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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요즘 너무 바쁘게 사는건가? 아니면 게을러진건가? 여하튼 여행을 다녀온지 두달만에 글을 올린다. 하긴 그 좋아하는 영화도 제대로 못 보고 사는데 말야 ㅠ.ㅠ 지난 9월 뒤늦은 여름휴가때 다녀온 통영으로 제주도만큼이나 좋았던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지긋지긋 하다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동해는 수 없이 놀러 갔었고, 커서는 간혹 서해는 몇번 간 적이 있는데 남해 쪽은 부산에 두 번 갔던 것이 다인데, 놀러갔다고 하기도 그런게 해운대 잠깐 들려서 회 한접시 먹고, 그 다음에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의 첫 승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영광을 누렸지만 바다는 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남해로의 제대로 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통영에 도착하고 그 풍경을 두 눈에 담는 순간 그동안 ..
한 5~6년전 처음 청원유채꽃축제로 시작을 하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축소되고, 축소되다가 작년인가부터 청원생명축제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신종플루로 열리지 못했다. 그냥 5일장 같은 장터만 잠깐 스는게 다였다. 올해는 어짜피 집에서 10여키로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역시 공짜로 생긴 티켓이기에 한번 바람이나 쐬자는 심정으로 가게 되었다. 오매~ 그런데 축제규모가 작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확대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정성 들이고, 신경을 많이 쓴 모습들이 보이는게 단순히 바람 쐬러 나왔다가 정말 재미나게 놀다 오게 되었다. 그런데 내년에 또 열릴 수 있을까? 이 축제는 유채꽃 축제때부터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빈터들만 찾아다니며 열리고 있는데 그나마 이제 남은 부지 중 가장 넓은 곳이 ..
2008년에 다녀온 군문화축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축제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유료축제보다도 더 알차고 튼실한 축제임이 분명한 것 같다. 작년엔 신종플루로 취소되어 금번 축제를 아이들보다 더 기다린 것 같다. 혹시 군대도 안다녀왔나 싶겠지만 나름 보급도 제대로 안되는 강원도 화천의 어설픈 최전방에서 빡세게 군생활했다. 학교선배들의 조언인 포병은 3보탑승이라는 기가막힌 이야기를 들었짐나 막상 포병부대에 무전병으로 가게 되었는데 3보탑승 좋아하네 정말 훈련이 얼마나 많고 빡센지 우리부대는 이미 오래전에 부대폭력 같은 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훈련받고 와서 쉬려고하면 단 하루도 빠지 않고 울리는 30분에서 1시간씩 울리는 비사격(단어가 이게 맞나?, 이젠 헷갈리네)에 쉴틈도 부..
무료티켓이 생겨 한번 가보게 된 제천국제한방축제 제천은 대학시절 친구가 세명대에 다니고 있어 주말에 한 번 놀러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관광이라기보다는 친구를 보러간거라 제대로 놀러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청주에서 가는 제천은 컥~ 너무나 멀다!!! 같은 충북지역인데 길다란 충북도가 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꼭 부산이라도 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전에 강원도 횡성도 2시간 정도밖에 걸리 않았는데, 아마 몇일 계획하지 않는 이상 두번 다시 갈 것 같지는 않다. 어쨋든 아무런 의심 없이 공짜티켓에 혹하여 길을 나서 한방축제라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한방축제'하니 나이드신 분들만의 축제일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역시나 대략 80%정도가 중년과 노년이었던 것 같다. 간혹 나같이 공짜티..
시인정지용의 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옥천의 명물인 장계관광지가 있다 하여 찾았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운데다 그곳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뭐하는 곳인지조차 모르고 갔으니 참으로 미련한 짓이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고 가는 편인데 이날은 왜 그랬는지 시인정지용생가부터 너무나 즉흥적으로 움지였다. 장계관광지에 도착하고 무지막지 밀려오는 실망감에 1시간도 채 머물지 못하고 더위에 지쳐 돌아오긴 했지만 이상하게 그날 등산복차림의 분들이 매우 많이 계시기에 다른 분들이 올린 블로그를 보니 트래킹하기 좋은 곳이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크고 하면 선선한 가을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런데 이곳의 놀이공원은 정말이지 너무 아니었다 ^^;; 너무나 낡고, 안전요원조차 제대로 없는 이용하고 싶..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요 몇일 블로그에 소홀했다. 1차적으로 월드컵에 원흉(?)이 있다 할 수 있겠다. 2002년은 첫 경기인 폴라드전을 현장에 직접 보는 영광까지 누리고, 시청보다는 대학로에 주로 쫒아 다녔는데 2006년은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런저런 일로 월드컵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더 챙겨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레 블로그와도 영화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도 온두라스와 칠레경기가 한창이지만 지난 이틀간 다녀온 '숲체원'에서 느꼈던 일들 을 올리고 싶어 과감하게 시청을 포기했다. 게다가 조금 있다가 더 재밌는 스페인과 스위스의 경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여행을 하고자, 휴식을 가지고자 발길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면서 '숲체원'에..
작은 바램이지만 작을지라도 전국 곳곳에 박물관과 도서관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 퀸스타운에서 파라다이스도로라는 곳을 따라 1시간여 들어가면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마을이 나온다. 그 곳은 반지의제왕에서 사루만타워가 있던 곳을 촬영한 곳인데 주로 보트를 이용하여 관광을 하는데 그렇게 사람이 없고, 적막한 곳인데도 도서관이 있었다. 목재로 지어진 곳인데 크기는 고작 해봐야 서너평정도? 정말 신기했다. 어쨋든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 생태박물관 같은 곳을 주로 찾아다니는데 너무 성의가 없는 곳도 많고 해서 아쉬울때가 있다. 그런데 2008년 12월에 친구집에 놀러가면서 들린 이곳의 박물관은 매우 깔끔하고 새로운 시각 에서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너무나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