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 (249)
지혜로운 황소처럼
지난 추석 샌드위치 연휴에 아내는 출근하는데 아이들은 학교도 쉬고, 나도 쉬고 그래서 속리산 산책을 나섰다. 문장대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아직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오르기엔 무리가 있어 그냥 천천히 산책을 즐기다 왔는데, 산에는 이제서야 가을을 맞이하는 듯 단풍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가까운 탓에 간혹 속리산을 찾고는 하는데 이번이 가장 여유로웠던 것 같기도 하다. 잠자리와 숲에 대한 자연탐방도 해보고~ 지난 태풍에 피해를 많이 입은 듯 많은 나무들이 부러져 있었다. 아이들이 어찌나 안쓰러워하던지... 그렇게 법주사를 많이 왔는데 이렇게 스님이 많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어디서 불공 드리고 식사하러 가시는 듯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단청색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푸르..
근 30년을 살았던 서울 장안동 7년 전 청주에 직장을 잡고, 결혼하면서 아예 터를 마련한 후 이제는 간혹 아버지집에 방문할 때나 가고는 하는데 몇년 전부터 갈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정말 내가 살았던 곳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 학교나 직장을 마치고 장한평역에서 집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십수차례 안마삐끼들이 잡아대는 통에 무척이나 짜증이 나고, 한 블럭 안쪽 주택가만 들어가도 분위기가 확 틀려지는 동네 분위기에 오래 살아도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어느순간 무슨 커피집들이 이리 많이 들어서는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커피브랜드는 다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동생으로부터 장안동이 많이 변하고 '세계거리 춤 축제'를 한다는 이야기에 명절에 방문하..
지난 8월 중순 쯤 무료한 주말을 달랠 겸, 큰 아이 방학숙제 거리도 만들 겸 해서 일전에 들어본 충북 음성에 있는 '음성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새로운 주제의 공원이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도착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좀 허름한 입구와 매표소에서부터 당황을 했다. 모르겠다.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은 다른 것이기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아니 일단 아내와 나만이라도 너무나 방대한 지역에 주제를 정해 전시를 해 놓은 것 같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중구난방 어리저운 느낌의 조각들에게서 감흥을 느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입구에서 양산을 무료로 빌려 주는데 정말 방대한 지역에 그늘이 하나도 없다. 금년 8월 중순 무척이나 더웠는데 괜한 고생을 제대로 사..
충청북도 진천군에 가면 '농다리'라는 돌다리가 있다. 이 다리에 대한 유래는 여러가지가 되는데 그 중 유력한 것 중 하나가 어느 장군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뭐 자세한 것은 잘 기억이 나지가 않아서 ^^;; 또 이름에 대한 유래도 지네를 닮았다 해서 지네 '농'를 쓴다고도 하고, 얽혀 있다 해서 얽힌 '농'을 쓴다고도 한다. 농다리는 청주에서 서울에 올라 갈 때면 고속도로 난간 너머로 흘깃 보이는데 그 모습을 8년 가까이 봐 오면서 지난 8월 중순에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에 다녀 오는 길에 처음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다. 입구 쪽에는 작은 박물관도 있었고, 농다리까지 가니 굉장히 큰 공터에 수십대의 차량이 농다리를 보러 와 있었다. 그리고 실제 본 농다리는 ..
지난 8월 25일 친구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가는 길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본 전시회를 찾았다.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터키 문명전'을 찾았다가 대박!!! 실망을 했었지만 일단 모두 진품으로 전시를 한다는 것과 그래도 루브르인데 기대감에 들떠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와우~ 이건 정말 수준이 다르다! 일단 작품들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4~5세기가 지났음에도 살아 있는 듯 느낌이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림보다는 조각에 더 흥미를 느꼈는데 하나 같이 옷자락이 바람 불면 흩날릴 것 같고, 조금만 움직이면 스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작품들 중에는 신발에 있는 날개를 고쳐 신는 헤르메스의 조각상은 정말 저 날개를..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당시 여행사 지부장으로 발리에 파견 나와 있던 아는 동생의 도움을 받았다. 이날도 가이드에게 자유여행을 하겠다며 이야기하고 뉴질랜드에서 만났던 동생의 도움으로 일반 신혼여행객들이 가보지 못하는 발리의 시내구경을 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얼마 남지 않은 메모리에 인물사진 위주로 찍다 보니 별로 올릴게 없다. ㅠ.ㅠ 동생이 일하던 사무실 인근 풍경 발리 시내에 있던 쇼핑센터 외부전경은 꽤 볼만했으나 내부는 역시 어딜가도 똑 같다. 발리 시내에 있던 플래닛헐리우드 에이띠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 그리고 실제 구경할만한 헐리우드 관련 소품도 별로 없고 화장실 남녀구분 표시
이 날은 전날 일정으로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또 가봐야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화산지대 구경을 하고 싶지 않아 가이드에게 이야기하고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처음엔 호텔 앞 바다에 수영하러 나갔는데 외국인 몇몇은 벤치에서 일광욕하고 있고, 아이들은 멍하니 바다 앞에서 들어가지도 않고 서 있기만 한데, 바다에 다가가니 헉 멀리서 봐도 그다지 에메랄드빛 바다도 아니더니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데 정말 황당했다. 해변은 참 잘 꾸며 놓았는데 바다는 이 청청 관광지 바다가 왜 이 모양인지 이해불가능했다. 그래서 호텔 수영장에서 놀다가 전날 다 둘러보지 못한 호텔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다시 한번 호텔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바닷가 그냥 내가 온 날 얼마 전에 태풍이나 폭우로 바다가 지저..
호텔에서의 즐거운 아침산책을 마치고 모두 모여서 발리 관광지를 향해 갔다. 첫날부터 몇몇 커플로 인해 1시간 가량 출발이 지체되었는데 마지막 커플은 호텔에 가니 그때서야 일어나 화장 중이더라 그나저나 당시엔 디카의 메모리가 그리 크지 못해 풍경보다 인물사진 위주로만 찍고, 흔들린 사진도 많아 제대로 올릴만한 게 거의 없다. ㅠ.ㅠ 제일 먼저 들렸던 커피공장 처음이니 좀 신기했을 뿐이지만 그다지 볼만한 것은 없었고, 30여분 구경하고 커피 한잔 주더니 커피 좀 사가라고 하지만 우리는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구입은 하지 않았다. 두번째로 들린 사원 꽤 방대한 지역에 걸쳐 사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원숭이들이 정말 많았다. 사원에 들어서기 전에 가이드들이 신신당부하는데 목걸이, 선글라스 등 반짝이는 ..