시절 초등학교부터 가져온 기독교에 대해 고등학교시절 신념

과 가치관의 흔들림 어머니 돌아가시고 시작된 방황에 마음의 장애를 얻어 자살도 생각했던 어리석음

하긴 누구나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다 자신의 이야기 같고, 수긍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뭐 나도 그렇고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이미 과거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하고, 현재진행형이지만 마음을 다 잡고 개선되어 가고

있기도 한데 요 몇년간 이러한 삶을 돌아보는 책을 간만에 읽고 나니 더욱 그 마음이 다져지는 것 같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이제 많이 좋아졌고 학벌에 대한 열등감은 지속적인 공부로 조금씩 오르는 중이고

돈은 근래 회계를 공부하기 시작한 후로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기로 하기도 했다.

어짜피 이러한 삶에 대해 고찰하는 책들은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 아 다르고 어 다를 뿐이지만 이번

책이 가장 좋았던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달래는 듯 하다가도 거침 없이 튀어나오는 이외수님의 독설

과 막말 그냥 읽다보면 글인지 먹인지도 모를 의미가 없어지고 정리가 안되는 머리를 식히고, 휴식을

주는 정태련님의 삽화 그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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